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아깝다” 김대중, “분하다” 노무현, 군포 산본 분향소에서

담마다사 이병욱 2009. 8. 19. 17:48

 

아깝다김대중,  분하다노무현, 군포 산본 분향소에서

 

 

 

 

 

2009년 8월 19일 오후 3시 김대중 전 대통령 군포산본 분향소

 

 

 

군포 산본 분향소를 다녀 왔다. 분향소 설치 첫날이어서 인지 분향 하는 사람들은 그 다지 많지 않다. 드문 드문 간간이 분향 하는 모습은 지난 5월 말 눈물을 흘리며 분향 하던 노무현 전대통령의 분향소와 대조 되는 광경이다. 3개월의 시차를 두고 똑같은 장소에서 똑 같은 분향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느낀 점은 죽음의 의미를 받아 들이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2009년 8월 19일 김대중 전 대통령 군포 산본 분향소

 

 

 

 

 

 

2009년 5월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 군포 산본 분향소

 

 

 

가장 슬픈 죽음은

 

죽음을 보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러나 가장 슬픈 것은 젊은 사람이 제명대로 살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뜨는 것이다. 그런 죽음을 애상(哀喪)이라 할 것이다. 슬픈 죽음이라는 뜻이다. 반면에 행복한 죽음도 있다. 가족이 지켜 보는 가운데 천수를 누리다 죽음을 맞는 것이다. 그런 죽음을 호상(好喪)이라 한다. 보통 나이 들어 편하게 돌아가시게 되면 호상이라고 말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죽음은 호상에 가깝다. 가족이 지켜 보는 가운데 지병 없이 천수를 누리다 죽음을 맞이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석하다. 이럴 때 한자용어을 사용 한다면 愛惜(애석)’이 될 것이다. 아깝고 서운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애상(哀喪)이다. 가족이 지켜 보지도 않았고 천수도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갖은 압박을 받은 상태에서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 하였기 때문에 슬픈 죽음이라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한자용어를 사용 한다면 哀惜(애석)’이 될 것이다. 슬프고 아깝다는 뜻이다.

 

“아깝다김대중,  분하다노무현

 

두 분의 전직대통령의 죽음은 애석하다. 한 사람의 대통령이 탄생하기 위하여 본인의 노력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성원이 필요하다. 그런 열망으로 만들어진 영웅이 사라진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보아서도 손해이고, 국민적으로 보아서도 매우 손실이 크다.

 

김대중 대통령 같은 경우 더 오래 살았다면 통일과 남북관계에 도움을 많이 주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같은 경우 민주주의 발전에 더 기여 하였을 것이다. 무엇 보다 살아도 수십년은 더 살았을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가장 안타깝다.

 

이들 전직 대통령들은 한결 같이 서민과 노동자의 편이었다. 그리고 소외 되고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사회적 약자의 편이었다. 이런 분들이 좀 더 오래 살아서 봉사 하는 삶의 모습을 보고자 하였으나 현실은 그 분들을 내 버려 두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 만한 인물이 만들어 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런 면으로 보았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죽음은 아깝다이고, 노문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분하다는 것이다.

 

 

 

 

2009-08-1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