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처용문화제는 미신행위인가

담마다사 이병욱 2008. 9. 23. 10:29

 

 

처용문화제는 미신행위인가

 

 

 

 

 

 출처:뉴시스

 

 

화려한 화술과 쉴새 없이 쏟아 붇는 말의 성찬에 모두들 넋 나간 듯이 바라 보고 있다. 그리고 "아멘" "할렐우야"를 연발 하면서 분위기를 띄어 나간다. 인터넷으로 보는 문제목사들의 발언 행태이다. 양복만 입었을 뿐이지 하는 행위는 무당의 그것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모든종교를 한꺼풀만 벗겨 보면

 

우리나라는 다종교사회이다. 전통종교 부터 민족종교 그리고 외래종교에 이르기 까지 한꺼풀만 벗겨 보면 공통적인 현상을 발견 하게 된다. 바로 기복신앙이다. 복을 바라고 종교행위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역자들은 이들의 심리를 파악해서 자신의 종교를 믿으면 복을 받는 다고 말 하면서 기복을 부추기까지 한다. 신자들에게 이런 서비스를 잘 해 주어야 신도들이 몰리고 종교단체 또한 커지게 된다.

 

기복신앙의 원조는 무어니 무어니 해도 무속신앙이라 볼 수 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여 왔고 지금도 없어 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을 보면 그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 하게 된다. 모든 사물에 신이 있다고 하는 샤머니즘의 주도자는 무당이다. 인간과 신의 세계를 연결 하는 제사장인 것이다. 신화속의 인물들이 무당이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보통 인간 보다 다른 정신세계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의식의 집행자로서의 샤먼은 일종의 지배계층이었다. 그런 샤먼들이 사라지지 않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무었일까.

 

무속인들도 나름대로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

 

기독교가 전래된 이래 무속은 미신행위로 간주 되었다. 곳곳에서 성황당이 파괴 되고 무당의 모든 행위는 타파 되어야 할 미신행위로 간주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계몽운동을 하면 반드시 들어가는 것이 바로 미신과 우상숭배의 타파 이었던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민중들에게 매우 뿌리깊게 남아 있었던 것이 바로 무속신앙이라 볼 수 있다. 무속신앙을 타파 하지 않고는 그 어떤 전도도 이루어 지지 않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 상당한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뿌리깊게 남아 있는 무속신앙을 완전히 타파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도 남아 있는 점집은 전국에 걸쳐서 5만개로 추정 된다고 한다. 어떤 목사들은 교회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점집이라고 말히기도 한다. 그만치 점집은 우리사회에 뿌리 깊게 남아 있고 아무리 없에 버리려고 해도 끝까지 살아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복신앙이 살아 있는 한 미래에도 변함 없을 것이다.

 

전세계의 대부분의 종교는 무뉘만 다를 뿐이지 저 깊은 심층에는 샤마니즘이 자리 잡고 있다. 기본적으로 복을 비는 행위는 모두 샤머니즘이라 볼 수 있다. 설령 고등종교 일지라도 복을 비는 행위를 한다면 샤머니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샤머니즘의 주체자는 샤면이다. 우리말로 하면 무당이다. 고등종교라 불리우는 기독교나 불교의 목사나 스님도 복만을 구걸 한다면 샤먼과 다를바 없다. 모두 다 샤머니즘의 변형된 한 형태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회목사의 행위는 무당의 행위와 너무나 유사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일까 목사들이 유독 무속신앙을 싫어 하는 이유는 자신들과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자신들의 영역을 침해 한다고 여겨지기 까지 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미신행위 라고 주장 하는지 모른다.

 

무속인들도 나름대로 역할이 분명 있을 것이다. 특히 돈 없는 서민이나 힘없는 민중들에게 있어서 샤먼은 좋은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돈 없고 힘이 없으면 절이나 교회, 성당에서도 대우를 못 받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돈을 내고 권력이 있으면 대우 받는 것은 물론이다. 반면에 점집이나 무당집은 돈이 없어도 힘이 없어도 이야기를 다 들어 주고 결론 까지 신속하게 내준다.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만으로도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제도권 종교 보다 점집을 찾는 이유가 있는지 모른다. 이런 영역까지 제도권 종교가 넘보지만 다 포섭 하기 까지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무속신앙은 일종의 틈새 시장이다. 틈새시장 마저 다 뺏어 먹으려고 하는 것이 바로 울산지역목사들이 말하는 처용문화제는 미신행위하고 간주 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처용문화제는 미신행위인가

 

울산지역의 목사들이 처용문화제를 미신행위로 간주 하고 중단을 요구 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삼국유사 기록에 따르면 처용은 무속인이 분명 하다는 것이다. 역신을 물리치는 행위가 바로 무속행위에 해당 된다는 것이다. 수십년간 유지 되어온 문화행사를 미신행위로 간주 하고 정부에서 자금지원 하는 행위가 종교차별 행위에 해당 된다는 것이다. 이 뉴스를 보고 다시 한번 교회의 경쟁상대는 무속신앙이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 같다. 신을 부르고 신을 믿는 행위 자체는 교회나 점집이나 다를 바 없다. 어찌 보면 신들끼리 경쟁이라 볼 수 있고 기복신앙을 놓고 서로 경쟁 하는 듯이 보여 진다. 거기에다 종교편향 이라는 용어까지 등장 시켜 공격 하는 것을 보면 대단한 경쟁관계임을 알 수 있다.

 

신의 세계를 이야기 하는 교회나 점집 또는 무당집은 같은 계열이라 볼 수 있다. 신을 믿기는 하되 샤머니즘이 좀 더 발전 된 형태가 유일신교이다. 즉 수 없이 많은 신중에 패권을 차지 한 신이 유일신이라 볼 수 있다. 일종의 제국주의적인 성격이다. 그 유일신적인 입장에서 보았을 때 잡신을 믿는 행위는 모두 미신으로 보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더욱 더 무속신앙에 대하여 민감 하게 반응 하는 것인지 모른다. 비록 문화제의 성격을 띠고 전통문화 행사임에도 불구 하고 자신들의 잣대로 보았을 때는 용납 할 수 없는 미신행위에 불과 한 것이다.

 

유일신교와 무속신앙의 다툼은 기본적으로 신의 전쟁이다. 좀 더 발전 되고 체계화한 교리를 갖춘 유일신교나 교리도 없고 체계도 없는 무속신앙과의 전쟁인 것이다. 그러나 이 전쟁은 모든 면에 있어서 게임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무속신앙이 뿌리 깊게 남아질긴 생명력을 유지 하는 것은 나름대로 수요층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기복이다. 복을 바라는 데 있어서 신을 믿는 종교라고 예외 일 수 없다. 신을 믿는 종교는 예외 없이 기복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울산지역에서 일어난 처용문화제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미신논쟁은 바로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해서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

 

 

 

 

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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