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권당

170권 진흙속의연꽃 2025 II

담마다사 이병욱 2026. 1. 21. 12:23

170권 진흙속의연꽃 2025 II

 

 

나의 노력은 헛된 것은 아닐까? 글을 쓰면서 종종 이런 생각을 해본다. 오전 시간 내내 쓴 결과물에 대한 것이다.

 

오늘 170권째 책에 대한 서문을 쓴다. 서문은 언제나 현재 시점에 대한 것이다. 2025 6 7일부터 10 17일까지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에 대한 기록이다.

 

글을 쓰면 길게 쓴다. 엠에스워드로 A4 사이즈의 지면에, 폰트사이즈는 12로 하여 여섯 페이지에서 열 페이지가량 쓴다.

 

글은 매우 길다. 그러다 보니 글 쓰는데 서너시간 걸린다. 글 쓰는데 오전이 다 가는 것이다.

 

오전은 글 쓰는 시간이다. 이른 아침 백권당에 도착해서 간단히 준비해온 계란, 고구마, 감자 등 아침식사를 간단히 한다. 절구질해서 만든 절구커피를 마시고 난 다음 행선이나 좌선을 삼십분가량 행한다. 이후 글쓰기에 돌입한다.

 

글을 쓸 때 늘 긴장된다. 하얀 여백을 대할 때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붓가는 대로 쓴다는 말이 있다. 일단 자판을 때리기 시작하면 그 다음 부터는 자동으로 써지는 것 같다. 이른바 글쓰기삼매가 되는 것이다.

 

백권당 사무실은 2월 초순에 비운다. 2007 11월부터 2026 1월까지 무려 19년 있다. 매출과 이익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어 임대료와 관리비 내기가 부담스럽다.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서 내놓는 것이다.

 

처음 글쓰기 할 때는 2006 6월이다. 그때도 이른 아침에 썼다. 이런 습관은 이후 현재까지 18년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2020년 명상공간을 만들어 놓고 난 다음 부터는 좌선이나 행선을 한 후에 쓰고 있다.

 

글도 품질이 있다. 이른 아침에 쓴 글이 오후나 저녁에 쓴 글보다 탁월하다. 왜 그런가? 마음이 덜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마음이 더러우면 글을 쓸 수가 없다. 마음이 감각적 욕망으로 가득했을 때 글을 쓸 수가 없다. 시각, 청각 등으로 감각을 즐기는 재미에 빠지다 보면 애써 힘들게 글을 써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글은 수행과도 관련이 있다. 선정의 조건을 보면 감각적 욕망을 여읜 상태에서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글을 쓸 때는 감각적 욕망을 여읜 상태이어야 가능하다. 마음이 감각적 욕망으로 오염되어 있을 때 글은 써지지 않는다.

 

글의 품질이 가장 좋을 때가 있다 그것은 명상하고 난 후에 쓴 글이다. 행선이나 좌선을 했을 때 집중이 일어난다.

 

가벼운 삼매라도 형성되면 기쁨, 행복, 평온이라는 선정의 구성요건이 갖추어지게 된다. 이런 삼매를 글쓰기로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이른바 삼매의 상태에서 글쓰기가 되는 것이다. 마음이 청정한 상태에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글의 품질이 좋을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쓴 글은 명상후에 쓴 글이다. 또한 메모한 것을 바탕으로 해서 쓴 글이다. 숙고해서 쓴 것이다. 마치 숙성된 것처럼, 알을 품은 것처럼, 익혀 놓은 상태에서 쓴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판 치는 대로 쓴다. 마치 자동기술 하는 것처럼 써질 때가 있다.

 

글은 한 개인의 삶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모두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때로 불리한 것도 쓴다. 그렇다고 비밀까지 공개하지는 않는다.

 

글은 원동력이 있어야 쓸 수 있다.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사는 자에게 글쓰기는 절실하지 않을 것이다. 여유가 있어서 감각을 즐기는 삶을 살 때 애써 힘들게 노력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삶이 고단하고, 절박하고, 잘 풀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글을 쓰게 된다.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대문호가 있다. 그들의 삶을 보면 고난에 찬 것이었다. 삶에서 겪은 고통을 소설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진리에 대한 열정으로 책을 쓴 것이다.

 

어떤 이는 겨울 한철 동남아에서 보낸다. 겨울만 되면 따뜻한 베트남, 태국과 같은 물가가 싼 나라에서 보내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그들이 전하는 소식을 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들인 것 같다.

 

천상에서는 도를 이루기 힘들다고 한다. 너무 안락하고 편해서 애써 힘들게 수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로지 고통만 있는 지옥에서도 도를 이루기 힘들다고 한다.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는 인간세상에서 깨달음을 이루기 쉽다고 말한다.

 

매년 겨울한철 동남아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천상과 같은 삶을 누리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어떤 절박감 같은 것이 있을까? 그들이 전하는 소식을 접하면 그저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들일 뿐이다.

 

삶에는 결실이 있어야 한다. 매일매일 글쓰기 하는 것도 삶의 결실일 것이다. 더 좋은 결실은 책을 만드는 것이다.

 

책을 내기 위한 글을 쓰지 않는다. 매일매일 쓴 글을 모아 놓으면 책이 된다. 시기별로 또는 카테고리별로 모아 놓는다. 이렇게 2008년 이후 한권, 두권 만들다 보니 오늘로서 170번째 책을 만들게 되었다.

 

이번에 만든 책은 ‘170 진흙속의연꽃 2025 II’이다. 170번째 책으로 2025 6 7일부터 10 17일까지 일상에 대하여 36개의 글이 실려 있다. 책 크기는 B5(18.2cmX25.7cm)이고, 폰트사이즈는 11이고, 289페이지에 달한다. 참고로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

 

1. B급작가로 살기

2. 주식 손절한지 이십년만에 또다시 주식을

3. 기술자가 존중 받는 세상이 되어야, 백권당 시스템에어컨설치

4. 인도보리수 분갈이

5. 액면그대로가 좋아

6. 함평 화산마을 가는 길에

7. 새로운 반려식물 대엽홍콩야자

8. 최상의 청정먹거리, 해남특산 황토 밤호박

9. 삼십년전쟁을 끝내게 한 문구가 있는데

10. 정청래인가 박찬대인가, 정치인의 구업(口業)

11. 몰락의 서막더 파워풀콘서트

12. 중학교 때 불교 접한 인연으로

13. 스님의 개종

14. 네이버에서 맞는 첫번째 블로그 생일날

15. 셀카놀이의 유혹을 물리치고

16. 떨어진 모과

17. 고구마줄기 파는 관세음보살

18. 정품패키지 ‘M365’를 구입한 것은

19. 갤럭시 A16으로 스마트폰 교체

20. 지식인이 이익과 명예와 칭송을 추구하면

21. 중앙시장 상가 절의 인생상담

22. 방음부스로 치닫는 마음

23. 안양중앙시장에 강림한 지름신

24. 백권당에 촛불 하나 밝히니

25.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 2025 마야 퀸 페스타

26. 유에스비메모리 꾸러미

27.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은 요원한가? 불교평론 강연회에 참석하고

28. 천사(天使)의 경고를 무시하지 말자

29. 삶이 무료할 때는 시장으로

30. 미각(味覺의 갈애로 인하여

31. 재래시장에 등장한 코코넛

32. 때죽나무벌꿀

33. 다시는 어제와 같은 일은 없을 것

34. 고귀한 침묵

35. 부처님을 좋은 친구로 삼아서

36. 블로그 두 집 살림하기

 

 

170 진흙속의연꽃 2025 II_260102.pdf
5.05MB

 

 

 

 

 

목차 1번에 ‘B급작가로 살기’ (025-06-07)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스스로 비하하는 말이기도 하다. 아무리 잘 써도 알아주지 않는 것을 한탄해서 쓴 말이다.

 

글은 써 놓으면 읽힌다. 비밀일기장에 써 놓으면 자신만 알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에 공개하면 모두 정보는 오픈되고 공유된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려 놓으면 더 이상 내글이 아니다.

 

글이 많이 읽히기를 바란다. 이런 기대가 없다면 글을 애써서 써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무대의 배우는 관객이 있어야 한다. 소설가는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쓴다. 마찬가지로 블로거도 독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나 솔직하게 써야 할까? 글 쓸 때마다 경계를 넘나든다. 지나치게 공개하면 비밀이 다 드러나버린다. 이런 것은 때로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사생활에 대한 것을 닫아 놓으면 글은 무미건조하기가 그지없다.

 

유튜브에 쇼펜하우어의 글이 넘쳐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비밀을 남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다. 공개해서 이익 될 것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사생활을 모두 오픈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가 된다.

 

글을 쓸 때는 가능하면 있는 그대로 쓰고자 한다. 그렇다고 시시콜콜한 사적 이야기를 쓰는 것은 아니다. 가능하면 경전에 근거한 글쓰기를 하고자 한다. 독자가 사구게 하나라도 읽는다면 유익한 글쓰기가 될 것이다.

 

나는 유명인이 아니다. 이름이 잘 알려져 있는 명사가 아니다. 매일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블로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상당히 알려져 있다.

 

인터넷에서 내 글을 본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특히 불교계 관련 사람들이 그렇다. 그 가운데에서는 스님들도 있다. 이렇게 본다면 나는 결코 무명의 작가가 아니다. 그럼에도 비주류, 비급, 삼류라고 늘 비하하는 글을 올린다.

 

글쓰기는 그날그날의 기록이다. 그렇다고 일기를 쓰는 것은 아니다. 철저하게 경전을 근거로 하는 글쓰기이다. 일상에서 겪은 것을 부처님 가르침에 비추어 보아 쓰는 것이다.

 

일상에서 쓰는 글에는 반드시 경전의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 자랑하고 자하는 글도 있다. 사진을 설명하는 식의 글이 대표적이다.

 

가능하면 자랑글을 쓰지 않고자 한다. 시기와 질투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럼에도 꼭 쓰고 싶은 것이 쓴다. 목차 2번 항에서 주식 손절한지 이십년만에 또다시 주식을’(2025-06-10)이라는 글이다.

 

주식과 담을 쌓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2025 6 10일 이재명정부가 출범하자 태도를 바꾸었다. 당일날 무려 이십년만에 주식투자를 재개한 것이다. 소감문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이재명정부 기간 내에 주가지수는 오천이 될 수 있을까? 이재명은 후보 때 분명히 약속했다. 자신의 임기내에 오천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엔비디아(NVIDIA)와 같은 회사를 만들어 국민과 국가가 이익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말 믿어도 되는 것일까?

 

이재명을 믿기로 했다. 이재명정부 첫날에 주식을 샀다. 이십년동안 주식을 손절한 상태였는데 약속을 깬 것이다. 삼성증권에 계좌를 만들었다. 그리고 실시간 거래로 한주 두 주 사기 시작했다.

 

이재명정부 둘째 날에도 주식을 샀다. 종목은 삼성전자, 삼성증권, KODEX 200이다. 어제만 사지 못했다. 살 시간이 없었다. 최근에 과도하게 상승한 것도 원인이 된다.

 

현재 나의 주식 잔고는 얼마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9 54만원, 삼성증권 8 51만원, KODEX200 22 84만원이다. 현재 수익율은 3%이고 수익금액은 55,000원이다. 은행에 일년 맡겨 놓은 이자와 비슷하다.” (2025-06-10)

 

 

주식을 하면 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십년전 주식을 손절한 것은 여유돈으로 투자한 것을 모두 날렸기 때문이다. 다시는 주식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재명정부가 출범하면서 자신과의 약속은 깨졌다.

 

이재명정부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임기 내에 주가지수 오천을 말했다. 이재명 말을 믿고서 이십년 약속을 깬 것이다.

 

이재명정부 출범한지 칠개월 되었다. 오늘 2026 1 21일 오전 11 28분 현재 주가지수는 4,845이다. 오천을 눈앞에 두고 조정 받고 있다. 오년 임기내에 달성하겠다던 주가가 칠개월만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주식을 많이 산 것은 아니다. 여유 돈으로 매일매일 저점 매수했다. 삼성전자, 삼성증권, 코덱스200 세 종목만 매수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5만원대에서 집중 매수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146,900원이다.

 

오늘 버스정류장에서 들은 것이 있다. 날씨가 영하 6-7도 되기 때문에 버스정류장 난방박스안에서 들은 것이다.

 

네다섯명의 오륙십대 중년 여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이야기한 것을 들었다. 어떤 여인은 삼성전자 6-7만원대에 사서 8만원대에 팔았다고 한다. 주가가 15만원대로 접근하니 매우 아쉬운 모양이다. 또 어떤 여인은 남편이 사고 팔기를 반복한다고 말한다. 또 여인은 노후대책으로 사 놓았다고 말했다.

 

모든 것은 욕망에서 기인한다. 이십년전 주식을 해서 망한 것은 욕심때문이었다. 불교를 만나기 이전이기도 하다. 컴퓨터에 홈트레이딩시스템을 깔아 놓고 초단타매매 했으니 당연한 결과가 된 것이다.

 

불교공부는 욕망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감각적 욕망이 있으면 글 쓸 수가 없다. 돈 벌 욕심에 눈이 멀면 주식은 실패하기 쉽다.

 

오늘도 책을 한권 만들었다. 2008년 이후 매년 한권, 두 권 만들다 보니 이제 170권이 되었다. 이런 것도 삶의 결실일 것이다.

 

무엇이든지 쌓아 놓으면 축적된다. 그렇다고 욕망의 업을 축적할 수 없다. 가능하면 욕망을 여읜 선업을 축적해야 한다.

 

글쓰기는 욕망을 여읜 결과물에 대한 것이다. 주식도 욕망을 여읜 결과물에 대한 것이다. 이런 글쓰기가 누군가에게는 자만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 또한 시기와 질투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존재의 처절한 삶의 기록이다.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는 삶 속에서 간신히 시간을 내서 쓴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삶이 있다. 자신의 삶은 자신만의 정원과 같은 것이다.

 

정원이 있으면 가꾸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삶에 작은 정원이 있으면 역시 가꾸어야 할 것이다. 그것도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

 

하루하루 힘겨운 삶이다. 삶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어쩔 수 없이 살 수밖에 없다. 이왕 살거라면 삶을 잘가꾸어야 한다. 온갖 잡화로 장엄된 자신만의 아름다운 작은 정원을 가꾸듯이 사는 것이다.

 

 

 

2026-01-21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