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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암 낙조바위

망해암 낙조바위 싱그러운 오월의 아침이다. 일터로 가는 길에 상큼한 향내를 느꼈다. 어떤 냄새일까? 이마트 안양점 주변에서는 찾을 수 없다. 냄새에 약하다. 무언가 타는 냄새가 날 때 한참 후에 알아본다. 후각능력이 덜 발달한 것 같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비산사거리에서 향내가 코를 자극했다. 깊게 흡입 했다. 후각을 의도적으로 알아차리고자 한 것이다. 그때 대로 건너편으로 눈을 돌렸다. 그곳에 흰 목걸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것이 보였다. 순간적으로 “아카시아꽃이다!”라고 알아차렸다. 향기는 바람을 타고 간다. 또한 꽃향기는 바람을 거스리지 못한다. 아마 강하게 바람이 분 것 같다. 후각능력이 떨어진 자의 코에도 아카시아 상큼한 냄새가 다가왔다. 하나의 사물을 보면 연쇄작용을 일으킨다. 비산사거리에 ..

진흙속의연꽃 2024.05.03

특별한 사명을 띠고 인간으로 태어난 설계된 존재

특별한 사명을 띠고 인간으로 태어난 설계된 존재 종종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내가 천상에서 온 사람 아닐까 하는 것이다.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꿈에 내가 천상에 있었던 존재라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몇 번 들었다. 아버지에게 꿈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쭐했다. “정말 나는 고귀한 존재가 아닐까?”라고 생각한 것이다. 순수의 시기가 있었는데 사람의 전생은 알 수 없다. 인간으로 태어날 때 깨끗이 잊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생을 연구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어렸을 때 기억이 남아 있다고 한다. 어렸을 때 무척 힘들었다. 아마 초등학교 3-4학년 시절이었던 것 같다. 이 세상이 너무나 맞지 않았던것 같았다. 도저히 살 수 없을 정도였다. 죽음을 생각하기도 했다. 유년기 시절 시골에 ..

125권 진흙속의연꽃 2021 I,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 두고자

125권 진흙속의연꽃 2021 I,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 두고자  싱그러운 5월 1일의 아침이다. 오늘 노동절이다. 근로자의 날이라고도 한다. 노동절의 의미를 안 것은 직장 다닐 때이다. 근로자의 날이라고 하여 하루 쉬는 것에서 노동절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도 변함 없는 일상이 시작되었다. 아침 여섯 시가 되기 전에 일어나야 한다. 여섯 시가 넘으면 게으른 것으로 본다. 샤워를 하고 먹을 것을 챙긴다. 오늘부터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밀린다팡하 교정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지난주 금요일 금요니까야 모임에서 전재성 선생으로부터 교정본을 받았는데 아직 보지 못했다. 오늘 새벽 처음으로 열어 보았다. 어떻게 해야 교정작업을 잘 할 수 있을까? 주어진 시간은 두 달 이내이다. 8백 페이지..

책만들기 202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