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1263

재미학자의 유물론적 연기관과 유물론적 윤회관을 보고

재미학자의 유물론적 연기관과 유물론적 윤회관을 보고 잘 쓴 글은 글의 말미에 하고 싶은 말이 요약되어 있다. 이번에 페이스북에서 본 홍창성 선생의 글도 그렇다. 그는 글의 말미에 “나는 이렇게 모였던 조건이 흩어져 다른 곳에서 다른 조건과 다시 모이고 또 흩어짐을 반복하는 과정이 윤회라고 생각한다.”라고 써 놓았다. 누구나 자신의 견해를 밝힐 수 있다. 불교에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한마디씩 한다. 그러나 그 말이 경전에 근거한 것인지, 체험에 근거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경전과 체험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라면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빠알리어로 딧티(diṭṭhi), 한자어로 견해(見解)라고 한다. 유물론적 연기관 홍창성 선생은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 철학과 교수이다. 종종 불교계 ..

담마의 거울 2021.09.13

존재는 왜 오고 가는가?

존재는 왜 오고 가는가? 이 세상에 먹고 사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을까? 그래서 “요즘 어떻게 사십니까?”라고 물으면 “먹고 살지요.”라고 말한다. 이렇게 본다면 먹는 것은 사는 것이 된다. 요즘 유튜브에서 새에 대한 것을 보고 있다. 부화해서 비상하기까지 과정에 대한 것이다. 놀랍게도 2주 안에 모두 끝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눈도 못 뜨는 시뻘건 것이 2주 후가 되면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새 다큐에서 텅 빈 둥지를 보면 무상을 느낀다. 분명히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생명이 꾸물거렸는데 때가 되었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마치 일장춘몽처럼 여겨진다. 사람도 그런 것 아닐까? 새끼새의 성장속도는 경이롭다. 하루가 다르게 그야말로 폭풍성장 한다. 이는 아기가 태어났을 때 백일도 되지 않..

담마의 거울 2021.09.10

사섭법의 동사(同事)가 왜 동등한 배려의 뜻일까?

사섭법의 동사(同事)가 왜 동등한 배려의 뜻일까? 몸도 마음도 편안한 차분한 새벽이다. 충분히 자고 난 새벽에 무엇을 해야 할까? 가능하면 눈과 귀를 차단하면 좋다. 명상하는 것처럼 마음의 문만 열어 놓아야 한다. 아침 6시가 되기 전까지는 내 시간이다. 물론 이후도 내 시간이지만 6시 이전은 특별하다. 가만 눈 감고 지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떠 오른다. 모두 글로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다. 그런 것들 중 하나가 있다. 경전을 열어 보면 기억하고 싶은 것이 있다. 메모할 수 있으나 사진을 찍어 둔다. 이럴 때 스마트폰은 매우 유용하다. 어느 것이든지 찍고 보는 것이다. 그런 것들 중의 하나가 바로 부처님 제자에 대한 것이다. 80명의 으뜸제자가 있는데 부처님 제자라고..

담마의 거울 2021.09.03

운명은 바꾸어 나갈 수 있다

운명은 바꾸어 나갈 수 있다 빠알리법명 담마다사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글을 쓰고 난 다음에는 날자와 함께 서명하는데 반드시 ‘담마다사 이병욱’이라고 써넣는다. 이전에는 ‘진흙속의연꽃’이라고 했다. 스스로 지은 것이다. 그러나 2018년 한국테라와다불교 담마와나선원에서 수계법회 했을 때 빤냐와로 삼장법사로부터 담마다사(Dhammādāsa)라는 빠알리법명을 받고 나서부터는 이 법명을 사용한다. 담마다사는 우리말로 ‘가르침의 거울’이라는 뜻이다. 한자어로는 法鏡(법경)이다. 법의 거울이라는 뜻이다. 담마는 진리, 가르침, 원리, 법, 것 등의 뜻이 있다. 그래서 담마다사는 진리의 거울, 가르침의 거울, 원리의 거울, 법의 거울이라는 뜻이 된다. 담마다사(Dhammādāsa)는 담마(Dhamma)와 아다사(ād..

담마의 거울 2021.08.19

일체가 불타고 있다

일체가 불타고 있다 오늘 날씨는 변화무쌍했다. 아침에 비가 왔다. 점심 무렵에는 활짝 갰다. 늘 그렇듯이 비 온 다음에는 하늘이 맑다. 하얀 뭉게 구름이 피어오르고 하늘은 높아 보인다. 이런 날 저녁노을을 기대해도 좋다. 저녁 7시 넘어 노을이 시작되었다. 서쪽 하늘이 물들어 갔다. 이번에는 주황색 노을이다. 노랑색에 가깝다. 짙은 구름 사이로 하늘이 터진 듯하다. 터진 하늘이 오렌지 색으로 물들었다. 하늘은 수채화처럼 보인다. 수묵화를 보듯 회색구름으로 가득하다. 하늘과 구름과 노을이 서쪽 하늘에 수채화를 그려 놓은 듯하다. 수채화는 가만 있지 않는다. 시시각각 모양을 달리한다. 5분후와 10분 후가 다르다. 주어진 시간은 고작 30분이다. 노을은 지고 말 운명에 있다. 자신의 운명을 직감해서일까 보는..

담마의 거울 2021.08.19

담배피는 노인에게 혐오가 일어났는데

담배피는 노인에게 혐오가 일어났는데 오늘은 대체휴일이다. 어제 일요일은 광복절이었다. 국경일이 일요일에 있으면 그 다음날 월요일 하루 쉬는 법이 통과된 모양이다. 업체 담당자와 통화하다가 알았다. 고객사로 택배 붙여야 하는데 대체공휴일 때문에 하루 더 걸린다는 것이었다. 자영업자에게 대체공휴일은 의미 없다. 국경일 등 쉬는 날도 의미가 없다. 일인사업자에게는 월, 화, 수, 목, 금, 금, 금만 있을 뿐이다. 토요일에도 일요일에도 아지트에 나가는 것이다. 오늘 아침 일찍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지트로 출발했다. 집이라는 곳은 잠자는 곳이고 잠시 머무는 곳이어야 한다. 하루 종일 집에 있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자세가 나오기 때문에 게을러질 수밖에 없다. 눈만 뜨면 밥만 먹으면 아파트에서 탈출해야 한..

담마의 거울 2021.08.16

그 사람은 나를 비추어 보는 거울

그 사람은 나를 비추어 보는 거울 토요일 아침이다. 요즘에는 새벽에 일어나지 않는다. 새벽에 깨었어도 다시 잠을 청한다. 잠을 잘 자고 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마치 혼탁한 물이 가라 앉는 것 같다. 이대로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토요일이다. 주말임에도 가야 할 곳이 있다. 나의 아지트이다. 마음은 벌써 그곳에 가 있다. 아직 마음은 오염되지 않았다. TV도 보지 않고 라디오도 듣지 않았다. 뉴스를 듣는 순간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격랑에 휘말릴 것이다. 에스엔에스도 보지 않는다. 카톡방에서는 전쟁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보아서 좋을 것이 없다. 먹는 것도 최소화한다. 눈이나 귀 등으로 대상을 접촉하는 순간 휘말린다. 이 기분 이 느낌 그대로 가지고 가야 한다. 차의 시동을 건다. 불과 10분..

담마의 거울 2021.08.14

덕(德)과 유사한 불교의 개념은?

불교에서 덕(德)과 유사한 개념은? 유튜브에는 갖가지 볼거리로 넘쳐난다. TV를 보는 것보다 유튜브 보는 시간이 더 많다. 유익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무익한 것들이다. 유익한 것 하나를 들라고 말하면 최진석 선생의 노자와 장자 강연에 대한 것이다. 작년 이천으로 납품 갈 때 주로 최진석 선생의 강연을 들었다. 두 번, 세 번 들은 것도 있다. 들을 때 마다 새로웠다. 이전에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기도 하지만 나의 인식범위를 넘어선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 자신이 인식할 수 있는 세계를 말한다. 그래서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했을 것이다. 경전을 접하면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는 것 같다. 고전을 바탕으로 한 강연을 들으면 역시 인식의 지평이 넓..

담마의 거울 2021.08.11

과학적 유물론자의 말은 진실일까?

과학적 유물론자의 말은 진실일까? 지식인들이 문제다. 보통불자가 보는 관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많이 배워서일까 배운 티를 내는 것 같다. 지식인 불자들 상당수는 내세를 믿지 않는다. 내세를 믿지 않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자신의 눈으로 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다는 말과 같다. 아마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믿을 것이다. 사람들은 한번도 원자의 구조를 보지 못했지만 과학자들의 실험데이터와 논문이 있기 때문에 믿을 것이다. 내세를 믿지 않는 것에 대해서 업과 업보를 믿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불교인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연기법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행위를 하면 과보가 따른다는 것은 부처님이 늘 말씀하시던 것이다. 그럼에도 내세를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부처님 가..

담마의 거울 2021.08.10

나의 초암은 잘 덮여 있으니

나의 초암은 잘 덮여 있으니 비 오는 차분한 아침이다. 요 며칠 무척 뜨거웠다. 너무 뜨거워 저쪽 너머로 건너가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어느 미얀마 수행센터 길 곳곳에 지붕을 만들어 놓은 것이 이해된다. 이럴 때 마침 비가 왔다. 급시우(及時雨)라는 말이 있다. 때 마침 내리는 반가운 비를 말한다. 어제와 오늘 내리는 비는 때 맞추어 내리는 비는 반갑고 고마운 비이다. 무엇이든지 적당하면 좋다. 비도 적당하게 내리길 바란다. 그러나 자연은 나의 바램대로 되지 않는다. 때로 폭우를 내린다. 온 세상이 다 떠내려갈 것처럼 엄청나게 내렸을 때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숲에서 홀로 사는 수행자는 염려 없다. “베비라 산과 빤다바 산의 동혈에 번개가 연이어 내리친다. 하지만 그 비할 데 없는 님의 아들..

담마의 거울 202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