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늙기 전에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위빠사나 수행을 해야 하는 이유
어릴 때에는 수행과 공부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으며,
뒤늦게 수행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도
마음만 있을 뿐 행동 하지 못하고 마흔 살이 되며,
마흔 살이 된 후에는 늙었다고 생각하여
다음 생에 수행자로 태어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원만 하면서
육십살이 되어 죽음만을 바라 보게 되는 것이다.
이 글은 초펠스님이 지은 '깨달음으로 가는 올바른 순서'에 나온 글이다. 수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하면서 차일 피일 미루다가 나이만 먹게 되어 죽음만을 바라 보게 된다는 내용이다.
젊다고 생각했을 때
수행을 해야 한다고들 이야기 한다. 그렇다면 어떤 수행을 해야 할까. 몸과 마음을 관찰하여 무상 고 무아를 통찰 하는 위빠사나 수행을 하여야 한다. 그 것도 늙기 전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자의 근기를 돕는 아홉요인(행복한 숲)’에 나와 있는 내용을 참고로 하여 알아 보았다.
부처님께서는 신도들에게 아직 젊다고 생각했을 때 수행을 해야 한다고 말씀 하셨다. 젊어서 수행을 시작 하면 법을 보는 것이 빠르다는 것이다. 또 쌓아 놓은 바라밀공덕의 정도에 따라 보다 더 높은 성스러운 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자의 경지에 들어서는 예류자를 말하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보면 20대에서 40대에 올바른 수행을 한다면, 한 달 안에 지혜를 완성 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50대나 60대라면 건강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에 지혜를 완성 하는데 두달이 걸린 다는 것이다. 이 부분과 관련 하여 실제로 미얀마에서 집중수행을 하면 빠른 사람은 두달 이내에 지혜를 완성하여 닙바나를 체험 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
닙바나를 체험 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개발 되어야 할 것이다. 책에서는 열한가지 지혜의 단계를 말하고 있다.
첫번째, 정신과 물질을 구별하는 지혜
두번째,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
세번째, 현상을 바르게 아는 지혜
네번째, 생멸의 지혜
다섯번째, 소멸의 지혜
여섯번째, 두려움에 대한 지혜
일곱번째, 고난의 지혜
여덟번째, 혐오감에 대한 지혜
아홉번째, 해탈을 원하는 지혜
열번째, 다시 살펴 보는 지혜
열한번째, 현상에 대한 평등의 지혜
첫번째 단계의 정신과 물질을 구별 하는 지혜는 경행을 하는 것으로 부터 알 수 있다. 즉 경행을 함으로서 발의 감촉으로 부터 느껴지는 ‘딱딱함’이나 들을 때의 ‘가벼움’을 느낌으로서 ‘발’이라는 개념을 실체로 생각 하는 전도된 인식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몸과 일어 나는 현상을 관찰 하는 것 부터 시작 하여 느낌과 마음과 법으로 대상을 확대 하면 ‘무상 고 무아’의 통찰지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흔히 말하는 ‘신수심법’의 ‘사념처’ 수행이다.
나이가 들게 되면
70대를 넘어 80대가 되면 어떠 할까. 이때가 되면 인내심을 가지고 수행 하더라도 분명하게 법을 이해 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 하다는 것이다. 이때 하는 수행은 어렵고 노력을 해도 별 성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법을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이미 늦은 나이라는 것이다.
늙는 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신체와 정신의 기능이 모두 늙었다는 것이다. 신체적으로 나이가 들면 주의력이 떨어지고 몸이 무겁게 된다. 또한 걷기도 힘들고, 앉아 있는 것도 어려 우며, 서 있는 것 조차 너무 고된 노동 이라는 것이다. 경행 하는 것도 피곤 하고 의자에 앉아 있는 것도 마찬가지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체적 결함이 있다는 것은 노쇠 했다는 증거이다.
신체가 노쇠하면 정신적인 기능 역시 노쇠 할 수 밖에 없다. 이것 저것 잊어 버리고 정신 또한 나태해진다. 좌선을 할 때도 자주 자세를 바꾸고 싶어 한다. 또 80대나 90대가 되면 자신을 훈계 주는 스승도 없을 뿐더러 젊은 사람과 어울리기도 쉽지 않다. 늘 거부 당하고 소외 되었다고 생각 하고 불행해 한다. 그러고 나면 ‘제2 아동기’로 들어 서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생활이 계속 되면 자신은 쓸모 없는 인간이라 말하고 ‘불선업’의 원인을 만들게 된다.
더 늙기 전에
반대로 좀 더 일찍 수행을 하여 법의 지혜를 얻은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알아차림을 하는 데 있어서 더 마음을 기울이고 만족해 한다. 조용한 장소를 더 좋아 하고 수행처에서 수행을 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자녀들도 존경심을 가지고 부모를 찾게 될 것이고 나이가 들면 수행할 시간도 더 많아 져서 수행도 더 잘 될 것이다. 마침내 성스런 법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기 전에 수행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시간을 보내고 기회를 놓쳐 버린다는 것이다. 마치 물이 모두 말라 버린 연못가에 있는 날개 부러진 늙은 학과 같다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아무 희망도 없다. 그 나이가 되면 쇠약해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세간의 모든 것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법도 얻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이를 표현한 게송이 법구경에 있다.
그 젊은 날에
보람 있는 삶을 살지 않았고
인생의 진정한 재물(진리)도
얻지 못한 이는
고기 없는 연못가에 서 있는
저 늙은 왜가리처럼
쓸쓸히 죽어간다.(법구경155, 석지현역)
이 내용을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옮겼다.
알아차림을 확립하는
위빠사나라는 성스런
습관인 수행도 하지 않고
재산조차 모으지 못한
어리석은 자는
물고기 한 마리 없이,
말라붙은 연못에 버려진,
날개 부러진 학과 같이,
후회하면서,
아무런 희망없이
버려진 쓰레기처럼
살아갈 것이다.
우리모두는 늙으면 쇠약해진다. 그러므로 너무 늙기전에 수행을 시작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다. 더 늙기 전에 수행을 시작 하여 도달 하기 어려운 법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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