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1263

동의하지도 말고 배척하지도 말고

동의하지도 말고 배척하지도 말고 “지옥과 천당, 이것은 죽어서가 아니라 고락, 괴롭고 즐겁고를 돌고돈다. 이게 중생살이 윤회하는 중생이다 이말이에요.” 법륜스님이 한 말이다. 작업을 하다가 유튜브 ‘법륜스님 즉문즉설 1571회’에서 들은 것이다. 법륜스님의 윤회관에 대하여 여러 차례 비판했다. 지금도 유튜브에서 법륜스님과 윤회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즉문즉설에서 법륜스님의 윤회관을 볼 수 있다. 스님의 윤회관은 한마디로 현생에서 삶의 과정에 대한 것이다. 사후윤회에 대해서는 부정한다. 힌두교의 윤회관으로 정도로 본다. 계급을 고착화시키기 위한 브라만교 윤회관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법륜스님에 따르면 부처님은 육도윤회를 말씀하신 적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다. 다만 생활속에서 윤회는 있다고 말한다. 즐거우면 천상이..

담마의 거울 2021.02.08

판단이 서지 않으면 왼쪽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판단이 서지 않으면 왼쪽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나의 판단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어제가 그랬다. K선생의 말을 들었더라면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름대로 판단한 것이 옳은 선택이 아니었다.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알았다. 사실 이런 일은 한두번이 아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두고두고 후회하는 실수도 있다. 잘못된 선택이나 판단으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럴 때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라는 광고문구가 생각난다. 가전제품을 한번 사면 10년 써야한다. 그런데 순간의 선택이 일생을 좌우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배우자의 선택이 그렇다. 사람들은 종종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이라거나, 또는 “그때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이라며 후회한다. 선택한 것이 판단..

담마의 거울 2021.02.07

다섯 천사의 메세지

다섯 천사의 메세지 엘리베이터에서는 사람 마주칠이 별로 없다. 스물 세 평 아파트가 엘리베이터를 가운데 두고 무려 25층에 50가구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사람 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자주 보는 사람이 있다. 나이가 80가량 되는 노인이다. 노인은 하루에도 수없이 들락날락하기 때문일 것이다. 노인의 모습이 쓸쓸해 보였다. 모자를 쓰고 두툼한 옷으로 무장하고 지팡이를 짚으며 천천히 느릿느릿 걸어 가는 모습이 서글퍼 보였다. 하루 종일 아파트 주변을 돌아다니다 들어 가곤 하는 것 같다. 미래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천사의 경고가 있다. 하늘의 사절은 우리에게 매일 메세지를 주고 있다. 비참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사람아, 인간 가운데 여자나 남자가 태어나 팔십이나 구십이나 백세가 ..

담마의 거울 2021.02.05

불교근본주의자라고 비난하는데

불교근본주의자라고 비난하는데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사과합니다.” 이런 말을 잘 한다. 이에 대해 어떤 이는 남발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남에게 불편과 불쾌를 유발했다면 미안한 것이다. 이럴 때 '미안하다'거나, '죄송하다'라는 말을 해야 한다. 피해를 주었음에도 모른 척 가만 있다면 염치없는 짓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의 말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면 치유해 주어야 한다. 말로 했으니 말로 갚아야 한다.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한다. 부처님은 진정한 사과를 받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늘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고자 하는 보통불자이다. 그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면 사과를 해야 한다. 진정한 사과를 말한다. 사과도 사과 나름이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사과도 있다. 이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 그 사..

담마의 거울 2021.02.04

행하기전에 먼저 생각해야, 바른 생각이 혜학인 이유

행하기전에 먼저 생각해야, 바른 생각이 혜학인 이유 사람들은 상황을 탓한다.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엎질러진 물이다. 눈물을 흘릴 정도라면 크게 잘못된 것이다. 상황 탓을 해 보지만 큰 죄업을 저질렀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된다. 업에 대한 과보가 익을 날만 남았다. 새벽이 되면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른다. 어제 있었던 행위는 어떠했을까? 아무리 잘 살려고 노력했지만 마음이 착 가라앉은 상태에서는 부끄럽고 창피하다.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고 만 것이다. 이럴 때 상황 탓을 하게 된다. 누구나 범죄자가 될 수 있다. 그 상황에서 조금만 삐끗하면 성인군자라고 칭송받던 사람도 범죄자가 될 수 있다. 그가 인격이 고매하고 아무리 수행을 많이 했어도 그 상황에서는 어찌할 수 없다..

담마의 거울 2021.01.29

정사유가 왜 지혜의 영역에 해당될까?

정사유가 왜 지혜의 영역에 해당될까? 삐알리 팔정도경을 외운지 한달이 되었다.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한두차례 암송하고 있다. 속으로 외우는 것보다 소리내어 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로 사무실 명상공간에서 경행하면서 나직이 암송한다. 운율은 없다. 그저 외기 바쁘다. 애써 외운 것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외운다. 암송할 때는 천천히 한다. 빠알리 단어의 의미를 우리말과 영어를 떠 올리며 암송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운율따위를 고려할 경황이 없다. 때가 되면 운율을 넣어서 멋지게 큰소리로 암송하고 싶다. 팔정도경을 암송하다가 오늘 새벽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삼마상깝뽀(正思惟)가 왜 지혜의 다발에 해당되는 것인지 숙고해 본 것이다. 팔정도에서 혜학에 해당되는 것은 정견과 정사유에 대한 것이다...

담마의 거울 2021.01.23

마음의 물적토대로서의 심장

마음의 물적토대로서의 심장 지금 몇시나 되었을까? 스마트폰을 본다. 새벽 4시이다. 5시라면 늦고 3시라면 빠르다. 사실 3시에 일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깨어서 사유도 하고 방안을 어슬렁 거리며 경행도 했기 때문이다. 참으로 평온한 시간이다. 이런 시간만 계속된다면 좋겠다. 외부에 자극받지 않아서 좋다. 책을 본다든가 에스엔에스를 하면 평온이 깨진다. TV를 켜서 뉴스를 보거나 영화채널에 머물러 있다면 정신을 빼앗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책도 보지 않는다. 이런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 있는 것이 좋다. 그저 떠오른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다. 마음에도 문이 있다. 시각의 문이나 청각의 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외부대상과 접촉하는데 있어서 눈과 귀, 코와 혀, 그리고 몸과 같은 다섯 가지 감각기관만 있..

담마의 거울 2021.01.15

머물지도 않고 애쓰지도 않으면서

머물지도 않고 애쓰지도 않으면서 머물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애쓰지 말라고 한다. 상반된 주장으로 모순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를 강을 건너는데 적용하면 어느 정도 이해된다. 상윳따니까야에 1번경이 있다. 56개 주제와 수천개의 경으로 이루어져 있는 방대한 경전에서 1번경은 의미가 있다. 마치 주제가처럼 보인다. 경전전체를 아우르는 게송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그렇다. 1번 경을 보면 이렇게 되어 있다. “벗이여, 나는 참으로 머무르지 않고 애쓰지도 않고 거센 물결을 건넜습니다. 벗이여, 내가 머무를 때에는 가라앉으며 내가 애쓸 때에는 휘말려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처럼 머무르지 않고 애쓰지도 않으면서 거센 물결을 건넜던 것입니다.” (S1.1) 하늘사람(天神)이 묻고 부처님이 답한 것이다. 천신은..

담마의 거울 2021.01.14

가르침의 뗏목을 지고

가르침의 뗏목을 지고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장이 왔다. 일반택배와 달리 돈을 요구했다. 운송비 2만원을 달라는 것이다. 전혀 생각치 못했던 것이다. 주문할 때 써 있었다고 한다. 줄 수밖에 없었다. 높이가 2미터에 가로폭도 1미터 20에 달하니 그럴 만했다. 책장비용 5만6천과 운송비용 2만원을 합하여 7만6천원 들었다. 작은 사무실에 가구가 들어 오니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다. 화이트그레이 색상을 가진 책장을 탁자 맞은편 벽에 놓았다. 벽에 있었던 대동여지도 모양의 한국전도 액자를 떼었다. 무려 14년 만이다. 그동안 오로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다. 때가 되니 책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퇴장한 것이다. 마땅히 걸어 둘 데가 없어서 창고공간 한쪽 켠에 치워 놓았다. 인생도 이런..

담마의 거울 2021.01.12

깨달은 자의 신비한 미소

깨달은 자의 신비한 미소 작업하면서 동시에 유튜브를 듣는다. 마치 밭을 매면서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멀티태스킹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집중도가 떨어지는 단순 작업일 때 그렇다. 정치평론 유튜브를 보았다. 공영방송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프로이다. 유쾌, 상쾌, 통쾌한 정치이야기를 하는데 결코 유쾌하지 않다. 짜증만 유발하게 만든다. 그것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을 안주 삼는 것을 말한다. 시사프로 상당수는 인물 비평에 대한 것이다. 말이 비평이지 사실상 뒷담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주로 부정적인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불선업을 짖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듣는 사람도 불선업을 짖게 된다. 유튜브는 물론 종편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 팔정도에 삼마와짜가 있다. 정어, 바..

담마의 거울 202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