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네 매일 깨달음의 연속이다. 작은 깨달음이다. 경전을 보고서 기억하고 사유한 것에서 일어나는 것도 깨달음이다. 오늘 행선과 좌선에서도 그랬다. 오늘 떨어진 모과 하나를 발견했다. 아파트 모과나무에서 떨어진 것이다. 모과가 익어서 떨어진 것이다. 정말로 가을이 깊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시에서도 가을이 익어 간다. 떨어진 모과 한과를 보았을 때 경전의 한구절이 생각났다. 수타니파타 ‘화살의 경’(Sn.3.8)에서 죽음에 대하여 “결국 익은 과일처럼 아침에 떨어져야 하는 두려움에 처합니다.”(Stn.575)라고 했다. 죽음을 떨어진 과일로 비유한 것이다.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커다란 오동잎 하나가 떨어지는 것처럼 끝장난다. 더 극적인 것은 과일의 떨어짐이다. 오늘 아침에 본 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