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수바시따경(잘 설해진 말씀의 경, Sn3.3)

담마다사 이병욱 2011. 12. 25. 10:06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수바시따경(잘 설해진 말씀의 경, Sn3.3)

 

 

 

잘 설해진 말씀의 경

[Subhasita sutta] (*1)

 

 

주해(*1)

이 법문은 뭇삶들에게 잘 설해진 가르침에 따른 실천을 선양하고, 잘 설해지지 못한 가르침에 따른 실천을 막기 위해 설해진 것이다. 이 경이 설해진 상황은 이 경안에 있으므로 생략한다.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사왓티의 제따바나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2. 그때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이여’라고 수행승들을 부르셨다.

수행승들은 세존께 ‘세존이시여’라고 대답했다.

 

3.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네 가지 특징을 갖춘 말은 훌륭하게 설해진 것이지

나쁘게 설해지지 않은 것이며,

양식 있는 사람에 의해 비난 받지 않고 질책 당하지 않는다.

어떠한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수행승들이여,

여기서 수행승들이 훌륭하게 설해진 것만을 말하고

나쁘게 설해진 것은 말하지 않으며,

가르침만을 말하고 가르침이 아닌 것은 말하지 않으며,

사랑스런 것만 말하고 사랑스럽지 않은 것은 말하지 않으며,

진실만을 말하고 거짓은 말하지 않으면,

 

수행승들이여,

그 네 가지 특징을 갖추고 있는 말은 훌륭하게 설해진 것이고

나쁘게 설해지지 않은 것이며

슬기로운 사람에 의해 비난 받지 않고 질책 당하지 않는다.

어떠한 것이 네 가지인가?

 

4.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이처럼 말씀하시고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께서는

스승으로서 이와 같이 시로써 말씀하셨다.

 

5. [세존] “첫째, 참사람(*1)은 잘 설해진 것을 최상이라고 부른다.

둘째, 가르침만을 말하고 가르침이 아닌 것은 말하지 않는다.

셋째, 사랑스런 것만을 말하고 사랑스럽지 않은 것은 말하지 않는다.

넷째, 진실한 것만을 말하고 거짓은 말하지 않는다.

 

6. 그때 존자 왕기사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한쪽어깨에 가사를 걸치고

세존께서 계신 곳을 향해 합장하고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왕기사] “세상에 존경 받는 님이시여, 시상이 떠오릅니다.

올바로 잘 가신 님이시여, 시상이 떠오릅니다.

 

[세존] “왕기사여, 시상을 떠올려보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러자 존자 왕기사는 세존의 앞에서 아름다운 시를 읊었다.

 

 

주해(*1)

참사람을 법(dhamma)을 따르는 진실한 사람, 즉 선한 사람으로 정의 하고 있다. 참사람의 의미가 선한 사람보다 의연이 넓고 깊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북전의 법구경에서는 덕인(德人), 일본의 남전 대장경에서는 참사람을 주로 정사(正士), 선사(善士) 정인(正人)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그리고 빠알리 성전협회의 번역 성전에서는 ‘착한 사람(a good man)’ 또는 ‘가치 있는 사람, 훌륭한 사람(a worthy man)’ 또는 ‘고귀한 마음을 지닌 사람(the noble minded person)'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경전에서는 오계를 지키는 차원의 윤리적 인간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이 아니다. 즉 삼매에 들어 상수멸정을 성취하고 해탈한 아라한과 붓다 자신을 지칭하기도 한다. 따라서 참사람이란 네 쌍으로 여덟이 되는 무리(四雙八輩)를 모두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7. [왕기사]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고,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는 그러한 말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정말 잘 설해진 말입니다.

 

8.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말, 사랑스런 말만을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불화를 가져오지 않고 ,

사랑스러운 것에 대해서만 말해야 합니다.

 

9. 진실은 참으로 불사의(*1) 말이니,

그것은 영원한 가르침입니다.

진실 속에, 유익함 속에,

가르침 속에 참사람들이 서 있다고 합니다.

 

10. 열반을 성취하기 위하여, 괴로움을 종식시키기 위하여,

부처님께서 설하신 안온한 말씀(*2)

그것은 참으로 말씀 가운데 최상입니다.

 

 

주해(*1) 불사(不死) 또는 감로(甘露)라고 불린다.

주해(*2) ‘두려움이 없고 재난이 없는 것’을 말한다.

 

 

- 잘 설해진 말씀의 경이 끝났다. -

 

(수바시따경- Subhasita sutta-잘 설해진 말씀의 경, Sn3.3, 전재성박사역)

 

  (수바시따경- Subhasita sutta-잘 설해진 말씀의 .pdf  수바시따경- Subhasita sutta-잘 설해진 말씀의 .docx

 

 

 

 

 

사진 : http://sayadawutejaniya.org/meditation-center/

 

 

  

Suttanipata
3. Mahāvaggo
3. 3 Subhāsitasutta

Eva me suta: eka samaya bhagavā sāvatthiya viharati jetavane -pe- bhagavā etadavoca: catūhi bhikkhave agehi samannāgatā vācā subhāsitā hoti na dubbhāsitā, anavajjā ca ananuvajjā ca viññūna, katamehi catūhi: idha bhikkhave bhikkhu subhāsita yeva bhāsati no dubbhāsita dhamma yeva bhāsati no adhamma, piya yeva bhāsati no appiya, sacca yeva bhāsati no alika. Imehi kho bhikkhave catūhi agehi samannāgatā vācā subhāsitā hoti na dubbhāsitā, anavajjā ca ananuvajjā ca vaññūnanti. Idamavoca bhagavā ida vatvā sugato athāpara etadavoca satthā:

452. Subhāsita uttamamāhu santo
Dhamma bhae nādhamma ta dutiya,
Piya bhae nāppiya ta tatiya
Sacca bhae nālika ta catutthanti.
[PTS Page 079] [\q  79/]

Atha  kho āyasmā vagīso upaṭṭhāyāsanā ekasa cīvara katvā yena bhagavā tenañjali paāmetvā bhagavanta etadavoca: paibhāti ma bhagavā paibhāti ma bhagavāti.
Paibhātu ta vagīsā'ti bhagavā avoca. Atha kho āyasmā vagīso bhagavanta sammukhā sāruppāhi gāthāhi abhitthavi.

453. Tameya bhāsa bhāseyya yāyattāta na tāpaye,
Pareca na vihisye sā ve vācā subhāsita.

454. Piyavācameva bhāseyya yā vācā patinanditā,
Ya anādāya pāpāni paresa bhāsate piya.

455. Sacca ve amatā vācā asa dhammo sanantano,
Saveca atthe ca dhamme ca āhu santo patiṭṭhitā.

456. Ya buddho bhāsatī vāca khema nibbānapattiyā,
Dukkhassantakiriyāya sā ve vācānamuttamāti.

Subhāsitasutta niṭṭhita.

 

 

http://awake.kiev.ua/dhamma/tipitaka/2Sutta-Pitaka/5Khuddaka-Nikaya/05Suttanipata/3-maha-vagga-p.html

 

 

 

 

Suttanipāta

III MAHĀVAGGA

3. Subhāsitasutta
Well spoken words.

 

I heard thus.

At one time the Blessed one lived in the monastery offered by Anāthapindika in Jeta's grove in Sāvatthi. The Blessed one addressed the bhikkhus thus: “O! Bhikkkus, words endowed with four factors become faultless good words not censured by the wise. What are the four. Here the bhikkhu speaks only suitable words, not the unsuitable. Speaks righteous words and not the unrighteous. Speaks pleasant words and not unpleasant words. Speaks the truth and not lies. Words endowed with these four factors become faultless, good words not censured by the wise. The Blessed one further said thus:

450. “The appeased said that speaking suitable words is noble, speaking righteous words is the second Speaking pleasant words is the third and speaking the truth is the fourth.

Then venerable Vangīsa got up from his seat, arranged the robe on one shoulder, clasping hands towards the Blessed one said, “It occurs to me venerable sir." The Blessed one said “If so explain Vangīsa" Then venerable Vangīsa explained it with meaningful verses in the presence of the Blessed one.

451. “ Always speak words that do not hurt yourself, So also do not hurt others, such are suitable words.

452. Speak pleasant words, over which you could rejoice, Speak words pleasantly without evil following them.

453. Truth is the deathless word, that is the ancient law, The appeased get established in the truth, essence and righteousness.

454. If the Enlightened one spoke words for appeasement and extinction And for the ending of unpleasantness, those are the most noble words."

 

 

http://awake.kiev.ua/dhamma/tipitaka/2Sutta-Pitaka/5Khuddaka-Nikaya/05Suttanipata/3-maha-vagga-e.html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고

 

 

부처님은 경에서 네 가지 특징을 갖는 말에 대하여 제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그 중에 잘 설해진 것을 최상이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이 때 잘 설해졌다라는 말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

 

부처님의 전도선언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세존] "나는 하늘나라의 올가미와 인간세계의 올가미, 그 모든 올가미에서 벗어났다. 수행승들이여, 그대들도 하늘나라의 올가미와 인간세계의 올가미, 그 모든 올가미에서 벗어났다.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의 안락을 위하여, 세상을 불쌍히 여겨 하늘사람과 인간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길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마라. 수행승들이여, 처음도 훌륭하고 가운데도 훌륭하고 마지막도 훌륭한 내용이 풍부하고 형식이 완성된 가르침을 펴라.

 

오로지 깨끗하고 청정한 삶을 드러내라. 더러움에 덜 물든 사람도 있다. 그들은 가르침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버려지고 있지만 가르침을 들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나도 역시 가르침을 펴기 위해서 우루벨라의 쎄나니 마을로 가겠다."

 

(Dutiyapāsasutta.-올가미경, 상윳따니까야 S4.1.5, 전재성박사역)

 

  두띠야빠사경( 전도선언).pdf 두띠야빠사경(전도선언).docx

 

 

올가미경(Dutiyapāsasutta)에서 부처님은 전도선언을 하는데, 이때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처음도 훌륭하고 가운데도 훌륭하고 마지막도 훌륭한 내용이 풍부하고 형식이 완성된 가르침을 펴라고 당부 하신다.

 

이 말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잘 설해졌음을 말한다. 그렇다면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은 것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일까. 이 부분에 관하여 청정도론을 참고 하였다.

 

 

세존이 설하신 것은 단 하나의 게송이라도 더할 나위 없이 감탄을 자아내기 때문에

[그 게송의] 첫째 구 처음이 좋고, 둘째·셋째 구로 중간이 좋고, 마지막 구로 끝이 좋다.

 

같은 뜻을 나열하는 경은 서론(序分)으로 처음이 좋고, 결론(流通分)으로 끝이 좋고,

나머지(正宗分)로 중간이 좋다.

 

여러 뜻을 나열하는 경은 처음의 나열로 처음이 좋고, 마지막의 [나열]로 끝이 좋고,

나머지로 중간이 좋다.

 

다시 서론과 그것을 설하게 된 동기로 처음이 좋고, 제도하려는 이들의 근기에 따른다고

해서 뜻이 전도되지 않고 또 원인과 비유가 적절하기 때문에 중간이 좋고,

경청하는 이들에게 믿음을 불러일으키는 결론으로 끝이 좋다.

 

(청정도론, 7장 여섯가지 계속해서 생각함, 법수념)

 

 

이와 같이 부처님의 설한 법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이유가 여럿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부처님이 설하신 법은 다음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법은 세존에 의해서

 잘 설해졌고,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

시간이 걸리지 않고,

와서 보라는 것이고,

향상으로 인도하고,

지자들이 각자 알아야 하는 것이다.

(앙굿따라니까야 A.iii.285)

 

 

 

 

2011-12-25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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