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동지날 이브

담마다사 이병욱 2014. 12. 21. 21:22

 

 

동지날 이브

 

 

 

 

일년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 동지라네.

 

오늘은 동지날 이브.

밤이 가장 긴 날에는

황진이 시가 생각나네.

 

동짓날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사랑하는 님 오시는 밤

굽이굽이 펴리라.”

 

동지날이 기나긴 밤이라 하네.

황진이야 기나긴 밤을 노래하지만

가진 것이 없는 자에게는

이 밤이 너무 길다네.

 

오늘은 동지날 이브네.

동지날을 작은 설이라 하는데

한살 더 먹는 것 보다 기쁜 것이 있네.

그것은 해가 길어지는 것이네.

 

밤은 짧아지고 낮은 길어지는 날,

그날을 동지라 하지만

나에게는 설날이네.

 

동지날을 작은 설날이라 하지만

나에게는 진정한 설날이네.

 

지금은 동지날 이브.

이밤이 지나면

밝음이 어둠을 이기는 날이네.

 

 

2014-12-21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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