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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는 있지만 윤회하는 자는 없다

윤회는 있지만 윤회하는 자는 없다 그냥 앉아 있었다. 행선도 생략했다. 배의 부품과 꺼짐도 보지 않았다. 다만 허공을 주관찰대상으로 했다. 마음은 한없이 평화로웠다. 여기에 지혜는 없다. 단지 마음의 안정과 평화만을 바란 것이다. 재가우안거 83일째이다. 명상이 매일 잘되는 것은 아니다.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 있으면 누워 있고 싶은 것이 인간의 심리다. 좌선이 끝난 후 그 자리에 누워 있었다. 오늘 새벽에 좀 무리했다. 책을 한시간 본 것이다. 그것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보았다. 논서‘위빳사나 수행방법론’ 2권에 실려 있는 ‘조건파악의 지혜’에 대한 것이다. 무려 17페이지를 보았다. 평소에는 두세 페이지가 고작이다. 감동을 넘어 감격한 것은 논서를 보면..

보시공덕 지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

보시공덕 지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  한번 마음 냄으로 인하여 세상이 움직였다. 괜히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인지 모른다. 의도가 업이 된 것이다. 페친(페이스북친구) 서른네 명에게 꿀을 보냈다. 오일전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글을 보아 주는 사람들에게 선물 하자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즉각 실행에 옮기고자 했다.  글이 매우 길다. 오전 내내 쓴 글로서 보통 A4사이즈에 12폰트로 하여 6-10페이지에 달한다. 글이 너무 길어서 소제목을 붙인다. 이런 글을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동시에 올린다. 사람들은 긴 글을 보지 않는다. 광속으로 움직이는 세상에서 여유롭게 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또한 감각적인 것을 좋아하는 세상에서 긴 글은 패싱되기 쉽다. 그럼에도 긴 글을 올린다..

진흙속의연꽃 2024.10.09

행선할 때 명칭 붙이니 재미가

행선할 때 명칭 붙이니 재미가  금강좌에 오르면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다. 이 세계는 아니다. 현실의 세계와는 다르다. 이전과 이후는 확실히 다르다. 청정의 불꽃으로 타오르는 세계이다. 하루 종일 이런 기분이었으면 좋겠다. 오늘 재가우안거 82일째이다. 오늘은 잠을 잘 잤다. 난방을 한 것이 영향을 준 것 같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서인지 방바닥이 차갑다. 어제 처음으로 난방 버튼을 눌렀다. 몸상태가 정신에도 영향을 준다. 몸이 탈이 없으면 마음은 날아갈 듯이 가볍다. 오늘 아침이 그랬다. 마치 황토방에서 잔 것처럼 개운했다. 먹을 것을 싸서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유튜브 없는 세상 사흘째이다. 유튜브를 보지 않으니 이렇게 세상이 조용할 수 없다. 그 동안 유튜버들에게 ‘가스라이팅’ 당했던 것 같..

수행기 2024.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