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권 담마의 거울 2025 I
모르면 물어보아야 한다. 전문가는 있기 마련이다. 어제가 그랬다.
이사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제 나흘 남았다. 19년 있었던 사무실을 떠나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컴퓨터세팅 하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안양과 포천 두 곳을 왕래하며 살고자 한다. 오일은 안양 이틀은 포천, 또는 사일은 안양 사흘은 포천이 될 것 같다. 포천 오래된 아파트는 사무실 겸 주말용으로 활용된다.
일하는 공간을 두 곳에 만들었다. 안양의 아파트 작은 방과 포천의 큰 방이 될 것 같다.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두 곳을 왕래하며 지내기에 무리가 없다.
안양 작은 방에 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늘 그렇듯이 모니터는 두 개 있어야 한다. 하나는 인터넷이 연결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컴퓨터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인터넷 연결된 모니터는 22인치를 새로 구입했다. 이전의 27인치에 비하면 매우 작은 사이즈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오래된 HP노트북에 HDMI단자가 없는 것이다. 디서브라 불리우는 데이터 단자만 있다. 참으로 난감했다.

문제가 발생하면 혼자 해결한다. 혼자 일하다 보니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 컴퓨터에 문제가 발생하면 인터넷 검색하여 해결방법을 찾는다.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해결된다.
오늘날 인터넷은 만물박사나 다름없다. 검색창에 문구를 집어넣으면 마치 도깨비방망이 치는 것처럼 툭 튀어나온다. 옥션에 케이블 또는 연결 어댑터가 있는지 검색해 보았다. 그러나 찾을 수 없었다. 바로 그때 번개처럼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것은 HP수리점이다.

안양 범계역에 HP수리점이 있다. 2년전에 방문한 바 있다. 지금은 단종되어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 HP노트북에 대한 전문수리점이다. 거기에 가면 틀림없이 해법이 있을 것 같았다.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구형HP노트북에는 HDMI단자는 없지만 그 대신 디피(DP)포트가 있었던 것이다. 모니터를 연결하여 사용하는 듀얼화면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것이다. 문제는 디피단자와 HDMI단자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요즘은 검색의 시대이다. 타인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다. 옥션에 들어간다. 쿠팡은 일부러 멀리한다. 검색해 보니 ‘DP to HDMI 케이블’이 있었던 것이다! 가격은 배송비 포함하여 8,830원이다. 즉시 구매했다.
문제는 해결되었다.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해결해 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HP수리점에서 문제를 해결했다.
PCB설계 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쇄회로기판 설계를 말한다. 고객사로부터 회로도를 받아 도면대로 구현해 주는 것이다.
PCB설계로 20년 먹고 살았다. 어찌 보면 이 분야에서 프로페셔널이다. 그럼에도 막힐 때가 있다. 이런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나의 이십년 멘토이다.
사람을 나이로 따질 수 없다. 생물학적 나이로 위계질서를 따진다면 조폭집단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니 볼 수 있다. 가장 저급한 위계질서에 해당된다.
그는 나보다 나이가 어리다. 열 살 적으니 동생으로 봐도 된다. 그러나 그는 나의 멘토이다. PCB설계분야에서는 프로 가운데 프로이다. 전화한통이면 문제가 해결된다. 이럴 때 나이는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
이사를 나흘 앞두고 있다. 이 오피스텔에서 19년 있었다. 2007년 말에 입주했을 때 이렇게 오래 있을 줄 몰랐다. 오래 있다 보니 수많은 경비원과 수많은 미화원을 만났다.
어느 회사이든지 장인은 있기 마련이다. 나이가 지긋한 장인이 있는 한 회사는 유지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 해도 장인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오피스텔도 예외가 아니다. 오래 근무한 경비원과 오래 일한 미화원은 있다. 그들이 있어서 건물이 유지되는지 모른다.
장인은 영어로 말하면 프로페셔널이다. 오랜 세월 한분야에서 있었기 때문에 노우하우가 있다.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이런 사람을 키맨(Key Man)이라고 한다.
키맨은 특별대우를 받는다. 또한 특별관리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런 장인은 문제 해결능력이 있다. 어지간한 문제는 풀어낸다.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노우하우가 있는 것이다. 나의 멘토 역시 문제해결 능력이 있다.
세상에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다. 자신의 분야에서는 프로페셔널일지 몰라도 타분야에서는 아마추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어떤 이는 박사 타이틀을 아무 곳에나 사용한다.
그는 분명히 전자공학박사이다. 그런데 유튜브를 보면 뇌과학에 대하여 말한다. 유튜브 썸네일에는 아무개 박사라고 소개되어 있다.
그는 뇌과학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썸네일에 박사타이틀을 붙인 것을 어떻게 보어야 할까? 일종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 본다. 전자공학박사를 뇌과학박사로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것은 엄밀하게 말하는 사기치는 것과 같다.
세상에 전문가는 많다. 아무리 허름한 공장이라도 거기에는 나이 지긋한 장인이 있기 마련이다.
각 분야에는 프로페셔널이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프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럴 때 프로페셔널은 멘토가 된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았을 때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어제 HP대리점에서 실감했다.
어디를 가나 장인은 있다. 어느 분야에나 프로페셔널은 있다. 주로 기술이나 학문에 대한 것이다. 도움을 받았을 때 멘토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정신영역에서 멘토는 없을까?
며칠 전 어느 스님과 댓글 공방을 벌였다. 스님은 나의 성과를 하나도 인정하려 않은 것 같았다. 글 마다 스승을 찾으라고 했다.
나에게 스승은 없다. 스승이 있다면 경전이 나의 스승이다. 또한 청정도론과 같은 논서가 나의 스승이고, 마하시 사야도의 법문집이 나의 스승이다.
스승은 오늘날 멘토와 다름없다. 궁금한 것이 있을 때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이렇게 본다면 열 살 아래의 그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 PCB설계분야에 있어서는 프로페셔널 가운데 프로페셔널이기 때문이다.
유명 스님이 늘 하는 말이 있다. 선지식을 찾으라는 것이다. 혼자 공부하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잘못된 길로 갈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승도 스승나름이다. 정법을 말하는지 알 수 없다. 선지식은 오늘날로 말하면 멘토가 될 것이다.
스승이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맛지마니까야 60번 경에 따르면, 믿고 의지할 스승이 없으면 부처님 말씀을 스승으로 삼으라고 했다. 이렇게 본다면 경전도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마하시 사야도의 법문집에 심취해 있다. 한국마하시선원에서 출간된 것을 읽고 있다. 육칠권 읽었다. 읽을 때마다 환희심이 일어난다.
마하시 사야도는 80년대에 입적했다. 그러나 남겨 놓은 백권이 넘는 법문집은 살아 있는 스승이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스승 없이 공부하고 있다. 스승 없이 수행하고 있다. 이런 것은 자랑할만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니까야를 스승으로 삼고 청정도론을 수승으로 삼고 마하시 사야도의 법문집을 스승으로 삼고 있다.
나에게도 멘토가 있다. 경전과 논서와 법문집이다. 이 세 종류의 책만 있으면 스승이 현전한 것 같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수행점검 받을 수 있는 스승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 모두 다 스승이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멘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 나에게 전문분야에서 멘토가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한 경전과 논서와 법문집이 있다는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스승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멘토가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런데 자기자신이 스승이 될 수도 있고 멘토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 이를 말해준다.
“자신이야말로 자신의 수호자이니
다른 누가 수호자가 되리.
자신을 잘 제어할 때
얻기 어려운 수호자를 얻는다.”(Dhp.160)
자신이야말로 자신의 수호자라고 한다. 어떻게 가능할까? 이는 성자의 흐름에 드는 것으로 성취된다.
경전을 공부하고 수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차적인 목표는 성자의 흐름에 들어가는 것이다. 수다원이 되는 것이다.
수다원이 되면 최대 일곱생 이내에 윤회가 끝난다. 무엇보다 남아 있는 번뇌가 아주 적다는 것이다, 부처님은 대지의 흙과 손톱 끝에 있는 흙먼지 비유를 들었다.
성자의 흐름에 들어가면 안심이다. 악처에 떨어질 일은 없다. 앞으로 많이 잡아 일곱생 이내에 윤회가 끝난다. 무엇보다 청정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자신을 등불로 삼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성자의 흐름에 들어 가면 자신을 의지처로 삼게 된다. 이는 “그대는 자신을 섬으로 만들어라.”(Dhp.236)라는 가르침으로 알 수 있다. 또한 “자신을 섬으로 하고 자신을 귀의처로 하지 다른 것을 귀의처로 하지 말라.”(S22.43)라는 가르침으로 알 수 있다.
자신을 섬으로 만들었을 때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게 된다. 이럴 때 자기자신이 자기자신의 의지처가 된다. 자신이 자신의 스승이 되고, 자신이 자신의 멘토가 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자신의 수호자(attagutta)가 된다.
자기자신도 스승이 될 수 있다. 성자의 흐름에 들면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 왜 그런가? 이는“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착하고 건전한 것에 대하여 믿음을 갖추고, 착하고 건전한 것에 대하여 부끄러움을 알고, 착하고 건전한 것에 대하여 창피함을 알고, 착하고 건전한 것에 대하여 정진을 하고, 착하고 건전한 것에 대하여 지혜를 갖추는 한, 수행승들이여, 나는 그 수행승에 대하여 이제 근심이 없다. 그 수행승은 자신의 수호자로서 더 이상 방일하지 않기 때문이다.”(A5.7)라는 가르침으로 알 수 있다.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이런 것도 공부이고 수행이다. 경전을 스승으로 삼아 정진하는 것이다. 이런 글을 시기별로 분류하고 카테고리별로 분류해서 책을 만든다.
이번에 새로운 책을 만들었다. 책 제목은 ‘172 담마의 거울 2025 I’이다. 172번째 책이다. 2025년 1월 3일부터 7월 20일까지 담마에 대하여 쓴 것이다. 목차에는 31개의 글이 실려 있다. 참고로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
1.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2.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즐기는 타화자재천 악마의 삶
3. 괴로움의 끝장을 보고자, 위빳사나수행방법론2 두 번째 완독
4.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무원해탈(無願解脫)
5. 위빳사나수행방법론을 거꾸로 읽으면서
6. 열반을 말하지 않는 한국불교
7. 열반의 지각에 대하여
8. 법구경을 제대로 읽어 보니
9. 재가의 삶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10. 나에게 내일은 없다, 오늘밤까지만 하루를 일생처럼
11. 도시암자
12. 공덕회향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나서
13. 최선의 삶과 차선책
14. 인생은 흐르는 강물처럼
15. 오온을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면 폭싹 속는 것
16. 업에 따른 끊임없는 명색의 윤전
17. 이 땅에서 시니어로 살기
18. 내가 괴로운 이유 있었네!
19. 위빳사나수행방법론 2권 거꾸로 읽기를 마치며
20. 도인(道人)은 장님, 벙어리, 귀머거리, 바보, 환자처럼
21. 상대방을 자연물처럼
22. 진리를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아
23. 세 달 보름 만에 KPTS본 법구경 완독
24. 부처의 눈과 돼지의 눈
25. 도인(道人)의 조건
26. 오늘도 신나게 자판을
27. 왜 명색구분새김 해야 하는가?
28. 도인(道人)이 새김(sati)을 잃었을 때
29. 비린내 나는 사람 비린내 나는 세상
30. 오늘은 유튜브 없는 첫째날
31. 불교 창세기(創世記)
경전이나 논서, 법문집을 보고 쓴 것이다. 꼭 새기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이렇게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모아 놓으니 책이 하나 되었다.
스승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럴 때 눈 밝고 귀 밝은 스승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마땅한 스승을 찾을 수 없을 때는 경전이 스승이 되고 논서가 스승이 되고 법문이 스승이 된다.
어느 분야에나 전문가는 있다. 이를 영어로 프로페셔널이라고 한다. 기술분야에서는 장인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멘토라고 한다.
멘토가 있으면 멘티도 있다. 이는 스승과 제자사이의 관계를 말한다. 이때 멘토는 나이와 무관하다. 나이가 나보다 어리더라도 해당분야에서 프로페셔널이라면 멘토로 여길 수 있다. 나의 경우 PCB설계분야에 있어서 열 살 아래인 그가 나의 멘토이다. 나는 그의 멘티이다.
도의 길을 가는데 있어서 스승은 반드시 필요하다. 스승이 없으면 경전이 스승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성자의 흐름에 들면 자기자신이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스승이 없으면 자기자신이 스승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로 본다. 왜 그런가? 누군가 열반 체험을 점검해 주어야 할 것이다.
어제 HP대리점에서 문제를 해결했다. 혼자 고민하던 것을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보니 그 자리에서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혼자 일하다 막힐 때가 있다. 이럴 때 전화한통으로 문제가 해결될 때가 많다. 도의 길을 가는데 있어서 나에게도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
2026-02-05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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