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백년대계

사부대중공동체 교단창립을 위하여

담마다사 이병욱 2016. 3. 4. 11:26

 

사부대중공동체 교단창립을 위하여

 

 

교계신문사이트에서 눈에 띄는 기사를 발견하였다. 그것은 사부대중공동체에 대한 내용이다. 마성스님이 불교닷컴에 기고한 종단은 교단인가 승단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이다.

 

마성스님은 세미나에서 종단(宗團)은 교단(敎團)인가? 승단(僧團)인가?’라는 취지로 질문했다고 한다. 지난 2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1983년 비상종단의 개혁종책 재조명 세미나라 했다. 이 세미나에서 현조계종 교육원장직을 맡고 있는 현응스님에게 물어 본 것이다. 이에 현응스님은 종단이란 승단도 아니며 초기불교시대의 교단도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세미나와 관련하여 인터넷검색을 해 보니 대부분 교계언론 사이트에서 예고기사를 내 보내었다. 그러나 막상 회의결과에 대한 기사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마성스님의 일종의 돌발성 질문에 대한 내용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현시점에서 사부대중공동체를 실현해야 할까? 마성스님은 칼럼에서 이렇게 주장하였다.

 

 

만일 교단과 승단을 명확히 구분하면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사부대중으로 구성된 교단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그 대안은 무엇인가? 한국불교를 대표할 수 있는 불교교단을 설립하는 것이다. 불교교단은 그야말로 사부대중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출가자와 재가자가 동등한 자격으로 같은 비율로 구성하되, 그 대표는 재가자가 맡는다. 이를테면 중국불교를 대표하는 교단은중국불교협회. 얼마 전까지 중국불교를 이끌었던 조박초(趙樸初)중국불교협회회장이면서, 동시에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부주석을 지낸 정치적 거물이었다. 이런 인물이 중국불교를 이끌었기 때문에 단시일내 중국불교의 위상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마성스님, 종단은 교단인가 승단인가, 불교닷컴 2016-02-27)

 

 

 

 

 

 

마성스님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교단을 만들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 교단과 승단을 분리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교단은 사부대중공동체를 말한다. , 비구와 비구니, 그리고 청신사와 청신녀가 주축이 된 사부대중공동체의 교단이다. 이에 반해 비구와 비구니가 주축이 된 공동체를 승단이라 한다.

 

교단과 승단이 분리 되었을 때 어떤 이점이 있을까? 그것은 중국불교를 보면 알 수 있다. 마성스님은 교단으로서 중국불교협회조박초회장의 활약상을 예로 들어 설명하였다. 중국정계의 거물이기도 한 조박초회장의 활약으로 오늘날 중국불교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한국불교는 승단만 있을 뿐 교단은 없다. 승단이 곧 교단이고 종단인 것이다. 그 결과 모든 것을 스님들이 좌지우지 하고 있다. 마치 정부조직을 본 뜻 같은 총무원이 있고 국회를 흉내 낸 것 같은 종회가 있다. 사법기관을 본 뜻 같은 호계원도 있다. 이렇게 삼권이 분립되어 있어서 하나의 국가조직체계를 보는 것 같다. 또 한국불교에서는 마치 헌법과도 같은 종헌이 있다.

 

한국불교에서는 오로지 스님들만으로 구성된 종회를 통해서 각종 법안을 만들고 공표한다. 그런데 종회에서 파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스님정치를 말한다. 이렇게 스님들이 정치를 하였을 때 기성정치권과 하등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 결과 세속의 온갖 부정적 요소들이 그대로 승가사회에 투영 되어 비난을 받고 있다.

 

오로지 스님들에 의해서 불교가 유지 될 때 세속화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교단과 승단으로 분리 되어야 한다. 재가자를 중심으로 한 교단과 출가자를 중심으로 한 승단으로 이원화 되어야 함을 말한다. 이에 승가를 견제할 있는 단체가 필요해, 미래의 AKBC 위하여(2015-07-060’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한국불교에 새롭게 교단이 만들어진다면 출가자와 재가자의 교단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운영은 재가자가 해야 한다. 출가자는 단지 감사의 역할만 하면 된다. 모든 운영을 재가자가 맡는 것이다. 교단의 대표도 재가자가 맡는 것이다.

 

교단이 만들어지면 출가자는 단지 재가자가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감시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 이런 구성방식에 대하여 마성스님은 한국불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출가와 재가로 구성된 진짜 교단(사부대중의 공동체)이 설립되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전한국불교도회의혹은 전한국불교도협회같은 전국적인 단체가 결성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한국불교를 대표할 수 있는 기구가 될 수 있습니다.” (교단과 승단의 차이점) 라 하였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부대중공동체인 가칭 전한국불교도협회가 창립된다면 회장은 누가 맡아야 할까? 마성스님에 따르면 중국불교처럼 거물급이 좋다고 했다. 그래서 회장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재가불자 중에서 국무총리급 인물이 맡아서 불교의 대사회적 기능을 담당한다면, 한국불교의 위상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라 했다. 이렇게 교단이 성립되었을 때 스님중심의 불교에서 재가불자 중심의 불교로 점차 바뀌게 될 것이라 했다.

 

한국불교에서 재가불자의 위상은 형편없다. 비구와 비구니 스님들과 함께 우바새(청신사)와 우바이(청신녀)로서 사부대중의 당당한 일원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종속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마치 주종관계처럼 보이기도 하고 갑을관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종회구성원으로서 재가자들을 볼 수 없다. 한국불교가 겉으로는 사부대중공동체를 표방하지만 종회에 재가불자가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재가불자들은 단지 시주만 하고 스님들의 지시에 따르기만 하는 종속변수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스님들만의 불교, 즉 스님의, 스님에 의한, 스님을 위한 불교로 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늘날 툭하면 들려 오는 추악한 소문이 이를 잘 말해 준다. 불자로서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민망할 정도이다. 잊을만 하면 종종 언론에 폭로 되는 스님들의 도박, 음주, 은처 등 온갖 부정적 소식이 이를 증명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재가자들의 몫이다. 스님들이야 산중에서 살기 때문에 불국토에서 사는 것 같아 느끼지 못하지만 불자들은 이웃종교인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 타격을 받는다. 재가불자들은 언제까지 스님들의 개판치는 모습을 보며 살아야 할까?

 

사부대중공동체는 실현되어야 한다. 전한국를 대표하는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의 사부공동체가 창립되어서 한국불교를 근본부터 바꾸어 놓아야 한다. 사부대중의 교단에서는 한국불교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불자들의 교육, 행사, 홍보, 심지어 호법신장의 역할에 이르기까지 운영전반을 재가자가 담당하는 것이다. 이부대중의 승단에서는 오로지 수행과 교화의 역할만 하면 된다. 이렇게 이원화가 되어야 만 한국불교도 발전되고 승단도 보호된다.

 

 

2016-03-0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