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1263

오온이라는 마구니

오온이라는 마구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즐기는 것뿐이다. 즐기는 삶에는 바쁘지만 자신을 향상시키는 삶에는 게으르다. 그런 그를 무어라 불러야 할까? 오늘 새벽 불현듯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즐기는 삶을 사는 사람은 마라가 아닐까?”라고. 악마의 군대 불교적 세계관에 따르면 이 세상을 삼계로 나눈다. 그래서 욕계, 색계, 무색계라고 한다. 욕계는 6도라 하여 여섯 개의 세계가 있다. 육도 중에 욕계천상이 있다. 모두 여섯 개의 천상이 있다. 그 중에서 최상위 천상이 타화자재천이다. 타화자재천은 욕계에서 최상층에 있다. 그런 타화자재천은 욕망이 극대화된 세계이다. 직접 즐기는 것 보다 자신이 창조한 대상이 즐기는 것을 보고 즐기는 것이다. 마치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

담마의 거울 2020.06.23

말솜씨와 질문하는 것에 따라서

말솜씨와 질문하는 것에 따라서 수많은 사람을 접한다. 지나쳐 가는 사람도 그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 대충 알 수 있다. 반드시 역술인만 아는 것이 아니다. 상태를 파악하는데 0.5초도 걸리지 않는다. 그사람의 행동거지에 그사람의 상당부분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또 그사람의 얼굴을 보면 현재 삶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알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이 나보다 더 정신적으로 우위에 있을 때이다. 깨달은 사람은 깨달은 사람을 알아본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사람들은 깨달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나 깨달은 사람들은 일반사람들을 알아본다. 겉모습으로도 알 수 있지만 말한마디만 하면 더 잘 알 수 있다. 그것도 긴 시간 이야기하면 더 잘 알 수 있다. 청정도론에 따르면 일반범부는 ..

담마의 거울 2020.06.22

말 할 수 없는 것과 생각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말 할 수 없는 것과 생각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꿈을 꾸었다. 운명에 대한 것이다. 이상행동을 하는 것에 대하여 운명론적으로 본 것이다. 꿈속에서 본 것에 대해 수긍했다. 상징에 대한 것이 들어 맞았기 때문이다. 이런 꿈은 드물다. 대부분 꿈은 엇박자가 난다. 나의 생각과 들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의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을 때 또 다른 무의식 세계의 표현일 것이다. 선잠을 잤을 때 그렇다. 그러나 수면의 질이 좋았을 때는 꿈의 질도 좋다. 한때 꿈을 분석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 부처님 가르침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이전의 일이다. 칼 구스타프 융의 꿈의 분석을 보고 해석하고자 한 것이다. 이부영 교수가 지은 융과 관련된 3부작을 여러 번 읽었다. 그림자, 아니마와 아니무스, 그리고..

담마의 거울 2020.06.10

일체지자로서의 정등각자

일체지자로서의 정등각자 종교는 믿음이 바탕이 된다.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 한마디로 말하면 믿을만해서 믿는 것이다. 믿기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 믿기면 믿지 말라고 해도 믿는다. 모든 종교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신심있는 불자들은 부처님을 믿고 가르침을 믿고 상가를 믿는다. 삼보를 귀의처로 하고 의지처로 하고 피난처로 하는 것이다. 이는 부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의미한다. 그런데 믿음이 지나치면 초월적 존재로 믿는다는 것이다. 신격화된 부처님을 말한다. 그래서 부처님에 대하여 전지전능한 존재로 여기는 것이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부처님은 전지하지만 전능하지 않다고 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유일신교에서 말하는 창조주와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에 대하여 전지하고 전선..

담마의 거울 2020.06.07

보시는 바보나 하는 것?

보시는 바보나 하는 것? 매월 월말은 결재하는 날이다. 주어야 할 돈이다. 흔히 “받을 돈은 빨리 받고 줄 돈은 천천히 주어라.”라는 말이 있다. 임대료, 매입대금 등 주어야 할 돈은 월말에 결재한다. 미루고 미루다가 5월도 끝자락인 31일, 그것도 저녁에 결재했다. 그 중에 라이센스 비용도 있다. 라이센스 지불비용이 이제 한번 남았다. 한달후가 되면 자유가 된다. 작년 3월 이후 매달 백만원씩 열네 번 냈다. 이제 한번 남겨 둔 시점에서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수입은 일정치 않고 벌이는 시원치 않은데 매달 백만원을 마련해야 하니 너무 힘들었다. 버는 족족 나갔고 그것도 부족해서 예금통장을 깨야 했다. 입출금 통장은 마이너스통장이 되어 월말이면 늘 한도에 육박했다. 매월 백만원씩 생돈 나가다시피 했다. 열..

담마의 거울 2020.06.01

부처가 될 것인가 아라한이 될 것인가?

부처가 될 것인가 아라한이 될 것인가? 부처님오신날이 한달 연기되어 시행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여졌다. 그러나 맥빠진 부처님오신날이 되었다. 이미 지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부처님이 오신 뜻을 새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것 중의 하나는 “왜 이렇게 불상이 많을까?”에 대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은 누구일까? 불교인들이라면 당연히 부처님이라고 할 것이다. 그것도 부처의 형상을 한 불상에 예배를 한다. 타종교인들은 이를 우상숭배라고 할지 모르지만 불교인들은 불상 그 자체에 예배하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의 설한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서 예배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단지 복을 달라고 기도한다면 돌이나 철, 나무로 된 우상에 절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불..

담마의 거울 2020.05.31

나는 자랑스런 불교근본주의자

나는 자랑스런 불교근본주의자 한번 견해가 형성되면 바뀌지 않는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이는 집착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십이연기에 따르면 집착은 갈애를 조건으로 발생한 것이다. 갈애가 더욱 더 강화된 것이 집착이다. 집착단계가 되었다는 것은 고착화되었음을 의미한다. 한번 붙으면 떨어지지 않는 ‘오공본드’와 같은 것이다. 집착에는 네 가지가 있다. 감각적 욕망에 대한 집착, 견해에 대한 집착, 계율과 금계에 대한 집착, 자아의 견해에 대한 집착, 이렇게 네 가지의 집착이 있다. 그런데 무려 세 가지가 견해에 대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흔히 말하길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마치 얼굴이 바뀌지 않듯이, 한번 형성된 성향은 여간해서 바뀌지 않음을 말한다. 개과천선했다고 하지만 경..

담마의 거울 2020.05.26

늙음이 부끄럽고 나쁜 것은

늙음이 부끄럽고 나쁜 것은 빛 바랜 사진을 본다. 젊었을 적 모습을 본다. 사람들은 그때 당시의 모습을 보고서 세월을 말한다. 세월이 너무 빨리 흘러 간다고 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인생무상’을 말한다. 세월은 흐르지 않는다. 어떤 변치 않는 내가 있어서 세월의 흐름에 떠 밀려 가는 것이 아니다. 세월은 한번도 흐른 적이 없다. 끊임없이 이어진 사건들만 있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세월무상’을 말한다. 나이 들면 서러워지는 것 같다. 슬픔을 말하기 때문이다. 억울해서 한 말기도 할 것이다. 나는 가만 있는데 세월에 떠밀려 형편없이 늙은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때 거울보기가 싫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왕년의 스타들은 늙은 자신의 모습을 매스컴에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늙어감에 대한 두려움 노인이 되었..

담마의 거울 202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