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권 빠알리문법공부
“오 암 에나 아~스마 암하 또 사 아야 에 스민 암히, 아~에 에히 장남 수” 마치 주문같다. 빠알리 문법에서 명사 격변화에 대한 것이다.
빠알리경전을 읽으면서 하나의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것은 문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문법도 모르면서 수많은 경과 게송을 외웠다. 우격다짐으로 외웠고 생짜배기로 외웠다.
언젠가부터 빠알리문법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거지로 빠알리경을 외우는 것보다 문법을 알고 외우면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러나 좀처럼 기회는 오지 않았다. 아니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마침내 기회는 왔다. 2023년 담마와나선원에서 까티나법요식이 있었는데 그때 강민수 선생으로부터 알게 되었다. 빠알리문법을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 했는데 소개 시켜 준 것이다. 백도수 선생이 진행하는 빠알리기초문법과정에 대한 것이다.
빠알리기초문법과정은 삼개월코스였다. 2023년 12월 20일부터 2024년 3월 6일까지 12주 코스였던 것이다. 사단법인 ‘고요한소리’에서 주관한 것이다.
강의는 줌으로 진행되었다. 오랜만에 줌으로 강의를 들었다. 코로나 때 이후 처음이다. 교재는 빠알리 프라이머(Pali Primer)이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빠알리기초문법서이다.
비장한 각오로 임했다. 이번에 꼭 반드시 문법을 마스터하겠다는 각오로 덤벼 들었다. 듣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먼저 예습을 해야 했다.
강의와는 별도로 먼저 진행했다. 매일 꾸준히 시간을 내서 예습한 것이다. 연습문제를 다 풀어 보았다. 이해 되지 않는 것은 몇 번이나 보고 또 보았다. 이번 기회에 반드시 마스터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언어를 처음 배울 때 긴장된다. 영어 배울 때를 생각해 보았다. 외워야 한다. 안되면 외우는 것이다. 외국어는 외우는 것부터 시작된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 외국인과 이야기할 기회가 없는 것이 큰 이유이다. 그럼에도 영어 테이프 교재를 다 외우다시피 했다. 90년대 초반의 일이다. 그때 ‘스트림라인’이라는 영어회화교재였다.
일본어는 어느 정도 할 줄 안다. 유창한 것은 아니다. 역시 일본인과 이야기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일본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대에서 거의 교양과정으로 일본어 강좌가 있었다.
일본어는 쉽게 배웠다. 우리말과 어순이 같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문법의 규칙만 알면 쉽게 익힐 수 있다. 문제는 한자읽기이다.
우리나라 성장의 시대가 있었다. 1980년대를 말한다. 성장의 시대에 회사에 들어갔다. 1985년 S그룹 공채로 들어간 것이다.
회사는 일본판이었다. 일본 전자부품회사와 합작으로 설립되었다. 들어 갔을 때 합작은 청산되어 있었다.
그때 당시 일본은 전자왕국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카피하기에 바빴다. 그것도 데드카피(Dead Copy)이다. 엎어 놓고 배끼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카피도 기술이라는 것이다. 데드카피에서 출발했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카피가 되었고 더 나아가 어플리케이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회사에서는 일본어를 모르면 안되었다. 대부분 기술서적은 일본어로 된 것이었다. 아이씨(IC) 데이터북도 모두 일본어로 된 것이었다. 마츠시타, 도시바, 후지츠, 산요, NEC 등 일본 반도체 메이커에서는 자국으로 된 데이터북을 발간했다. 일본어를 배우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랜 세월 외국어와 담 쌓고 살았다. 자영업을 하면서부터 외국어를 배울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초기경전을 읽다 보니 빠알리문법을 배울 필요성을 느꼈다. 마침내 시절인연이 되어서 늦은 나이에 빠알리문법을 배우게 되었다.
빠알리기초문법 12주 과정을 빠짐 없이 들었다. 일주일에 한번 열리는 줌강의이다. 강의가 끝나면 후기를 썼다. 글을 모아 놓으니 15개가 되었다. 이를 ‘152 빠알리문법공부’라는 이름으로 책을 만들었다. 152번째 책이다. 참고로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
1. 빠알리 문법공부에 도전하고자
2. 빠알리 문법 예습을 하고
3. 공부하는 삶은 아름답다, 빠알리문법 공부모임 첫날에
4. 빠알리어를 배워서 어디에다 써먹을까?
5. 하루 일과를 보석경(寶石經) 으로
6. 빠알리어 문법공부는 새로운 하늘과 땅
7. 빠알리어 공부하면 기운이 펄펄
8. 빠알리 원문을 읽기 위한 마법의 주문이 있는데
9. 나이가 여든인 사람도 빠알리어 문법공부를
10. 선생이 외우라는 것은 외워야
11. 초월의 길은 어떻게 가는가?
12. 결정적인 순간에는 스승의 도움이 필요해
13. 매일 조금씩 진도 나가다 보면
14. 빠알리어 문법 12주 과정을 마치고
15. 이제 방향을 찾았으니 주욱 그 길로
빠알리 문법에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것도 있었다. 그것은 과거분사의 격변화에 대한 것이다. 혼자 공부하면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럴 때 스승이 필요하다.
과거분사가 목적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Te Buddhena desitaṃ dhammaṃ suṇiṃsu”라는 문장으로 설명된다. 여기서 과거분사 ‘desitaṃ’은 목적어 ‘dhammaṃ’을 수식한다. 그래서 목적격 단수에 해당되는 ‘ṃ’을 붙인 것이다. 그래서 ‘desitaṃ dhammaṃ’이 된다. 처음에는 이런 규칙을 이해하지 못했다. 백도수 선생의 설명을 듣고 의문이 풀렸다. 이에 대하여 “그 짧은 한마디 말에 마치 얼키고 설킨 실타래가 풀어진 듯 하다.”(2024-02-15)라고 써 놓았다.
빠알리문법을 모두 마스터한 것은 아니다. 맛만 보았을 뿐이다. 실전에 적용해야 한다. 빠알리경전을 읽으면서 살펴 보는 것이다. 경전반도 있다. 그러나 듣지 못하고 있다. 게을러서일 것이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일 없이 듣고자 한다.
자판 앞에 하나의 종이가 있다. 종이에는 “오 암 에나 아~스마 암하 또 사 아야 에 스민 암히, 아~에 에히 장남 수”라는 말이 적혀 있다. 일년 이상 이년 가까이 이 자리에 있다. 아직도 치우지 못한 것은 어떤 이유인가?
빠알리어는 격변화를 특징으로 한다. 가장 기본은 명사 격변화이다. 빠알리명사 격변화는 외워야 한다. 마치 주문처럼 “오 암 에나 아~스마 암하 또 사 아야 에 스민 암히, 아~에 에히 장남 수”라고 외우는 것이다. 어떻게 외우는가? 주격에는 오(o), 목적격에는 암(ṃ), 도구격에는 에나(ena), 탈격에는 아~(ā)와 스마(smā)와 암하(mhā), 여격과 소유격에는 사(ssa)와 아야(āya), 처소격에는 에(e)와 스민(smiṃ)과 암히(amhi)라고 외우는 것이다. 복수에서 주격은 아~(ā), 목적격은 에(e), 도구격은 에히(ehi), 여격과 소유격에서는 장남(ānam), 처소격에서는 수(su)라고 외운다.
명사의 격변화는 모든 것의 기본이 된다. 과거분사나 형용사의 격변화에도 적용된다. 처음에는 이런 사실을 몰랐다. 우리 문법체계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빠알리문법에서 볼 수 있다. 교재를 보아도 왜 이렇게 격변화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먼저 배운 사람의 설명을 듣고서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종종 마법의 주문을 외운다. 자판 앞에 있어서 종종 들여다 본다. 주문처럼 “오 암 에나 아~스마 암하 또 사 아야 에 스민 암히, 아~에 에히 장남 수”라고 외운다. 빠알리 문법공부에서 이것 하나 남은 것 같다.
2025-04-14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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