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권당

147권 청정한 먹거리

담마다사 이병욱 2026. 1. 13. 18:59

 

147권 청정한 먹거리

 

 

몸은 민감하다. 잘못 먹으면 즉각 반응이 온다. 그래서일까 몸이 아플 때 “뭐 잘못 먹었나?”라며 의심한다.

 

몸은 대체로 부실하다. 타고난 약골이다. 그러다 보니 아픈 데가 옮겨 다니면서 나타나는 것 같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을 걷는 심정으로 살아간다. 잘 먹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잘 먹을 수 있을까? 무병장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청정한 먹거리를 먹는 수밖에 없다.

 

어느 스님의 페이스북 글을 보았다. 스님은 남도의 어느 절에서 혼자 살고 있다. 공양주보살 없이 혼자 밥을 해먹고 살고 있는 것이다.

 

스님은 건강을 염려한다. 누군가 불단에 올려 놓은 유명제과점의 빵을 손대지 않았다고 한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가공식품이 몸에 좋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중년에 몸이 갑자기 불면 위험신호라고 한다. 스님에 따르면 주변에 그런 스님들이 있었다고 한다. 공통적으로 빵, 라면, 과자 등과 같은 인스턴트 식품이나 가공식품을 즐겨먹었다고 한다. 그 결과 육십도 되지 않아 일찍 사망했다고 한다.

 

장수하려면 소식해야 한다. 가능하면 가공식품은 피해야 한다. 제철에 나는 청정한 먹거리만큼 좋은 것은 없다. 나는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가?

 

가능하면 라면을 먹지 않으려 한다. 라면을 먹고 나면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 먹을 때는 좋으나 뒤끝이 좋지 않은 것이다. 짬뽕도 이와 다르지 않다. 빵도 마찬가지이다. 짜장면도 그렇다.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초콜릿을 즐겨 먹지 않는다. 과자도 피한다. 가공식품은 좋지 않은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한다.

 

술도 마시지 않는다. 술을 마시고 나면 이상 증세가 온다. 몸이 상해서 그런 것일까? 술 마시는 부담감 때문에 모임에 나가는 것도 꺼려 하게 된다.

 

아침에 먹는 것은 늘 변함 없다. 찐계란 두 개에다 고구마 한쪽이 고작이다. 오늘 아침에는 감자 한쪽을 곁들였다. 꿀물과 함께 먹는다.

 

점심은 잘 먹어야 한다. 하루 세 끼 가운데 점심은 제대로 먹는다. 만안구청 사거리 안양로 대로변에 있는 한식부페에서 먹는다.

 

요즘 식사시간이 즐겁다. 오전 11시 반이 되면 한식부페집 ‘미소푸드’로 향한다. 한끼에 7천원이다. 식권 20장을 사면 한장 더 준다. 이렇게 본다면 6,666원에 밥을 먹게 된다.

 

요즘 식당에서 밥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 제대로 먹으려면 만원은 주어야 한다. 팔천원짜리도 있지만 부실하다. 구천원짜리 식사는 되어야 한다. 이런 때 카페테리아에서 6,666원짜리 식사는 부담 없는 금액이다.

 

한식부페 메뉴는 다양하다. 식판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이다. 나물은 집중 공략 대상이다. 나물만큼 좋은 음식은 없다. 제철에 나는 청정한 먹거리이다. 샐러드가 나오는 날은 듬뿍 담는다.

 

점심식사 할 때 남김 없이 먹는다. 먹을 만큼 적당하게 퍼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식사를 마무리할 때는 반드시 국에 남은 밥을 말아 먹는다. 이렇게 먹고 나면 저녁에 밥 먹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요즘 밥을 하지 않는다. 처가 정년퇴직하기 전에는 저녁을 준비 했었다. 먼저 집에 오는 사람이 먼저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처가 작년 12월부터는 상황이 바뀌었다.

 

유튜브를 보면 갖가지 이야기를 접한다. 어느 이혼전문변호사에 따르면 남자의 이혼사유 가운데 하나는 아침에 밥을 차려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밥은 차려 먹으면 된다. 차려 주기만을 기다린다면 옛날 사람이다. 그럼에도 밥 차려 주지 않는다고 이혼을 생각한다면 시대에 뒤처진 사람이다. 그런 한편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남자들은 하루종일 바깥에 나가서 일한다. 월급의 반은 상사로부터 욕먹고 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어느 여성 이혼전문변호사는 “그 까짓 꺼 아침밥상 차려 줍시다.”라고 말한다.

 

아침은 차려 먹는다. 간단하다. 계란과 고구마를 찜기에 찌면 그것으로 끝이다. 준비 된 것은 사무실에서 먹는다. 아주 가볍게 먹는 것이다. 그리고 절구커피를 마시며 여유시간을 갖는다.

 

청정한 삶은 청정한 먹거리에서 나온다. 가능하면 인스턴트 식품을 먹지 않고자 한다. 제철에 나는 것을 선호한다. 버스정류장 노점 좌판에서 파는 것도 해당된다.

 

종종 중앙시장에 간다. 안양에 있는 재래시장이다. 삶에 활력을 넣기 위해 간다. 가서 빈 손으로 오지 않는다. 반드시 무어라도 하나 들고 온다. 노점 좌판 먹거리이기 쉽다.

 

매일매일 글을 쓴다.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이 대상이다. 일상이 단순하다 보니 시장 간 것도 글쓰기의 대상이 된다. 청정한 먹거리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쌓이고 쌓였다. 이를 책으로 만들고자 한다.

 

책 제목을 ‘147 청정한 먹거리’로 정했다. 147번째 책으로 2020년 1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4년동안의 기록이다. 목차에는 62개의 글이 있고 247페이지에 달한다. 참고로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

 

1. 중생을 윤회하게 하는 네 가지 식사

2. 보리순 된장국

3. 편의점에서 군고구마를

4. 왕의 식탁 부럽지 않은 제철먹거리

5. 내비산 산림욕장 제철먹거리

6. 싱싱마트에서 구입한 마늘한접

7. 된장간장셋트 선물받고

9. 아침은 삼각김밥에 절구커피

10. 유정란을 먹어 보았더니

11. 중앙시장에서 만원 한장의 위력

12. 설렁탕 한그릇 먹은 힘으로

13. 유튜브를 보고 토란국을

14. 먼저 온 사람이 음식준비

15. 이 몸은 타자들의 공동체

16. 열번 물질을 만들어 내는 음식

17. 먼저 온 사람이 저녁준비를

18. 밥상을 받으려 하기 보다

19. 파전을 만들어 보았는데

20. 산삼 같은 냉이무침

21. 약이 되는 제철 보리순 된장국

22. 원추리 나물 무침

23. 이제까지 가져다 먹은 김치의 양은 얼마나 될까?

24. 만원짜리 한장으로 손 맛을

25. 토마토 요리해 보았더니

26. 근대된장국에다 호박잎쌈과 도토리묵 무침을

27. 근대무침에 도전

28. 중앙시장에 가면 사는 맛이

29. 연잎밥과 대통밥 선물을 받고

30. 아침식사는 꿀고구마로

31. 오늘 아침은 대통밥으로

32. 대봉이 익어 간다

33. 무우를 동삼이라고 하는데

34. 분말 보이차를 보온병에

35. 김치 가지러 가는 날에

36. 숙면에 좋은 베트남 침향차(沈香茶)

37. 안동에 가면 간고등어정식을 먹어야

38. 약이 되는 원추리 된장국

39. 쪽파무침에 도전하고

40. 이 많은 마늘을 어떻게 해야 할까?

41. 껍질 옥수수 삶아먹기

42. 보리똥 담금주

43. 주기만 하는 사람

44. 그 동안 얻어 먹은 김치를 쌓아 놓으면

45. 김장김치 담그는 날

46. 근엄한 꼰대형 가면을 벗고자

47. 절구산수유차를 만들었더니

48. 사무실에서 도시락먹기

49. 하심(下心)의 도시락과 절구커피 한잔

50. 오늘 저녁은 미나리냉면으로

51. 언제까지 밥상 받을 것인가?

52. 평범한 일상에서

53.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다

54. 수요밥상에 초대받고

55. 식사독립을 하고자

56. 도시락의 진화

57. 수행자의 밥상

58. 누룽지 한박스

59. 마트에서 산 동지팥죽

60. 몸도 마음도 가벼운 오후불식(午後不食)

61. 재래시장 가면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

62. 게으른 자가 먹는 것은 죄악

62. 겨울철 고구마 보관하기

 

 
147 청정한 먹거리_250202.pdf
6.04MB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쓴다. 일상에 대한 글, 담마에 대한 글, 수행에 대한 글, 여행에 대한 글 등 그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대상이 된다. 그 가운데 먹거리에 대한 것도 있다.

 

여기 식도락가가 있다. 그는 맛집만 찾아 다닌다. 맛에 탐닉되어 아무리 먼 곳이라도 달려간다. 가서 기어이 먹고야 만다. 이를 자랑스럽게 에스엔에스(SNS)에 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한상 가득 차려진 것을 보면 그림의 떡이다.

 

청정한 삶을 지향하는 수행자는 먹거리도 청정해야 한다. 그래서일까 부처님은 음식절제를 말했다. 음식의 적당량을 알라는 것이다.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있다.

 

 

“수행승들이여, 수행승이 어떻게 음식을 먹을 때에 알맞은 분량을 아는가?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수행승은 ‘이것은 놀이나 사치로나 장식이나 치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몸이 살아있는 한 그 몸을 유지하고 해를 입지 않도록 하고 청정한 삶을 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예전의 불편했던 경험을 제거하고 새로운 고통을 초래하지 않겠다. 이것으로 나는 허물없이 안온하게 살리라.’라고 이치에 맞게 성찰해서 음식을 섭취한다.”(S35.239)

 

 

음식을 먹는 목적은 분명하다. 청정한 삶을 살기 위한 것이다.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 먹어서는 안됨을 말한다.

 

미용을 위해서 음식을 먹는 사람이 있다. 다이어트가 대표적이다. 몸매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어떤 이는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 닭가슴살과 같은 특별한 음식을 먹는다. 이런 것이 음식을 놀이로 먹고, 사치로 먹고, 장식으로 먹고, 치장으로 먹는 것이 된다.

 

사람을 평가할 때 하나의 방법이 있다. 그것은 음식 먹을 때 태도를 보는 것이다. 잔뜩 쌓아 놓고 허겁지겁 먹는다면 식탐에 지배된 것이다. 탐욕이 그대로 드러나 보임을 말한다.

 

젓가락 놀리는 것 하나만 보아도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수행자는 밥 먹을 때도 새김을 유지해야 한다. 수행자는 음식을 계율로 먹고, 사마타로 먹고, 위빠사나로 먹어야 한다.

 

한국불교에 공양게가 있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살피는 것이다. 그리고 약으로 알아 음식을 먹는다. 도를 이루기 위해서 먹는 것이다. 그런데 빠알리 경전에도 한국의 공양게와 유사한 가르침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빠알리 공양게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앞서 언급된 가르침이 이에 해당된다.

 

빠알리 공양게에서 강조된 것은 청정한 삶이다. 청정한 삶을 살기 위해서 음식을 먹는 것이다. 그렇다면 청정한 삶이란 무엇인가?

 

청정한 삶은 ‘브라흐마짜리야(Brahmacariya)’을 번역한 말이다. 이 말은 바라문인생사주기에 있어서 ‘학습기’에 해당된다. 불교에서의 브라흐마짜리야는 학습기가 연장된 것을 말한다. 이는 출가와 관련이 있다.

 

바라문인생사주기에서 학습기는 가주기가 되면 끝난다. 결혼을 해서 가업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불교에서의 학습기는 평생간다. 왜 그런가? 평생 독신비구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청정한 삶을 살려고 하려거든 음식청정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 먹으면 탐욕으로 먹는 것이 된다. 음식을 몸매 만들기로 먹는다면 놀이나 사치, 장식, 치장으로 먹게 된다.

 

음식을 먹는 행위는 신체를 유지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 먹는다면 윤회하는 삶이 된다. 그래서일까 부처님은 음식의 개념을 확장했다. 자양분경(S12.11)에 따르면, 음식에는 물질적 음식(kabaliṅkāra āhāra)뿐만 아니라. 접촉의 음식(phassa āhāra), 의도의 음식(mano-sañcetanā āhāra), 분별의 음식(viññāṇa āhāra) , 이렇게 네 가지 식사가 있다고 했다.

 

부처님 가르침에 따르면 네 가지 음식이 있다. 물질적 음식과 정신적 음식도 있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음식에 갈애 하면 윤회의 원인이 된다. 세세생생 괴로움 받는다. 그래서 부처님은 “나는 예전의 불편했던 경험을 제거하고 새로운 고통을 초래하지 않겠다.”(S35.239)라고 한 것이다.

 

수행자는 음식절제를 해야 한다. 음식에 적당량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일까 깨달음의 기본이 되는 조건으로서 감관수호와 깨어 있음에 전념하는 것과 함께 음식절제가 포함되어 있다.

 

음식은 탐욕이다. 음식을 대하는 순간 욕망이 개입된다. 이는 본능적이다. 생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행자는 음식을 대할 때 계율로 먹고, 사마타로 먹고, 위빠사나로 먹어야 한다.

 

이 음식은 어디서 왔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면 사마타로 먹는 것이다. 이 음식이 여기까지 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 노고를 생각하며 먹는 것이다. 자애의 마음으로 음식을 대할 때 사마타로 먹는다고 말한다.

 

음식을 먹을 때는 새김을 유지해야 한다. 음식을 들 때 새기고, 씹을 때 새기고, 목구멍을 넘길 때 새기는 것이다. 이는 정신과 물질을 새기는 것과 같다. 위빠사나로 먹는 것이다.

 

음식을 씹을 때 어떻게 새겨야 하는가? 씹을 때 이는 물질에 해당된다. 씹는 것을 아는 것은 정신에 해당된다. 이때 정신과 물질을 따로따로 새겨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새기며 먹다 보면 하루종일 먹어도 다 못 먹을 것이다. 단지 새김만 있으면 된다. 새김만 있으면 욕망으로, 탐욕으로 먹지 않을 것이다.

 

계율로 먹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는 앞서 언급된 빠알리 게송이 해당된다. 더 추가한다면 “상처에 연고를 바르듯”(S35.239) 먹고, 또한 “수레바퀴에 기름을 치듯”(S35.239)먹어야 한다. 한국불교 공양게보다 더 적극적이다.

 

오늘도 아침을 먹었다. 이 글이 끝나면 점심을 먹을 것이다. 하루 세 끼 먹는다. 먹기만 한다면 먹기 위해서 사는 사람이 될 것이다. 수행자는 식사시간만 기다리는 식사가 대사(大事)인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식사는 도와 과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 상처에 연고 바르듯, 수레바퀴에 기름치듯 계율로 먹어야 한다. 그리고 이 음식이 오기까지 관련된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사마타로 먹어야 한다. 무엇보다 위빠사나로 먹어야 한다. 정신물질로 환원하여 새김(sati)과 함께 먹으면 최상의 식사가 될 것이다. 청정한 삶은 청정한 식사에서 실현된다. 나는 잘 먹고 있는가?

 

 

2025-02-21

담마다사 이병욱

 

'백권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9권 담마와나선원 II  (1) 2026.01.13
148권 동네식당  (1) 2026.01.13
146권 나에게 떠나는 여행 V 2019-2021  (1) 2026.01.13
145권 국내성지순례 X 2024  (0) 2026.01.13
144권 강연회 II 2019-2023  (1) 202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