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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수행하고 수행하면서 일하기

일하면서 수행하고 수행하면서 일하기  집중의 효과는 대단했다. 오늘 아침 여덟 시 반부터 아홉 시 반까지 한시간 집중했다. 가장 난해한 수정작업을 한 것이다. 그것도 여섯 모델이다. 명상에 따른 집중의 힘이다. 재가우안거 11일째이다. 아침 글쓰기 유혹을 뿌리치고 자리에 앉았다. 행선을 끝낸 다음에 방석에 앉은 것이다. 삼십분 집중하기로 했다. 집중이 늘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생각이 치고 들어 온다. 명칭을 붙여 보기도 한다. “부품, 부품, 부품, 꺼짐, 꺼짐, 꺼짐, 닿음, 닿음, 닿음,…”이라고 명칭 붙여 보았다. 배의 부품과 꺼짐을 관찰한다. 마하시방식 위빠사나이다. 복부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은 몸관찰에 해당되고 풍대(風大)에 대한 것이다. 몸관찰을 하면 정신과 물질, 물질과 ..

수행기 2024.07.30

방글라데시에도 불교가, 천장사 사라낭카르 스님 초청법회

방글라데시에도 불교가, 천장사 사라낭카르 스님 초청법회 밀폐된 공간에 땀이 줄줄 흐른다. 참고 견디어야 한다. 삼십분 앉아 있기로 했으니 알람소리가 날 때까지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재가우안거 십일째이다. 늘 그렇듯이 좌선에 앞서 행선을 먼저 했다. 행선에서 형성된 집중을 좌선으로 가져 가기 위한 것이다. 행선 없는 좌선을 생각할 수 없다. 백권당에서 에어컨은 오전 아홉 시가 넘어야 들어 온다. 이전에는 찜통 같은 더위이다. 더구나 습도까지 높다. 아침 여덟 시 이전임에도 체감 온도는 삼십도가 넘는다. 좌선 중에 그만 두고 싶을 때가 있다. 생각이 꼬리를 물어 집을 짓게 되었을 때 맥 빠진다. 참아야 한다. 미얀마 속담에 “인내가 열반으로 인도한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좌선할 때 고행하는 것 같은 ..

저열한 구함과 고귀한 구함, 담마짝까법문 읽기 시동을 걸고

저열한 구함과 고귀한 구함, 담마짝까법문 읽기 시동을 걸고 지금 이순간 고귀한 자가 된 것 같다. 한발 천천히 이동할 때 성스러운 존재가 되는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닌 자가 이 순간만큼은 내가 최고가 되는 것 같다. 날씨가 후끈하다. 아침부터 열기가 느껴진다. 이제 장마도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에어컨 없이는 잠을 잘 수 없는 힘든 계절이 시작되었다. 토요일 백권당의 아침이다. 재가우안거 8일째이다. 지난 7월 20일 우안거가 시작 되었으므로 딱 일주일 째 되는 아침이다. 아침 햇살이 블라인드 커튼 사이로 비친다. 형광등 불은 꺼 놓았다. 명상하는 데 있어서는 자연채광이 좋다. 발을 한발 한발 움직이다 보면 번뇌망상은 사라진다. 마음을 온통 발의 움직임에 두면 번뇌망상이 치고 들어 올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