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김태희의 눈,이나영의 입술,한채영의 몸매,성(聖)스런 것일까 성(性)스런 것일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8. 9. 30. 11:13

 

태희의 눈,이나영의 입술,한채영의 몸매,()스런 것일까 성()스런 것일까

 

 

 

 

 

잘생긴 모습에 열광 하는 이유는

 

태희의 눈, 한가인의 코, 이나영의 입술, 한채영의 몸매, 전지현의 머리카락.  스포츠신문의 연예기사에 난 내용이다. 신체의 특정 부위에 있어서 누가 가장 이상적인가를 예를 들어 설명 한 것이다.  한 부분이 이상형을 가졌더라도 나머지가 모두 이상형을 가진 경우는 드물다. 코가 예쁘면 입술은 별로이고 하는 식이다. 그렇다면 이들 모두를 합쳐 놓은 이상적인 미인상은 없는 것일까.

 

배우나 연예인과 같이 잘생긴 모습에 열광 하는 것은 자신에게 없거나 부족한 부분을 상대방에게 투사하여 대리 만족을 얻고 싶어 하는 욕망때문이다. 또는 그런 이상형을 가져 보고 싶으나 가까이 하고 싶은 데 그렇게 할 수 없을 때 사진을 보고서 간접적으로나마 소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잘생긴 배우나 연예인은 아름다움을 넘어서 성스러움 그 자체라 볼 수 있다.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른 이유

 

꼴값을 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마다 생긴 모습이 모두 다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일란성 쌍둥이를 빼 놓고 이세상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무리 형제지간이 서로 닮았다 할지라도 자세히 보면 다 다름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정 유전자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나와 똑같은 사람이 무수히 존재 한다면 복제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복제인간의 특징은 남녀가 결합하여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신체의 일부가 떨어져 나와 탄생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유전자는 모두 동일하다. 컴퓨터에서 파일을 복사 하면 진본과 원본이 구별이 안되듯이 복제인간 또한 어느사람이 진짜이고 어느 사람이 복제인지 겉 모습만 보아 가지고는 구별이 안된다. 복제인간은 쉽게 말하면 아메바와 같이 자기 복제 하는 바이러스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자기복제 하면 순식간에 개체는 늘어 난다. 그러나 백신을 투여하면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유전자가 동일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사람은 유전자 모두 다르기 때문에 특정 질병이 돌아도 몰살 되지 않는다. 종을 더 오래 유지하고 번성시키기 위하여 진화된 시스템이 유성생식인 것이다. 남녀 양쪽으로 부터 반반씩 유전자를 받아 자신만의 독특한 유전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래서 이세상에는 자신과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류가 존재해 온 이유이고 가장 발달된 생명유지 시스템이라 볼 수 있다.

 

아름다운 것은 성스런 것이다

 

이상적인 인간상을 찾는 것은 본능에 가깝다. 자신의 유전자를 전달할 배우자는 이왕이면 잘생기고 힘도 좋고 능력이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어쩌면 그런 이상적인 배우자를 만나기 위하여 잘 가꾸고 애쓰는지 모른다. 동물도 발정기가 되면 최대한 주의를 끌기 위하여 몸단장도 하고 힘을 과시 한다고 하지 않던가.

 

잘생긴 코, 커다란 눈, 달걀모양의 얼굴, 매력적인 몸매에 눈길이 가는 것 역시 한번 소유하고픈 욕심에서 일 것이다. 어쩌면 그런 희망 때문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상적인 신체형태를 가진 사람들이 마음씨 또한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이들의 이상적인 신체형태에 매료 되는 것은 그 것을 봄으로써 아름다움을 느끼고 더욱더 나아가서 성스러움 마저 느낀 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아름다운 것은 성스런 것이다라는 말이 자연히 성립되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은

 

연예인들의 부위별 베스트를 보았지만 이들 베스트를 다 모아 놓은 결정판은 아직 나오지 않은 듯 하다. 거기에다 마음씨 까지 고운 사람이 있다면 그야 말로 가장 이상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반드시 여성만 이런 이상적인 신체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아마도 철저하게 남성 위주로 보았기 때문에 이상형이 나온 것이다. 남자도 이상형이 있을 것이다. 그 것은 허명만의 꼴에 보면 자세히 나와 있다. 눈이라든가 눈썹, , , 입과 같은 얼굴부위를 주로 다루고 있다. 생긴 모습에 따라 귀한상이냐 천한상이냐를 이야기 하고 부와 명예에 대하여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균형을 보아야 하고 더욱더 중요한 것은 빛깔이라는 것이다. 이 모두가 철저하게 생긴모습만 보고 판단 하는 것이다. 그 속에 숨겨진 정신적인 면은 알 수 가 없다는 것이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마음을 먹고 있는지는 겉 모습만 보고는 알 수 없다. 생긴모습은 아름답고 성스럽기 그지 없는데 마음 내는 것을 보면 탐진치로 가득 찼다면 순식간에 성스러움에서 추함으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불교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석가모니 부처님과 같은 이상형은 이세상에 없을 듯 하다. 부처님의 신체적인 특징을 가장 잘 묘사한 부분이 바로 '상호(相好)'이다. 상호는 32상과 82종호의 약자로서 경전에 묘사된 부분은 다음과 같다.

 

 

 

32

 

발바닥이 평평한 모습(足下平安立相)

발바닥에 2개의 바퀴가 있는 모습(足下二輪相)

손가락이 긴 모습(長指相)

발꿈치가 넓고 평평한 모습(足廣平相)

손발가락에 갈퀴가 있는모습(手足指網相)

손발이 유연한 모습(手足柔軟)

발등이 복스러운 모습(足跌高滿)

어깨가 사슴어깨와 같은 모습(伊泥膊相)

손이 무릎까지 내려간 모습(正立手摩膝相)

말의 성기처럼 성기가 감추어진 모습(陰藏相)

몸의 넓이와 길이가 같은 모습(身廣長等相)

터럭이 위로 향한 모습(毛生上向)

모든 구멍에 터럭이 있는 모습(一一孔一毛生)

몸이 금색으로 된 모습(金色相)

신체주위에 광채가 빛나는 모습(丈光相)

더러운 흙이 몸에 묻지 않은 모습(細薄皮相)

두 손, 두발, 두 어깨, 정수리가 둥글고 단정한 모습(七處降滿相)

겨드랑이가 보기 좋은 모습(兩腋下降滿相)

상체가 사자같은 모습(上身如師子相)

똑바로 선 모습(大直身相)

어깨가 둥근 모습(肩圓好相)

40개의 이가 있는 모습(四十齒相)

이가 가지런한 모습(齒齊相)

어금니가 흰 모습(牙白相)

사자 같은 얼굴모습(師子顔相)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모습(味中得上味相)

혀가 긴 모습(大舌相)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梵聲相)

연꽃같은 눈(眞靑眼相)

소 같은 눈시울을 가진 모습(牛眼腱相)

주먹같은 육계가 있는 모습(頂髮相)

이마 중간에 흰털이 있는 모습(白毛相)

 

 

80종호

 

정수리가 보이지 않음(無見頂)

코가 높고 곧으며 김(鼻直高好孔不現)

눈썹이 초생달 같고 짙푸른 유리색임(眉如初生月紺琉璃色)

귓바퀴가 쳐짐(耳輪成)

몸이 견실함(身堅實如那羅延)

뼈끝이 갈고리 같음(骨際如銅銷)

몸을 한 번 돌리면 코끼리왕과 같음(身一時回如象王)

발걸음이 4촌임(行時足去地四寸而印文現)

손톱은 적동색이며 얇고 윤택함(瓜如赤銅色薄而潤澤)

무릎 뼈는 단단하고 원만함(膝骨堅箸圓好)

몸이 깨끗함(身淨潔)

몸이 유연함 (身柔軟)

몸이 곧음(身不曲)

손가락이 길고 섬세함(指長纖圓)

손금이 장엄함(指文莊嚴)

맥이 깊음(脈深)

복사뼈가 보이지 않음(不現)

몸이 윤택함(身潤澤)

스스로 몸을 지탱함(身自持不委陀)

몸이 갖추어져 있음(身滿足)

정신도 갖추어져 있음 (識滿足)

위의(威儀)도 구족함(容儀備足)

있는 곳이 평안함(住處生意和悅輿語)

위엄스러움(威震一切)

즐겁게 봄(一切樂觀)

얼굴 크기가 적당함(面不大長)

용모가 단정함(正容貌不효色)

얼굴이 구족함(面具足滿)

입술이 붉음(盾赤如보婆果色)

목소리가 깊음(音響深)

배꼽이 둥글고 깊음(臍深圓好)

터럭이 오른쪽으로 선회함(毛右회)

손발이 있음(手足滿)

손발을 마음대로 함(手足如意)

손금이 분명하고 곧음(手文明直)

손금이 김(手文長)

손금이 연속됨(手文不斷)

보면 즐거워짐(一切惡心衆生見者知悅)

넓고 둥근 얼굴(面廣姝)

달과 같은 얼굴(面淨滿如月)

중생의 뜻에 따라 기뻐함(隨衆生意和悅與語)

터럭구멍에서 향기가 남(毛孔出香氣)

입에서 향기가 남(口出無上香)

사자 같은 모습(儀容如師子)

나아가고 물러남이 코끼리같음(進止如象王)

행동이 거위 같음(行法如계王)

머리는 마타라 열매와 같음(頭如摩陀羅果)

음성이 구족함(一切聲分具足)

예리한 어금니(牙利)

붉은 혀(舌色赤)

얇은 혀(舌薄)

붉은 터럭(毛紅色)

깨끗한 터럭(毛潔淨)

넓고 긴 눈(廣長眼)

구멍이 구족함(孔門相具足)

손발이 붉고 휨(手足赤白如蓮華色)

배꼽이 나오지 않음(臍不出)

배가 나오지 않음(腹不現)

가는 배(細腹)

기울지 않은 신체(身不傾動)

신체가 묵중함(身持重)

신체가 큼직함(身分大)

신체가 장대함(身長)

손발이 정결함(手足淨潔軟澤)

신체 주위에 빛이 비침(邊光各一丈)

빛이 몸에 비침(光照身而行)

중생을 평등하게 봄(等視衆生)

중생을 가볍게 보지 않음(不輕衆生)

중생에 따라 소리를 냄(隨衆生音聲不過不感)

설법에 차이가 없음(說法不差)

중생에 맞는 설법을 함(隨衆生語言而爲說法)

중생의 언어로 대답함(一發音報衆聲)

차례로 인연에 따라 설법함(次第有因緣說法)

다 볼 수 없음(一切衆生不能盡觀)

보는 이가 싫증을 안 느낌(觀者無헌足)

긴 머리칼(髮長好)

머리카락이 고름(髮不亂)

머리카락을 잘 틀어 올림(髮시好)

푸른 구슬 같은 머리칼(髮色好如靑주相)

덕스러운 손발 모습(手足有德相)

 

 

 

이런 모습은 보통사람에게 잘 드러나 있지 않은 부처님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위의를 갖춘 것을 보기만 해도 성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이런 위의에 압도 당하여 교진여등 5비구가 모른채 하기로 했다가 자신들도 모르게 일어서 합장공경 했다는 일화가 나와 있다. 32 80종호에 관하여 또 다른 기록이 있다. 바로 인간사자의 노래이다. 부처님이 깨달은 다음에 처음으로 카필라성을 방문하게 되었을 때 야소다라 왕비가 라훌라에게 부처님의 신체적인 특징과 고결한 덕성을 설명하는 장면이다.

 

 

 

 

 

 

 

인간 사자의 노래(人中子偈, narasihagatha)

 

 

붉은 성스러운 두 발은 탁월한 법륜으로 장식되고,

긴 팔꿈치는 성스러운 징표들로 치장되셨고,

발등은 불자(拂子)와 양산으로 분장되셨으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우아하고 고귀한 석가족의 왕자님,

몸은 성스러운 징표로 가득 차시고,

세상의 이익을 위하는 사람 가운데 영웅이시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얼굴 빛은 보름달처럼 빛나고 하늘사람과 인간에게 사랑받으며,

우아한 걸음걸이는 코끼리의 제왕과 같으시니 인간 가운데 코끼리,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왕족으로 태어난 귀족으로서 하늘사람과 인간의 존귀함을 받는 님,

마음은 계율과 삼매로 잘 이루어진 님,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잘 생긴 목은 둥글고 부드러우며, 턱은 사자와 같고,

몸은 짐승의 왕과 같고, 훌륭한 피부는 승묘한 황금색이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훌륭한 목소리는 부드럽고 깊고,

혀는 주홍처럼 선홍색이고,

치아는 스무개씩 가지런히 하야시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아름다운 머리카락은 칠흙같은 심청색이고,

이마는 황금색 평판처럼 청정하고 육계는 새벽의 효성처럼 밝게 빛나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많은 별들의 무리에 둘러싸여 달이 창공을 가로지르는 것처럼 수행자들의 제왕은 성스러운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니,

이분이 참으로 당신의 아버지 인간의 사자이시옵니다.

 

 

부처님의 신체적인 특징을 묘사 하면서 마치 백수의 왕인 사자와 같이 위엄있는 모습을 함께 언급한 내용이다. 이 게송은 팔리어로 되어 있고 남방불교에서 많이 애송 되고 있다. 또한 이 게송은 노래로도 나와 있어서 듣기만 해도 신심이 절로 나온다.

 

()스런 것과 성()스런 것

 

불교가 전래된 이래 수 많은 불상이 만들어졌다. 만들어진 불상을 보면 가장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표현 하고저 하는 노력이 보인다. 석굴암 본존불만 보더라도 32상과 80종호를 갖추었고 풍기는 위의 또한 그지 없다. 모든 사찰에서 보는 불상 또한 가장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표현 하고저 애쓴 모습이 보인다. 이런 노력의 일환이어서 일까 오늘날에 보는 문화재의 대부분이 불교문화재인 것을 알 수 있다. 이 경우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은 아름다운 것이고 아름다운 것은 결국 성스런운 것이 되는 것이다.

 

연예인들의 신체부위별 베스트는 매우 아름답다. 그러나 그들을 다 모아 놓은 이상적인 사람은 아직 거론 되고 있지 않다. 설령 모든 신체부위가 다 베스트인 사람이 나타 났을 지라도 거기서 풍기는 위의까지 갖춘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당연히 아름다움을 떠나 존경해야 될 대상이 될 것이다. 연예인들의 신체적인 베스트가 아름다음의 대상은 될지언정 존경의 대상은 되지 못한다. 아름다운 것은 성스러운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연예인에게 있어서 아름다운 것은 성()스런 것이라 볼 수 있다. 진정으로 성스럽기 위해서는 위의를 갖추어야 한다. 위의를 갖추는 데는 신체적인 아름다움과는 무관하다. 어떤 마음을 내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그러고 보면 부처님이야말고 아름다움과 성스러움 모두를 갖춘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이 볼 수 있지 않을까.

 

 

 

2008-09-3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