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1263

그대여, 그대는 나에게 감사하라!

그대여, 그대는 나에게 감사하라! "그대 태양이여, 그대는 나에게 감사하라!" 단톡방에 올려진 일출사진을 보고 써 본 것이다. 매일 아침 일출사진을 올리는 K선생이 있다. K선생은 약수역 부근 매봉산 정자에서 동한강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다. 마치 첨탑처럼 생긴 거대한 롯데타워가 보인다. 금빛으로 빛나는 서울의 일출은 장관이다. 일출사진을 보고서 누군가 글을 올렸다. 그 사람은 "태양아 광명을 뽐내지 마라. 교주님이 너를 발견하기 전까지 너는 발 없는 신발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이 말에 자극받아 "테양이여, 그대는 나에게 감사하라. 그대 위대한 태양이여! 그대가 빛을 비추어 준다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일 존재가 없다면, 그대의 행복은 무엇이겠는가!"라고 글을 올렸다. 올린 글은 내글이다. 그러나 저작..

담마의 거울 2021.10.30

억울하게 강제보시 당했을 때

억울하게 강제보시 당했을 때 유격훈련에 레펠이 있다. 시범 조교는 올빼미들에게 절벽에서 줄타는 방법을 보여준다. 십미터가량 되는 절벽에서 발을 이단 터치해서 사뿐하게 내려온다. 군대 유격훈련가서 본 것이다. 아파트 도색작업 하고 있다. 최고 25층 높이에 긴 줄이 매달려 있다. 작업자는 줄 하나에 의지하여 위태롭게 페인트를 분사한다. 작업이 끝나면 신속하게 내려온다. 유격훈련장에서 레펠 타는 것이 연상된다. 어제 저녁 딱지를 건네받았다. 주차위반 딱지를 말한다. 정식명칭은 '과태료 부과 사전통지서'이다. 동안구청에서 날아온 것이다. 경찰서가 아니다. 사진과 함께 과태료가 3만2천원이다. 그것도 두 장이다. 누군가 신고한 것이다. 그것도 심야에 촬영한 것이다. 오랜만에 과태료 고지서를 접했다. 종종 신호위..

담마의 거울 2021.10.29

윤회속의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으려면

윤회속의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으려면 잠들 시기를 놓쳤다. 잠은 달아 났다. 잠은 잠이 와야 자는 것이다. 잠을 청한다고 잠이 오지 않는다. 잠은 내뜻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죽음명상 다섯 게송을 암송했다. 그제 다 외운 것이다. 이제 암송하는 즐거움만 남았다. 마치 부처님이 정각을 이룬 후에 그 즐거움을 나무를 옮겨 가며 누리는 것과 같다. 도저히 외워지지 않을 것 같은 빠알리 게송도 노력 앞에 무력하다. 외우고 또 외우다 보면 입에서 술술 나온다. 보이차를 마셨다. 잠이 안온다고 술을 마신다거나 수면제를 먹지 않는다. 오히려 정신이 더 맑아지도록 차를 마신다. 자리는 뜨뜻하다. 극세사 전기장판을 가장 낮은 1로 해 놓으니 안락하다. 수면유도 음악을 들었다. 유튜브에 있..

담마의 거울 2021.10.27

일플러스일은 이(1+1=2)라고 알고 있었는데

일플러스일은 이(1+1=2)라고 알고 있었는데 나는 직업에 대한 편견이 있을까? 요즘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특정 직업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검사출신이 정치를 하고 있다. 야권 대선후보를 보면 현재 네 명의 후보 중에 무려 세 명이다. 막말 정치인도 비리 정치인도 있고 무치 정치인도 있다. 기자출신은 어떤가? 여권 후보 중에는 기자출신이 있었다. 그의 캠프에는 유독 기자출신 의원이 많았다. 그것도 특정 언론 출신이다. 그들이 네거티브로 일관했을 때 직업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나 정치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특정 직업군이 정치인이 되는 것은 재앙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것도 편견일 것이다. 한 두 사람이 개판치는 것을 보고 전체를 개판이라고 싸 잡아 비난하는 ..

담마의 거울 2021.10.20

소문이나 가짜뉴스는 칠일 되면

소문이나 가짜뉴스는 칠일 되면 결국 이낙연이 승복했다. 진즉 이렇게 했어야 했다. 승패가 갈린지 나흘만이다. 그 나흘동안 혼란은 극에 달했다. 같은 진영에서는 마치 원수처럼 입에 칼을 물고 서로가 서로를 찔렀다. 경선이 끝나고 그 다음날 산행했다. 정평불 식구들과 함께 한 수락산 산행을 말한다. 거기에서도 경선이 화제가 되었다. 승복하지 않은 것과 3차선거인단 발표에 대한 것이다. 사람들은 승복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우려했다. 게임에는 룰이 있는데 룰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일주일에 안에 정리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왜 이렇게 말했을까? 그것은 경전에서 본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재명을 지지한다. 그것도 열렬히 지지한다. 글도 많이 썼다. 이런 것에 불편해 하시는 분..

담마의 거울 2021.10.14

성취한 것에 만족하여 머무르면

성취한 것에 만족하여 머무르면 시간이 남을 때 유튜브를 할 것인가 글쓰기를 할 것인가? 고민된다. 유튜브를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빠져 들다 보면 알고리즘 하자는 대로 끌려 간다.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감각적 즐거움을 쫓는 것이다. 나중에 하고 나면 허무감이 밀려온다. 남는 게 없는 것이다. 글쓰기를 하면 남는다. 내것이 되는 것이다. 글을 써서 인터넷에 올려 놓으면 일시적으로 강한 성취를 맛본다. 공유하는 즐거움도 있다. 누군가 공감하면 글을 쓰는 맛이 난다. 계속 글을 쓰는 추동력이 생겨난다. 유튜브와 글쓰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유튜브는 수동적이고 소극적 행위에 대한 것이고 감각을 즐기는 것이다. 글쓰기는 능동적이고 적극적 행위에 대한 것이고 사유를 즐기는 것이다. 지금 부처님이 계신다면 수행..

담마의 거울 2021.10.10

사고사(事故死)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사고사(事故死)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 삶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태어났으니 끝날 날이 있을 것이다. 그날이 언제가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왜 그런가? 우리는 모두 업생(業生)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지은 업이 익어서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 죽음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적시적 죽음’이고 또 하나는 ‘비시적 죽음’이다. 적시적 죽음은 수명대로 살다 죽는 것을 말한다. 나이 들어 오래 살다 죽었을 때 제명대로 사는 것이다. 이런 경우 ‘호상(好喪)’이라고도 말한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사고 등으로 젊은 나이에 죽는 것이다. 이를 비시적 죽음이라고 한다. 비시적 죽음은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런데 인간으로 태어나면 누구나 비시적 죽음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천상의 존재라면 적시적 죽..

담마의 거울 2021.10.05

더 이상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더 이상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요즘 디가니까야를 읽고 있다. 디가니까야를 구입한지 오래 되었다. 2012년 구입했으니 9년 되었다. 그동안 드문드문 읽었다. 필요한 부분만 본 것이다. 그럼에도 흔적은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온통 노랑형광메모리펜 칠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소설 읽듯이 읽어 보지는 못했다. 경전을 소설 읽듯이 읽을 수 없다. 한번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새겨야 한다. 어느 곳을 펼쳐도 문제가 없다.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진리는 어느 곳을 펼쳐도 똑같다. 이런 이유로 경전을 소설 읽듯이 읽지 않는다. 디가니까야는 긴길이의 경전이다. 이는 책제목에서 나타나 있다. 디가(dīgha)라는 말자체가 ‘long’의 뜻이어서 디가니까야는 긴길이의 경을 모아 놓은 경..

담마의 거울 2021.10.03

과거로 돌아 가고 싶지 않은 것은

과거로 돌아 가고 싶지 않은 것은 옛날로 돌아가라고 하면 돌아 갈 수 있을까? 지금으로부터 십년전이나 이십년전, 삼심년전으로 돌아가라고 하면 흔쾌히 승낙할 수 있을까? 유명작가들이 있다. 인터뷰 기사를 보니 옛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지금이 좋다고 했다. 옛날로 돌아 간다면 이제까지 해 왔던 과정을 똑같이 반복할 것이기 때문에 싫다고 했다. 한번으로 족함을 말한다. 왜 사람들은 과거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것일까? 실현불가능한 것임을 알고 있는 이유가 큰 것이기는 하지만 젊은 시절은 무명과 고뇌로 가득한 시절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회귀거부 근거가 되는 경을 발견하고 디가니까야를 보다가 과거회귀거부에 대한 근거가 되는 비유를 발견했다. 꼬살라국의 빠야씨 왕자가 부처님의 제자 깟싸빠 ..

담마의 거울 2021.09.29

얽힌 매듭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얽힌 매듭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내가 보는 것은 정확한 것일까? 내가 듣는 것은 어떠할까? 최근 페이스북에서 어떤 이가 올린 글을 보았다. 장문의 글 중에서 "시각과 청각은 사람을 속인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에 “시각과 청각은 믿을 게 못됩니다.”라며 답글을 남겼다. 테라가타를 보다가 놀랍게도 내가 언급했던 문구를 발견했다. 거기에는 “귀로 모든 것을 듣고 눈으로 모든 것을 본다. 슬기로운 자라면 본 것, 들은 것, 모든 것을 믿어서는 안된다.”(Thag.500)라는 게송이 있었기 때문이다. 테라가타에서 마하 깟짜야나 장로는 시각과 청각을 믿지 말라고 했다. 테라가타에서 보았던 것이 잠재되어 있다가 튀어 나온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니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

담마의 거울 2021.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