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1263

마음은 늘 충만해 있어야

마음은 늘 충만해 있어야 원초적인 두려움이 있다. 그것은 죽음이다. 죽음이 왜 두려울까? 그것은 모르기 때문이다. 한번도 죽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남이 죽은 것을 보지만 내가 경험한 것은 아니다. 마치 어둠 같은 것이다. 캄캄한 방에 갔을 때 어떤 것이 있을지 모른다. 어두워서 두렵다는 것은 어둠속에 무엇이 있는지 몰라서 두려운 것이다. 죽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재가신자 마하나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있었다. 어느 날 마하나마는 “만약 이 때 내가 죽는다면 나의 운명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S55.21)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한 것은 사띠를 놓쳤 버렸을 때를 말한다. 재가신자가 사띠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생활인이기 때문이다. 생..

담마의 거울 2020.10.10

가르침은 감당할 수 있어야

가르침은 감당할 수 있어야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는 심오하다. 그래서 일반사람들은 보기 어렵다고 했다. 직접 체험해 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미묘한 법이라는 것이다. 탐욕에 물든 자들은 보기 어려움을 말한다. 그럼에도 알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재가신자 담마딘나 일행이 그랬다. 재가신자들이 부처님을 친견했는데 상윳따니까야에 ‘담마딘나의 경’(S55.53)이 있다. 부처님이 바라나시의 이씨빠따나에 있는 미가다야에 계실 때 재가신자 담마딘나가 다섯 명의 재가신도와 함께 찾아왔다. 이로 알 수 있는 것은 재가신자들도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유튜브에서 유명한 사람들의 강연이나 법문을 듣는다. 한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듣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드는 생각이 있다. 한번 만나보고 싶..

담마의 거울 2020.09.30

학자스님의 초기경전에 대한 무지 두 가지

학자스님의 초기경전에 대한 무지 두 가지 주말작업을 하고 있다. 두 주가량 일감이 없어서 놀다시피 했는데 갑자기 금요일 저녁에 일감이 들어 왔다. 네 모델 아트워크 작업을 해야 한다. 추석전에 발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월요일 오전 중으로는 검도도면을 발송해야 한다. 일감이 있어서 일을 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일이 없어서 노는 것처럼 고통스런 것이 없는데 마우스를 잡고 클릭하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토요일과 일요일임에도 주말작업을 하는 것은 하나도 억울하지 않다. 내일이기 때문이다. 단순작업이다. 마치 농부가 호미를 들고 밭을 매는 것과 같다. 밭 맬 때 라디오를 들으면서 매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트워크 작업할 때 유튜브를 들으면서 작업하면 역시 시간이 잘 간다. 이럴 때 광고가..

담마의 거울 2020.09.27

고귀한 길은 거듭해서 일어나지 않는다

고귀한 길은 거듭해서 일어나지 않는다 불교의 목적이 있다. 그것은 해탈과 열반의 실현이다. 이것 외 다른 것은 없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세상사람들과 반대로 살아야 한다. 세상사람들이 탐욕과 분노와 미혹으로 살 때, 수행자들은 불탐과 부진과 무치의 삶을 살아 간다. 세상사람들과 반대로 수행자들은 흐름을 거슬러 산다. 마치 연어가 산란기가 되면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다. 그런데 역류의 삶을 사는 것은 상처투성이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부처님은 역류의 삶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했다. “수행승들이여,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이란 누구인가?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어떤 사람이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빠지지 않고, 악한 업을 저지르지 않고, 고통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완전한 청정한 삶을..

담마의 거울 2020.09.05

스스로 자신을 예지할 수 있는 진리의 거울

스스로 자신을 예지할 수 있는 진리의 거울 자격증과 면허증의 세상이다. 자격이 되어야 세상 사는 것이 수월하다. 면허증이 있어야 전문가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자격도 안되고 전문가도 아니면 세상 살기가 고단하다. 자격증과 면허증의 세상에서 의사들이 극한투쟁을 하고 있다. 이는 파업이 아니다. 의사들은 노동자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월급생활자로서 의사들도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소득전문직으로 알려져 있다. 의사들은 왜 환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벼랑끝 전술을 구사할까? 의사들의 주장을 들어 보면 일리가 있다. 그러나 보통사람들이 보기에는 지나치다. 왜 그런가? 그들은 이 땅의 기득권층이기 때문이다. 자격증과 면허증을 갖고 있는 특권층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의사(醫師)를 ‘의사선생님’이라고 한다. 교사(敎師)..

담마의 거울 2020.09.04

가르침으로 장사 하지 말라

가르침으로 장사 하지 말라 수다원과정이 5백16만원. 믿기 어려운 말이지만 사실이다. 해당 카페를 들어가 보니 위빠사나수다원과정 4박5일에 5백16만원이라고 되어 있다. 내역을 보니 회비보시가 5백만원이고 숙식비가 16만원이다. 수다원과정 안내문을 보고서 마음이 착잡해졌다. 명상도 사업화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더구나 성자가 되는 과정도 화폐로 가능한 시대가 된 것 같다. 보시금 5백만원을 내면 정말 수다원이 되는 것일까? 황금만능의 시대이다. 돈으로 되지 않는 것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명예도 권력도 금력만 있으면 가능한 시대이다.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것도 돈만 있으면 가능하다. 돈만 있으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성자도 돈의 힘으로 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우다나에 이런 게송이 ..

담마의 거울 2020.09.03

마음은 본래 청정한 것일까? 마음은 닦아야 하는 것일까?

마음은 본래 청정한 것일까? 마음은 닦아야 하는 것일까? 어떤 학자가 칼럼을 썼다. 인용문을 보니 “성경은 100개의 성을 정복하는 것보다 자신을 정복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했다.”라는 구절이 눈에 띄었다. 불교계 모임에 쓴 글이다. 이에 글을 링크해 준 선생에게 법구경에도 이와 유사한 말이 있음을 알려 주었다. 이런 게송이다. “전쟁에서 백만이나 되는 대군을 이기는 것보다 하나의 자신을 이기는 자야말로 참으로 전쟁의 승리자이다.”(Dhp.103) 한사람이기기도 어렵다. 하물며 백만대군을 이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주석에 따르면 “전쟁에서 단 한 사람의 군인이 홀로 참전하여 백만이나 되는 대군을 무찔러서 승리해도 전장에서의 최상의 승리자라고 볼 수 있다.”(DhpA.II.226)라고 했다. 전장에서..

담마의 거울 2020.09.01

어떻게 나 자신을 수호할 것인가?

어떻게 나 자신을 수호할 것인가? 저 세상에 갈 때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할까? 내세와 윤회를 믿는 불자로서 저 세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저 세상은 기대수명 연령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밤일 수도 있다. 아니 한시간 후일 수도 있다. 한시가 급한 것이다. 일주일전 이사를 했다. 집 없이 산지 이십년 만에 비교적 작은 평수인 스물 세평 아파트로 이사했다. 집없이 산지 이십년만이다. 이를 작은법회모임 동기카톡방에 올렸더니 어느 법우님이 “부자되세요.”라고 했다. 이에 “감사합니다. 정신적 부자 되려고 합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부자가 되면 불행해지기 쉽다 누구나 물질적 부자가 되려고 한다.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부동산투기 하는 것이다. 경매 물건을 잡아서 은행대출을 받는 식으로 재산을 증..

담마의 거울 2020.08.29

담마를 접하면 위신력이 생겨나는 이유는?

담마를 접하면 위신력이 생겨나는 이유는? 흔히 말하기를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한다. 이 말은 소크라테스가 한 말로 알려져 있다. 대체 무엇을 알라는 것일까? 이 말의 정확한 뜻은 “너 자신의 무지를 알라.”라는 것이라고 한다.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고 있는 것이 더 많다. 손톱 끝에 있는 티끌과 대지로 비유할 수 있다. 조금 아는 것 가지고 안다고 말하면 ‘아는 체’하는 것이 되고 ‘잘난 척’하는 것이 된다. 세상은 모르는 것 천지이다. 알면 알수록 자신의 무지만 드러난다. 그래서일까 “오직 모를 뿐!(Only don’t know)”이라고 하는지 모른다. 우주도 그렇다. 시공간이 휘어지는 이유는 최근 유튜브로 우주에 대한 영상물을 보고 있다.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고 우주의 끝은 어디인가에 대한 것..

담마의 거울 2020.08.23

생존을 위한 강력한 외장하드 빠알리 니까야

생존을 위한 강력한 외장하드 빠알리 니까야 거의 새 것이나 다름없는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거울을 달아야 하겠기에 벽에 못을 박았다. 그러나 계속 빗나갔다. 자꾸 치다 보니 구멍이 세 개 생겼다.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명품 아파트에 상처를 낸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예전의 낡고 오래된 아파트를 생각해서 무작정 못을 박고 보자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다. 가능하면 못을 박지 않아야 한다. 특히 세입자는 못 하나 마음대로 박아서는 안된다. 세입자는 상처를 낸 것 없이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물려주어야 한다. 못 구멍 하나로 마음에 상처가 생긴 듯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내것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남의 것이라면 어느 벽면이라도 아무 생각없이 못질 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아파트라고 생각..

담마의 거울 2020.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