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시사야도법문 16

항상 새김이 현전하면 다른 법들은 저절로 구족

항상 새김이 현전하면 다른 법들은 저절로 구족  변함 없는 일상이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일상이다. 이런 일상에 대하여 ‘평상심시도’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하루일과 가운데 식사가 대사라면 먹기 위해서 산다고 볼 수 있다. 축생과 다름 없는 삶이다. 축생은 오로지 행동한다. 여기에 사유가 있을 수 없다. 감정은 있을지 모르나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은 없는 것이다. 축생과 인간의 가장 큰 차이라고 본다. 사람이라고 해서 같은 사람일까? 사유하는 것으로 본다면 똑 같은 인간이다. 그러나 인간도 인간 나름이다. 새김(sati)이 있는 인간 있는가 하면 새김이 없는 인간도 있다. 새김 있는 인간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신인류라고 해야 할까? 아..

수행은 번뇌와의 전쟁

수행은 번뇌와의 전쟁  싸띠가 어느 때나 유지될 수 있을까? 이것이 현재 나의 화두이다. 일상에서도 한순간 한순간 새김(sati)이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언젠가 어떤 위빠사나 지도사를 만났다. 글에서 본 것이 있어서 “선생님은 어느 때나 항상 싸띠가 유지되고 있습니까?”라고 물어 보았다. 이에 그 위빠사나 지도사는 유지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답에 절망했다. 위빠사나가 무엇인지 잘 모르던 시절이 있었다. 위빠사나 한다고 행선도 해보고 좌선도 해보았지만 위빠사나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면 싸띠가 항상 유지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그때 당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매순간 싸띠를 할 수 있을까? 아라한들은 새김이 항상 현전 요즘 마하시사야도의..

셀카놀이로 미모 확인하는 사람들

셀카놀이로 미모 확인하는 사람들  마음이 심란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음악도 그 중에 하나이다. 음악에는 치유효과가 있다. 특히 이미우이 음악이 그렇다. 라따나경 등 이미우이 음악을 들어 보면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아 마음이 평온해진다. 산란했던 마음은 이전 마음이 되어 버린다. 요즘 TV를 보지 않는다. 거실에 있는 TV의 안테나 케이블을 빼어 버린 지 오래 되었다. 대선이 있고 난 다음에 일어난 일이다.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뉴스는 일방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일방적인 드라마나 음악도 차단할 수 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자 하는 것이다. 유튜브를 즐겨본다. 가장 큰 장점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사실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것들 ..

믿지 않으면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수행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음

믿지 않으면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수행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음  평온한 백권당의 아침이다. 방금 좌선을 마쳤다. 오래 한 것은 아니다. 불과 22분 앉아 있었다. 그리고 10여분 누워 있었다. 매일 아침 좌선을 하기로 했다. 이전에는 글 쓰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 백권당에 도착하면 하루일과 가운데 가장 먼저 글을 쓰는 것이었다. 좌선은 나중에 하기로 했다. 그 결과 좌선하지 않는 날이 많아졌다. 안되면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전에 회사 다닐 때 늘 듣던 말이 있다. 이는 “3일 쑤셔 보아도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방법을 바꾸어라.”라는 말이다. 전자제품을 개발할 때 듣던 말이다. 선배사원들로부터 전설적으로 내려오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하루일과 우선순위를 바꾸었다. 좌선을 가장 먼저 하기..

인간은 근본적으로 괴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

인간은 근본적으로 괴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  가사 입었다고 모두 다 스님일까? 재가불자는 스님이라 칭할 수 없을까? 놀랍게도 마하시사야도의 법문집을 보면 번뇌를 소멸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자는 누구나 스님이라 칭할 수 있다고 한다. 마하시사야도의 법문집 ‘아리야와사 법문’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읽다 보니 놀라운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이다.  “아리야와사숫따에서의 비구는 경장에 따른 비구입니다. 경전에 따라 말하면 갈마를 통해 출가한 스님이든 재가자든 법을 실천하고 있는 이는 모두 비구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경에서의 비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욕계천신과 범천들까지도 포함합니다.”(아리야와사 법문, 62쪽)  참으로 놀라운 선언이다. 구족계를 받은, 가사를 입은 사람..

죽음과 함께 산산조각 나버린 계획

죽음과 함께 산산조각 나버린 계획  유월도 끝자락이다. 반년의 끝자락이기도 하다. 지난 반년 동안 나는 무엇을 했는가? 어떤 것이든지 반을 넘기면 가속되는 것 같다. 책을 읽을 때 딱 반절을 넘기면 그 다음부터는 남아 있는 것은 눈에 띄게 줄어 든다. 단순히 한장 넘겼을 때 한장 줄어 드는 것이 아니라 두 장 줄어 드는 것과 같다. 마치 소선구제의 마법을 보는 것 같다. 왜 그런가?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일년 삼백육십오일은 절대적 시간이다. 여기서 딱 반절을 지났을 때 격차는 점점 커진다. 반절일 때는 182일 남는다. 반절에서 한달만 더 지나면 122일이 남는다. 이미 지나간 것은 243일이다. 불과 한달 지났을 뿐인데 123일 차이가 난다. 국회의원소선구제에서 불과 사오프로 이겼을 뿐인데 거의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