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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마와나선원 가는 날에

담마와나선원 가는 날에 글도 전쟁하듯 쓸 수 있을까? 주어진 시간 내에 완성할 수 있을까? 마치 기사 원고 마감시간에 쫓기듯 쓰는 것을 말한다. 지금 시각 오전 일곱 시이다. 국민휴가주간의 한복판에 있는 날에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오늘은 8월 4일 일요일이다. 일요일임에도 백권당에 나왔다. 주말이 없는 삶이다. 휴가도 없다. 비싼 임대료와 관리비가 아까워라서라도 나와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집에 있으면 퇴행하는 것 같아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아침 6시 18분에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찰칵 했다. 배낭을 짊어진 내모습을 찍은 것이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다. 페이스북을 보면 얼굴 노출이 심한 사람이 있다. 재가자는 물론 스님도 노출한다. 자주 보니 식상하게 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자주 ..

진흙속의연꽃 블로그와 함께 살아온 19년

진흙속의연꽃 블로그와 함께 살아온 19년  연꽃이 환상적이다. 어찌 이리 고울 수가 있을까? 붉은 연꽃, 하얀 연꽃, 노랑연꽃, 자주색 연꽃 등 갖가지 색깔의 꽃이 있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대기에 바쁘다. 해마다 가는 곳이 있다. 시흥시에 있는 ‘관곡지’이다. 매년 일년에 한번 제사지내듯이, 매년 무더위가 절정일 때 관곡지연꽃테마파크에 간다. 오늘은 8월 3일 토요일이다. 식당은 문을 닫았다. 국민휴가기간이라 볼 수 있다. 공단이 있는 지역에서는 집단으로 일제히 쉬는 주간이다. 자영업자에게 휴가는 없다. 당연히 주말도 없다. 마치 선원에 있는 것처럼 주말이나 평일날이나 다름없다.  무더위가 절정이다. 밤에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다. 그런데 연꽃은 무더위가 절정일 때 활짝 피는 여름의 꽃이라..

진흙속의연꽃 2024.08.03

대상과 새기는 마음이 붙어 있는 것처럼

대상과 새기는 마음이 붙어 있는 것처럼 일순간 온세상이 고요해졌다. 그렇다고 선정에 든 것은 아니다. 밖에 차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다. 불과 몇 초에 지나지 않는다. 재가우안거 14일째이다.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자리에 앉았다. 행선을 막 마치고 앉은 것이다. 행선에서 형성된 집중을 가져 온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집중이라기 보다는 새김이다. 행선을 하면 집중이 된다. 발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면 다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한쪽 발을 디디고 누름과 동시에 다른 한쪽 발 뒤꿈치를 들어 올린다. 이런 과정이 끊임 없이 진행되었을 때 구름 위를 걷는 것 같다. 막바로 자리에 앉지 않는다. 막바로 앉으면 흥분 된 채로 앉는 것과 같다. 이럴 때는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행선만한 것이 없다. 마하시전통에서는..

수행기 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