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니까야모임 217

니까야 경전 불사를

니까야 경전 불사를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 귀한 손님이 왔다. 금요니까야모임에 이학종 선생이 참석한 것이다. 당진에 살고 있음에도 먼거리에서 참석한 이유는 무엇일까? 금요모임 장소는 고양에 있다. 삼송역 근처 삼송테크노밸리 안에 있는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서고를 말한다. 전재성 선생의 빠알리삼장 번역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외진 곳에 있어서 그런지 찾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2017년 2월 이후 매달 두 번 모임이 열리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그러나 모임에 꾸준히 나오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모임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곳은 아니다. 경을 읽고 설명을 듣고 토론하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담마토크(法談)위주가 될 수밖에 없다. 감각을 즐기는 사람 입장에서 본다면 무미건조하다고 ..

정신적 가난과 십악행

정신적 가난과 십악행 이 몸은 즐기기 위한 도구인가?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즐기며 살자고 한다. 은퇴한 사람에게는 “그 동안 일하느라 수고 많았으니 이제는 즐기며 사십시오.”라고 말한다. 나이 드신 어른에게도 “이제는 남은 여생 즐기며 사십시오.”라고 말한다. 쾌락의 끝은? 즐긴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 그것은 다름아닌 감각을 즐기는 것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맛있는 음식이다. 혀의 감각을 즐기는 것이다. 여행도 들 수 있다. 여유가 있는 자들은 철마다 해외로 나가는데 이는 보고 듣고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해외여행은 즐김의 종합선물세트와 같다. 즐거움의 끝은 어디일까? 그것은 아마 허(虛)와 무(無)일 것이다. 일시적으로 감각의 행복을 맛보지만 오래가지 못..

평가자가 되지 말라

평가자가 되지 말라 코로나가 극성이다. 오랜만에 대면 모임 가졌으나 다시 줌모임으로 전환한 곳이 많다. 금요니까야모임은 대면모임을 지속하기로 했다. 물론 마스크를 쓰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킨다. 12월 첫번째 대면모임이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 열렸다. 거리가 멀고 바빠서 그런지 참석자는 많지 않다. 강제성은 없다. 여건이 되면 참석하는 것이고 여건이 되지 않으면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다. 김경예 선생이 처음 대면모임에 나왔다. 줌에서만 보다가 처음 오프에서 보니 느낌이 다르다. 화면으로만 대하는 것과 직접 대면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보다도 더 크다. 화면에서 분위기와 현장에서 분위기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의심하는 재가의 여신도 이번 모임에서 두 개의 경을 합송했다. 첫번째 경..

죽음백신을 맞아 놓으면

죽음백신을 맞아 놓으면 지금시각 아침 6시 50분, 하얀 여백을 마주하고 있다. 창 밖은 캄캄하다. 어둠이 점차 절정에 달하고 있다. 동지가 머지 않은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부리나케 일터로 달려왔다. 이른 아침부터 해야 할 일이 있다. 스마트폰에서는 이미우이 음악이 흐른다. 빠알리 라따나경이다. 십년도 넘게 매일 듣고 있다. 언제 들어도 새롭다. 음악도 좋지만 무엇보다 내용이 좋다. 삼보에 대한 예경과 찬탄에 대한 것이다. 듣는 것만으로도 공덕이 된다. 이것으로 아침 예불 삼아도 될 것 같다. 라따나경은 테라와다불교 예불문이자 동시에 수호경이기 때문이다. 절구커피를 만들었다. 원두를 절구에 으깨어서 만든 것이다. 절차는 번거롭다. 절구질을 하고 필터를 사용하여 원두를 내리는 과정..

죽는 순간까지 호흡을 볼 수 있다면

죽는 순간까지 호흡을 볼 수 있다면 마라나눗사띠(maraṇānussati), 죽음을 계속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한자어로는 사수념(死隨念)이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는 ‘죽음에 대한 새김’으로 번역했다. 영어로는 ‘recollection of death’이다. 죽음명상이라고 한다. 11월 두 번째 금요니까야모임에서 죽음명상에 대한 경의 합송이 있었다. 이는 ‘죽음에 대한 새김을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된 경이다. 앙굿따라니까야 ‘죽음에 대한 새김의 경1(Paṭhamamaraṇassatisutta)’(A6.19)이 이에 해당된다. 나에게 오늘 하루만 주어졌다면 죽음명상을 어떻게 해야 할까? 경에서는 죽음명상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되어 있다. 모두 여섯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첫번째 방법을 보면..

번뇌가 소멸된 자에게 다시 번뇌가 일어날 수 있을까?

번뇌가 소멸된 자에게 다시 번뇌가 일어날 수 있을까? 금요니까야모임 교재는 생활속의 명상수행이다. 법수별로 되어 있는 11권의 방대한 앙굿따라니까야를 한권으로 만들어 놓은 책이다. 이는 편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을 모아 놓은 것이다. 앙굿따라니까야는 법수가 모두 11개이다. 이번 11월 금요모임 부터는 여섯 번째 법수로 진입하게 되었다. 부처님이 법을 설할 때 모두 여섯 가지 법을 설하신 것으로 보면 된다. 이번 11월 두번째 금요모임에서 모두 세 개의 경을 합송했다. 여읨의 경(A6.13)에서 첫번째로 합송한 경은 ‘여읨의 의미와 여읨의 세계는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는 앙굿따라니까야 ‘여읨의 경’(A6.13)에 해당된다. 초기불전연구원 번역서에는 ‘자애의 경’이라고 했다. 왜 이렇게..

법담 넘쳐나는 서고(書庫)의 밤

법담 넘쳐나는 서고(書庫)의 밤 심해에 생명체가 있다. 한결같이 괴이하게 생겼다. 머리가 지나치게 큰 것이 많다. 몸집에 비해 머리가 지나치게 비대해서 괴물을 보는 것 같다. 어떤 것은 입이 지나치게 커서 아귀라고 한다. 몸은 흐물흐물하고 투명한 것도 있다. 어떤 것은 발광하는 것도 있다. 햇볕이 들지 않는 심해에는 알 수 없는 기괴하고 기이한 생명체로 가득하다. 심해생명체의 특징은 움직임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물의 압력으로 인하여 움직이지 않고 가만 있다가 커다란 입으로 먹이를 흡입한다. 이들은 캄캄한 어둠속에서 거의 움직임 없이 살아 간다. 움직임이 없다는 것은 퇴보를 말한다. 화식조가 있다. 뉴기니와 호주에 서식하는 땅에서 사는 새를 말한다.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한다. 왜 날지 못하게 되었을까?..

왜 공부모임에 참여해야 하는가?

왜 공부모임에 참여해야 하는가? 11월 금요니까야 첫번째 모임에서는 다섯 개 경을 합송했다. 이 중 네 개는 짤막한 것이다. 정어, 참을성, 친절, 버려야 할 것에 대한 것이다. 이 들 네 가지 주제는 모두 삶에 도움되는 것이다. 어떻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사람이 알면 얼마나 알까? 대부분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애써 책을 읽거나 쓰려고 하지 않는다. 이는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까? 대부분 감각을 즐기는 삶을 살아 간다.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미각적으로, 촉각적으로 즐기는 삶이다. 보고, 듣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삶을 살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술집에서 기름진 음식과 술을 마시며 웃고 떠들고 노래하고 춤추다 보면 새벽이 된다. 그러나 공부를 하거나..

올해 처음 대면 모임 가졌는데

올해 처음 대면 모임 가졌는데 11월 12일 금요모임 있는 날이다. 오후 7시에 모임이 시작되기 때문에 일찍 길을 나섰다. 6시 도착을 목표로 했다. 한시간 일찍 도착해서 해야 할 일이 있다. 청소하는 것이다. 마치 도량청소하듯이 서고를 청소하고자 했다. 오후 4시 반 이전에 출발했다. 막힐 것을 각오했다. 1시간 30분 걸릴 것으로 보았다.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부천을 지날 때 상습적으로 막힌다. 이번에는 다리를 건너서도 막혔다. 두 번 막히다 보니 두 시간 걸렸다. KPTS,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 도착하니 6시 반이 되었다. 늦었지만 청소하고자 했다. 그러나 할 것이 없다. 이미 지난 월요일 홍광순 선생이 다 해 놓았기 때문이다. 쓰레기 비울 것도 없었다. 그 대신 차를 준비했다. 도착할 사람들에게..

거리성자 페터 노이야르 영상을 보고

거리성자 페터 노이야르 영상을 보고 세상에는 학위가 없어도 학위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다. 보통사람이지만 학자보다 더 학자다운 사람이 있고, 보통사람이지만 스님보다 더 스님다운 수행자가 있다. 페터 노이야르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일 것이다. 도반으로부터 카톡을 받았다. 페터 선생에 대한 영상을 공유한 것이다. 어제 저녁에 보았다. 총 55분 분량으로 KBS에서 촬영된 것이다. 시기를 보니 2000년 1월 23일에 방영되었다. 요즘 유튜브 시대를 맞이하여 무려 21년만에 방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영상 제목은 ‘무소유 삶 거리 수행자 페터 노이야르’(https://www.youtube.com/watch?v=35m5m2-MK8k )이다. 그때 당시 ‘KBS 스페셜’로 특별제작된 프로이다. 그런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