
꽃도둑이 되었는데 학의천에 개나리가 만발했다. 동시에 벚꽃도 피었다. 때 이른 벚꽃이다. 지구온난화이어서일까 예년보다 1-2주 일찍 피었다. 꽃을 보자 욕심이 생겼다. 가지를 꺽어 화병에 넣고자 한 것이다. 이런 행위가 악작(惡作)인줄 안다. 합리화 할 수 있다. 식물은 잘라도 자라기 때문에 살생이 아니라고. 꽃가지를 꺽었다. 이제 잔뜩 물이 오른 개복숭아나무 가지이다. 꽃이 피면 빨간 꽃이 매혹적이다. 벚꽃이 지고 나면 릴레이 하듯 피는 꽃이다. 나는 꽃도둑일까? 주지 않는 것을 가져 가는 것은 도둑질이다. 한송이 꽃을 꺽어도 도둑질이다. 나는 졸지에 꽃도둑이 되었다. 아니 꽃도둑이 되기로 했다. 여기 향기도둑이 있다. 천신은 꽃향기를 맡는 수행승에게 "그대는 향기도둑이네."라고 말했다. 수행승은 억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