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1263

이래 저래 나는 없다

이래 저래 나는 없다 공에 대한 그림을 보았다. 공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은 것이다. 조각가 김유선 교수가 정찬주 작가의 행복한 무소유를 읽고서 공의 의미를 그려본 것이다. 아직 행복한 무소유를 읽어 보지 않았다. 김유선 조각가의 그림 세 개를 보고서 나름대로 공을 해석해 보았다. 첫번째 그림은 “공, 비어 있어도 다 본다.”이다. 이 그림은 사람의 눈동자를 그려 놓았다. 눈동자 검은 자위에 세로 막대로 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글과 그림을 보니 현실 세계에 대한 것이라 생각된다. 눈, 귀, 코 등 여섯 감각의 세계에 대한 것이다. 양자론적으로 본다면 입자상태라고 볼 수 있다. 보는 순간 결정되기 때문이다. 두번째 그림은 “공, 비어 있으나 삼라만상이 다 있다.”에 대한 것이다. 이 그림은 목이 잘린 부..

담마의 거울 2021.04.05

깨달은 자가 된다는 것은, 여래십호에서 붓다(佛)의 진정한 의미

깨달은 자가 된다는 것은, 여래십호에서 붓다(佛)의 진정한 의미 “아, 좋다. 아, 좋아.” 에스엔에스에서 본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어느 스님은 “좋다, 좋아.”를 연발하는 것 같다. 홀로 사는 기쁨으로 보여진다. 비록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어도 산중에 있는 절에서 유유자적하게 살아 가는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홀로 살아가는 즐거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런 이야기를 보면 도시에서 처자식을 부양하며 힘겹게 살아 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의 즐거운 삶에 박수를 보내야 할까? 아마 대부분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재가자들에게 현실의 삶은 고달프다. 고단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벗어날 수 없다. 이 생이 다하기 전까지는 매여 살아..

담마의 거울 2021.04.02

우리는 코끼리 등 위에 탄 사람

우리는 코끼리 등 위에 탄 사람 사람들은 왜 감각에 민감할까? 사람들은 왜 감각적 욕망의 노예가 될까? 내마음이 내뜻대로 되지 않는다. 내마음을 나의 마음이라 하지만 나의 마음이 아니다. 나의 마음에는 나의 마음이 너무 많다. 나에게는 너무나 많은 내가 있다. 이 마음을 어찌해야 할까? 흔히 마음공부한다고 말한다. 불교공부하는 것을 마음공부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불교는 마음을 탐구하는 공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불교에 대해 좀 안다는 사람들은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들어 보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잘 알 수 없다. 소위 "이것"을 말하는 자들이나 "현존"을 말하는 자들이 그렇다. 그들은 책상을 "탕, 탕"치며 이것을 말한다. 이것만 알면 견성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어떤 교리나 수행..

담마의 거울 2021.04.01

수승한 자를 대상으로 하여, 카라반의 리더 천인사(天人師)

수승한 자를 대상으로 하여, 카라반의 리더 천인사(天人師) 한국불교에서 스님에 대하여 ‘인천의 스승’이라고 한다. 이는 부처님의 열 가지 명호 중의 하나인 천인사를 말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천인사는 부처님에게만 붙여 주는 칭호이다.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정확하게는 ‘신들과 인간의 스승’이다. 이는 삿타데와마눗사낭(satthādeva-manussānaṃ: 天人導師)을 번역한 말이다. 카라반의 리더로서 부처님 청정도론에 천인사에 대한 설명이 있다. 가장 먼저 “현세와 내세와 궁극적 의미로 적절하게 가르치시기 때문에 스승이다. (Diṭṭhadhammikasamparāyikaparamatthehi yathārahaṃ anusāsatīti satthā)”(Vism.7.49)라고 했다. 여기..

담마의 거울 2021.03.31

비판하려거든 먼저 해보고

비판하려거든 먼저 해보고 "수행을 안하고 수행을 비판한다." 이 말은 담마끼띠 스님이 한 말이다. 유튜브에서 들은 것이다. 담마끼띠 스님의 상윳따니까야 유튜브 강좌를 보았다. 한국명상원에서 강의한 것을 한국명상원에서 유튜브에 올려 놓은 것이다. 빠알리 주석서에 대한 강의에서 "수행을 안하고 수행을 비판한다."라고 말 했는데 이 말에 공감한다. 비판하려거든 먼저 알아야 한다. 수행을 비판하려면 해당수행을 해보고 비판해야 한다. 그럼에도 비판만 한다면 비난이 된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비난했을 때 구업이 된다. 신뢰도 떨어져서 믿지 않게 된다. 아비담마와 청정도론과 같은 논서를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 부파불교시대의 산물로서 부처님 가르침과 거리가 먼 것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논서나 주석서는 철저하게 ..

담마의 거울 2021.03.28

"이것" 과 "현존"을 말하는 자들의 입에서 허와 무를

"이것" 과 "현존"을 말하는 자들의 입에서 허와 무를 유튜브 전성시대이다. 유튜브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일을 하다가도 스트레스 쌓이면 유튜브로 향한다. 유튜브에 가면 온갖 진기한 것들이 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있고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다. 유튜브는 가슴을 설레게 한다. 불교블로거이기 때문에 불교와 관련된 것을 주로 본다. 오랜세월 경전을 근거로한 글쓰기를 해 왔기 때문에 들어 보면 어느 정도 파악이 된다. 그가 정법을 말하는지 자신의 견해를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있다. 경전을 근거로 말하면 정법이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견해가 된다. 여기서 경전은 물론 초기경전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빠알리니까야를 말한다. 그러나 경전을 무시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경전을 믿을 수 없..

담마의 거울 2021.03.25

왜 꿈의 비유가 최악인가?

왜 꿈의 비유가 최악인가? 살 맛나는 날씨이다. 아침 찬란한 햇살에 모든 것이 빛나 보인다. 하늘은 맑고 깨끗하다. 어제 그제 꾸물거리며 비를 뿌린 날씨와는 대조적이다. 이런 맛에 사는지 모른다. 더구나 꽃피는 봄이다. 춘분도 막지나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한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페이스북 등 에스엔에스에서는 혹한의 날씨를 전했다. 산중에 있는 집이나 사찰에서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린 사진을 올려 놓았었다. 남쪽지방으로부터 북상한 꽃소식이 이제 이곳 안양에서도 보게 되었다. 도시 양지바른 곳에는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피었다. 지난 겨울에 죽은 자들이 그토록 바라던 봄이 온 것이다. 약수터에 물 뜨러 갔다. 2리터짜리 페트병 네 개를 배낭에 매고 수리천 약수터로 향했다. 오랜만에 가 본다. 겨울에는 ..

담마의 거울 2021.03.22

뿌리사담마사라티(調御丈夫), 사람을 잘 길들일 줄 아는 분

뿌리사담마사라티(調御丈夫), 사람을 잘 길들일 줄 아는 분 부처님을 조어장부라고 한다. 이 말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님’이라는 뜻이다. 빠알리어로는 뿌리사담마사라티(purisadammasārathī)이다. 뿌리사(purisa)는 사람(a man)을 뜻하고, 담마(damma)는 ‘훈련된(trained)’의 뜻이고, 사라티(sārathī)는 전차를 모는 사람(a charioteer) 또는 마부(coachman)를 뜻한다. 뿌리사담마사라티(purisadammasārathī)는 사람을 잘 훈련하는 자를 뜻한다. 이를 한자어로 한역에서는 조어장부(調御丈夫)라고 했다. 조어장부에 대한 국어사전을 보면 “부처님은 대자, 대비, 대지로써 중생을 잘 가르쳐 인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르는 말이다.”라고 했다. 백과사..

담마의 거울 2021.03.20

인간은 본래 깨끗한 존재일까?

인간은 본래 깨끗한 존재일까? 어떤 이들은 인간은 본래 깨끗한 존재라고 말한다. 그러나 의문이 있다. 본래 깨끗한 존재라면 죄악의 문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인간은 본래 깨끗한 존재이기 때문에 마음을 닦기만 하면 깨끗해질까? 어떤 이들은 거울에 묻어 있는 먼지를 닦아 내듯이, 마음도 닦으면 깨끗해진다고 말한다. 그런데 또 어떤 이들은 닦을 것도 없다고 말한다. 마음 한번 돌이키면 번뇌가 없어진다고 말한다. 모든 것은 언어적 개념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분별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마치 언어가 없는 소나 개처럼 살면 청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 외도와 같다. 분별하지 말라고 한다. 언어적 사유를 하지 말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분별하지 않으면 나도 없고 남도 없을 것이다. 언어적 분별..

담마의 거울 2021.03.16

나이가 많아서 장로가 아니라, 최상자로서 부처님 아눗따라(無上士)

나이가 많아서 장로가 아니라, 최상자로서 부처님 아눗따라(無上士)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누구일까? 어떤 이는 대통령이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자신의 아버지나 어머니라고 할지 모른다. 어떤 이는 자신의 스승이라고 할지 모른다. 불교인인들은 부처님을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분이라고 말한다. 이를 무상사(無上士)라고 말한다. 더 이상 위가 없는 분이라는 뜻이다. 빠알리어로는 아눗따라(anuttara)이다. 아눗따라는 여래십호 중의 하나이다. 청정도론에서는 “또한 자기보다 덕성으로 더욱 뛰어난 자가 없기 때문에 그 보다 높은 자가 없으므로 ‘위없이 높으신 님’이다.”(Vism.7.46)라고 정의해 놓았다. 뛰어난 자와 높은 자가 키워드이다. 자신 보다 뛰어난 자가 있다. ..

담마의 거울 2021.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