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권당

146권 나에게 떠나는 여행 V 2019-2021

담마다사 이병욱 2026. 1. 13. 18:57

 

146권 나에게 떠나는 여행 V 2019-2021

 

 

어떻게 해야 시인이 될 수 있을까? 시인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써 보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한권의 시집이 완성되었다.

 

시집은 ‘146 나에게 떠나는 여행 V 2019-2021’이다. 146번째 책이다. 시집으로는 다섯 번째이다. 2019년부터 2024년 까지 5년동안 시를 모은 것이다. 참고로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

 

1. 세상의 감로수 고욤잎차

2. 호랑가시나무꽃을 보고

3. 장미보다 산딸나무꽃

4. 이제 고통의 끝을 봅시다

5. 삼막사 뒤편 솔밭에서

6. 오늘 점심은 모시떡으로

7. 젖은 낙엽

8. 가지가 싹둑싹둑 잘린 나목(裸木)을 보고

9. 당신은 꽃입니다

10. 홀로 피는 꽃

11. 아름다운 포기

12. 해마다 11월 20일이 오면

13. 오늘 잘 먹은 점심 한끼는

14. 고래바위는 여전히 그 자리에

15. 꽃피는 호시절에

16. 일상에서 일탈을 즐기며

17. 지혜의 향기는 우주 끝까지

18. 오늘에는 오늘의 태양이

19. 모란이 져도 섭섭해 하지 않아

20. 마장호수의 윤슬

21. 상처받았을 때

22. 오늘 하루 주어진 시간

23. 타인의 성공과 번영

24. 즐기는 삶에 바쁜 사람

25. 숭고로운 저녁 노을

26. 숭고로운 도시의 여명

27. 날 새기 전에

28. 귀인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29. 비봉산 의자바위에서

30. 시인을 동경했는데

31. 자기세계에 갇혀 살다 보면

32. 비봉산 일몰

33. 지금 안락하다고 하여

34. 법들이 일어나고 사라질 뿐

35. 중앙시장 호랭이콩

36. 무더위가 기승 부리면

37. 해마중

38. 아시안하이웨이의 청간정

39. 사람을 국밥 한그릇

40. 타인은 나를 비추어 보는 거울

41. 꼰대보다 학인이 되고자

42. 철 지난 철쭉이 철없이

43. 낙엽의 계절에

44. 지금 창 밖에는 눈이

45. 보조배터리 소확행

46. 봄이 오려는지

47. 개나리 가지 꺽는 것은 무죄

48. 고래바위 계곡은 얼음계곡

49. 산마을 주막

50. 일터 가는 길에

51. 영산홍 만발한 명학공원

52. 존중하면 존중 받는다

52. 동등한 배려

53. 아파트 숲의 여명

54. 장엄하게 스러지는 노을

55. 불타는 서쪽 하늘

56. 은행나무 잎이 바닥에 잔뜩

57. 무덤무상

58. 고래바위 비밀계곡 삼십년

59. 비산 안양천 물오리가족

60. 생활속의 소욕지족

61. 세 번 맞는 도시의 보름달

 

146 나에게 떠나는 여행 V 2019-2021_250211.pdf
7.11MB

 

 

목차에는 61개의 글이 있다. 시집은 총 196페이지에 달한다. 이런 것도 시집이라고 할 수 있을까?

 

편집을 하면서 빠른 속도로 스캔해 보았다. 시라고 하지만 부끄러울 정도로 유치하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감상이 많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것도 있다. 그러나 시는 점점 길어졌다. 산문이 된 것이다. 수필에 대한 것이 거의 반에 이른다.

 

페이스북에는 시인들이 많다. 그들의 시를 유심히 살펴 본다. 어떤 시인의 시를 보면 장문의 글을 줄 바꾸기 하여 늘어 놓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럴 때 “아, 시는 이렇게 써도 되는 구나!”라고 알게 된다.

 

시를 한번도 배워 보지 않았다. 시를 쓸 줄 모른다. 그럼에도 시를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나도 시인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인이 되려면 시인자격증을 필요로 한다.

 

시인자격증이 없다. 자격증 없이 쓴 시를 누가 인정해 줄까? 그러거나 말거나 내 스타일대로 썼다. 이렇게 쓰다 보니 다섯 번째가 되었다.

 

블로그에는 ‘나에게 떠나는 여행’이라는 카테고리가 있다. 시만 모아 놓은 것이다. 시보다 긴 글도 올려 놓았다. 긴 문장을 줄 바꾸기로 늘려 놓으면 시가 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다섯 권의 시집을 내었다. 한번도 출판되지 않은 것이다. 피디에프(pdf) 파일로 만들어 블로그에 올려 놓았다. 누구든지 가져 가라는 것이다.

 

시인이 되고 싶었다. 페이스북에서 시인들의 시를 유심히 살펴 보았다. 어떤 시인은 은유의 천재이다. 상상도 못할 기발한 언어를 사용하여 충격을 준다.

 

어떤 시인은 ‘디카시’를 말한다. 디지털카메라와 시의 결합이다. 사진이 있는 시를 말한다. 그러다 보니 사진 위주가 된다. 시는 들러리 서는 것 같다.

 

매일 인터넷에 글을 쓴다. 그것도 장문의 글을 쓴다. 매일 오전은 글 쓰는 것으로 보낸다. 두세 시간 쓰다 보면 A4로 4-6페이지 가량 쓴다. 틈틈이 시도 썼다. 그러나 만족스럽지 않다.

 

이번에 쓴 시를 주욱 살펴 보았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다. 시를 쓰고자 한다면 경전에 실려 있는 게송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매일 경전을 읽는다. 경전에는 사구게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게송을 접하게 된다. 대부분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압축된 언어로 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한단어, 한구절의 의미는 매우 심오하다.

 

부처님의 깨달음에 대한 게송이 있다. 이는 “집짓는 자여, 그대는 알려졌다. 그대는 다시 집을 짓지 못하리. 서까래는 부서졌고 대들보는 꺾였다. 많은 생애의 윤회를 달려왔으나, 마음의 형성을 여의고 갈애의 부숨을 성취했다.”(Dhp.154)라는 게송을 말한다. 법구경 ‘늙음의 품’에 실려 있다. 모든 부처님의 깨달음에 대한 게송이다. 시를 쓰고자 한다면 이 정도는 써야 할 것이다.

 

초기경전, 즉 니까야와 논서를 읽으면서 수많은 게송을 접한다. 주로 해탈과 열반의 기쁨에 대한 것이다. 그 가운데 “과거에 있었던 것을 완전히 말려 버리고,

미래에 그대에게 아무것도 생겨나지 않게 하십시오. 그리고 그대가 현재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평안하게 유행하게 될 것입니다.”(Stn.949)라는 게송이 있다. 어떤 이는 이 말을 듣고 깨달은 사람이 있다. 약설지자라 아니할 수 없다.

 

자칭타칭 시인이라는 사람들의 수많은 시를 접한다. 그러나 초기경전에 실려 있는 부처님과 부처님 제자들의 해탈과 열반의 기쁨에 대한 게송에 미치지 못한다. 그 가운데 시인 수행승이라 불리우는 방기사 장로가 있다.

 

테라가타에는 대미를 장식하는 대련시집이 있다. 80연 시를 말한다. 시인 수행승 방기사 존자의 것이다. 사구게로 되어 있는 시집을 읽어 보면 “시는 이렇게 쓰는 것이다.”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 같다.

 

시는 진실되게 써야 한다. 자신의 부끄러운 것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시인 수행승 방기사의 시 가운데 “감각적 쾌락의 탐욕에 불타며 내 마음은 그 불에 삼켜졌으니, 오! 고따마의 제자여, 연민을 베풀어 탐욕을 끄는 법을 말해주소서.”(Thag.1235)라는 게송이 있다. 사원을 방문한 여인들을 보고서 욕정이 일어난 것이다. 이를 아난다 존자에게 말했다.

 

시를 쓰고 싶었다. 초기경전에 있는 게송과 같은 시를 쓰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이른바 자칭타칭 시인이라는 사람들의 시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긴 문장을 짧게 끊어 연결해 놓은 것을 시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오늘 아침 시를 하나 썼다. 시인은 아니지만 시인이 쓴 것 같은 시를 써 보고자 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의 시이다.

 

 

(삶의 수레바퀴에 치이여 피 흘릴 때마다)

 

오늘 아침에도

절구커피 한잔 마신다.

삶의 진한 고뇌와 함께.

 

누가 인생을 살만하다고 했는가?

인생은 삶의 고뇌로 가득하다.

삶은 결국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으로 귀결된다.

 

사람들은 오늘도 내일도

삶의 수레바퀴를 굴린다.

사람들은 오늘도

삶의 수레바퀴에 치이여

피 흘리며 살아간다.

매번 슬픔(soka), 비탄(parideva),

고통(dukkha), 근심(domanassa),

절망(upāyāsa)에 이른다.

 

아침이 되면 부활하듯이 일어난다.

어제의 일이 부끄럽다.

그러나 일은 벌어졌다.

돌이킬 수 없는 업(業)을 짓고 말았다.

매번 반복되는 일상이다.

 

이제는 형성된 것들에서 떠나야 한다.

자신을 섬으로 만들어야 한다.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의 바다에서

가장 안전한 해안가에 도달해야 한다.

 

삶의 수레바퀴에 치이여

피눈물 흘릴 때마다

형성의 두려움에 치를 떨어야 한다.

번뇌의 바다, 윤회의 바다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건너가야 한다.

 

오늘 아침에도

한 머그잔의 절구커피를 마신다.

삶에 지친 나그네는

한모금 커피를 음미한다.

커피 색깔만큼이나 진한

삶의 고뇌와 함께.

 

 

2025-02-11

담마다사 이병욱

 

 

 

시의 제목은 ‘삶의 수레바퀴에 치이여 피 흘릴 때마다’이다. 이렇게 시의 제목을 다는 것은 오랜 글쓰기의 습관이다. 인터넷의 바다에 올릴 때에는 반드시 제목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날자를 쓰고 서명을 했다. 시에도 예외 없이 적용한다.

 

시를 쓸 때는 반드시 맞춤법에 맞게 쓰고자 했다. 쉼표나 마침표를 사용하는 것이다. 자칭타칭 시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시를 보면 쉼표도 없고 마침표도 없다. 문법을 파괴하는 것 같다. 시는 본래 그렇게 쓰는 것일까?

 

다섯 권의 시집을 내었다. 출판되는 것은 아니다. 블로그 ‘백권당’ 카테고리에 올려 놓는다. 종이로 된 것은 딱 두 권 만든다. 집과 사무실에 보관할 것이다.

 

앞으로 시를 쓰기로 했다. 생활 속에서 겪은 것을 짧은 문장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 인생찬가 같은 것은 아니다. 삶의 수레바퀴에 치이여 피를 철철 흘리는 시를 쓰고자 한다.

 

 

2025-02-11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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