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1263

그 사람은 거울에 비친 당신의 모습

그 사람은 거울에 비친 당신의 모습 "저기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거울이에요. 저 사람은 거울에 비친 당신입니다." 이 말은 페이스북에서 본 것이다. 어느 페이스북 친구가 올렸다. 남의 글을 올린 것이다. 상대방은 나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다. 상대방에게서 나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나의 모습이 그 사람에게 투영되어 나의 그림자를 보는 것이다. 마음의 그림자이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 항상 나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바라보았을 때 상대방은 문제투성이다. 그 사람은 게으르고 부도덕하다. 쓰레기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이 일어 났을 때 상대방은 나의 마음을 알아서 부지런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아갈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상대방을 바라 보는 나의 마음에 문제가 있을 수..

담마의 거울 2022.07.08

사랑하는 자로부터 슬픔이

사랑하는 자로부터 슬픔이 친구의 범주는 어디까지 일까? 요즘에는 에스엔에스에서도 친구라고 말한다. 페이스북 친구, 페친이 대표적이다. 친구는 어떤 관계이어야 할까? 당연히 우정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 우정은 나이를 초월한다. 성별도 초월한다. 우정의 관계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반드시 동갑이어야만 친구라고 여기는 것은 낡은 사고 방식이다. 우정에는 나이도 초월하고 성별도 초월한다. 당연히 지위도 초월한다. 공감하고 연민할 줄 알고 필요할 때 도움을 준다면 친구라고 말할 수 있다. 열 살 아래 친구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7년전 어느 모임에서 만났다. 종종 전화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에스엔에스도 볼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친구라고 볼 수 있다. 친구에게 커다란 불행이 생겼다. 자식이 죽은 것이다...

담마의 거울 2022.07.04

오후불식하면 어떤 이익이

오후불식하면 어떤 이익이 속이 편치 않다. 잠도 자는둥마는동하다. 왜 그럴까? 어제 저녁 육고기 먹은 것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속이 편하지 않을 때 먹는 약이 있다. 믿고 먹는 약이다. 그것은 서산 보광당 한약방에서 제조한 십년환이다. 속이 불편할 때나 과음 했을 때 먹으면 효과 있는 환약이다. 평상시에도 새벽에 복용한다. 위장에 좋은 약이다. 새벽에는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 몸과 마음이 편해야 한다. 한잠 자고 나면 마치 흙탕물이 정화된 것처럼 개운해야 한다. 그럼에도 몸이 개운치 않은 것은 전날 먹은 음식의 영향이 크다. 이럴 때 가만 있을 수 없다. 일어 나서 경행을 했다. 누워 있는 것보다 낫다. 누워 있으면 그 상태이지만 일어 나서 걸으면 달라진다. 경행이 행선이..

담마의 거울 2022.07.01

굼실굼실 무섭게 흐르는 안양천을 보면서

굼실굼실 무섭게 흐르는 안양천을 보면서 비가 엄청나게 왔구나. 오늘 낮 집에 가는 길에 안양천을 건넜다. 집에 가서 밥먹기 위해서였다. 점심값도 아끼고 걷기운동도 된다. 어디까지 안양천일까? 구로에서도 안양천이라 하고 목동에서도 안양천이라고 한다. 안양에서 시작해서 안양천일까? 그런 것 같지 않다. 군포와 의왕에서 넘어오기 때문이다. 안양에 안양천이 있다. 내가 있는 곳은 정확하게 학의천과 만나는 쌍개울 안양천이다. 비산사거리 가까이에 있다. 평소 건너 다니던 징검다리는 물속에 잠겼다. 무지개다리에는 오물이 잔뜩 끼여 있다. 무지개다리가 범람하면 큰 비가 온 것이다. 어제부터 밤새도록 오늘까지 내렸으니 연 이틀 퍼 부은 것이다. 물살이 거세다. 흙탕물이 파도치며 쏜살같이 내려 간다. 휩쓸려가면 죽음을 면..

담마의 거울 2022.06.30

이혼한 전처 보듯 현상을 관찰하면

이혼한 전처 보듯 현상을 관찰하면 그 동안 너무 모르고 살았다. 맛지마니까야를 처음부터 읽어 보니 너무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이 니까야에 있었음에도 모르고 산 것이다. 운명에 대한 것도 그렇다. 흔히 업장소멸이라는 말을 한다. 사고가 났을 때 "그만 하길 다행이다."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전생에 지은 업장이 소멸되었다."라고 말한다. 지금 겪고 있는 괴로움, 고통, 비탄, 슬픔이 전생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내가 전생에 무슨 잘못을 했길래."라고 말한다. 과연 이 말은 불교적일까? 맛지마니까야 101번 경에 전생업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있다. "수행승들이여, 뭇삶들이 전생에 지은 행위 때문에 즐거움이나 괴로움을 경험한다면, 지금 이와 같이 ..

담마의 거울 2022.06.28

사랑도 미움도

사랑도 미움도 3박4일 남도 가족여행을 다녀 왔다. 공휴일을 끼고 평일날 하루를 더한 것이다. 마치 해외여행 하듯 긴 국내여행을 한 것이다. 일정이 길어서 맛지마니까야를 가져 갔다. 머리맡에 놓고 보는 맛지마니까야를 말한다. 그러나 몇페이지 읽어 보지 못했다. 머리맡에 놓고 틈나는 대로 읽어 보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귀가해서 맛지마니까야를 읽었다. 차례대로 읽다 보니 87번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생겨난 것에 대한 경'을 읽게 되었다. 긴 제목이다. 빠알리어로는 삐야자띠까숫따(piyajatikasutta)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아픔도 클 것이다. 슬픔, 비탄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경에서는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일어나고..

담마의 거울 2022.06.08

경전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했을 때

경전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했을 때 어떤 모임에서 들었다. 그는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하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학계의 권위자이다. 그는 지위도 있고 타이틀도 있다. 더구나 오피니언리더이기도 하다. 그는 권위가 있기 때문에 말을 하면 먹혀 들어갈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수행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수행하는 것을 비난한다는 말이다. 이런 말도 있다. 경전을 읽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 경전을 비난한다는 말이다. 이런 것이다. 초기경전을 보면 신통에 대한 이야기가 무수하게 나오는데 오로지 자신의 눈으로 본 것만 믿고 오로지 과학적으로 검증가능한 것만 믿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에게 신통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황당한 것으로 판타지 소설 쯤으로 여길 것이다.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디. "내 눈 앞에서..

담마의 거울 2022.05.28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오늘 내가 죽음을 맞이한다면 어떻게 될까? 무척 억울할 것 같다. 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욕락을 마음껏 누려 보지 못하는 것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적에 어른들이 말한 것이 있다. 이제 죽어도 원 없다는 말이다. 할 것 다해 봤다는 의미가 크다. 할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맛 있는 것 원없이 먹어 보았다는 것 등을 말한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을 원없이 맛보았으니 이제 죽어도 좋다는 것이다. 영화 "죽어도 좋아'가 있다. 노년의 성을 다룬 영화이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은 죽어도 좋은 것이다. 맛 있는 것을 원없이 먹어 보았다면 죽어도 좋은 것이다. 해외여행을 원없이 해 보았다면 죽어도 좋다고 말한다. 눈과..

담마의 거울 2022.05.26

정법이 변질되면 나타나는 현상

정법이 변질되면 나타나는 현상 정법은 언젠가 사라지게 되어 있다. 부처가 출현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과거에 수많은 부처가 출현했다. 부처가 출현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법이 오래 가지 않기 때문이다. 정법은 후대로 갈수록 변질되고 오염되어서 결국 사라져 버린다. "병이 없음이 최상의 이익이고 열반이 최상의 즐거움이고 여덟 가지 고귀한 길은 불사의 안온에 이르는 길이네."(Dhp.204) 법구경에 실려 있는 게송이다. 이 게송은 맛지마니까야 '미간디야의 경'(M75)에도 인용되어 있다. 병이 없음이 최상의 이익이라고 했다. 건강이 최상의 행복이라는 말과 같다. 재물을 얻는 것도 행복이고 명성을 얻는 것도 행복이다. 아들을 얻는 것도 행복이다. 그럼에도 병이 없음이 행복이라 한 것은 그것들 가운데 다른..

담마의 거울 2022.05.24

늘 학인(學人)의 자세로 배우고자

늘 학인(學人)의 자세로 배우고자 머리맡에 있는 경전의 위력을 느낀다. 그 짧은 시간에도 열어 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 여섯 시가가 되려면 십여분 남았는데 그 시간 동안 머리맡에 있는 맛지마니까야를 열어 보았다. 매일 머리맡에 있는 맛지마니까야를 읽고 있다. 조금이라도 틈만 나면 읽는다. 소설 읽듯이 처음부터 읽는다. 읽을 때는 정독한다. 소설 읽듯이 빨리 읽으면 안된다. 천천히 각주까지 꼼꼼히 살펴본다. 반드시 두 개의 형광 메모리펜을 준비한다. 노랑 것과 분홍 것이다.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노랑면칠을 한다. 새기고 싶은 부위는 분홍 밑줄을 긋는다. 나중에 칠한 부분만 읽어 보면 된다. 오늘 아침 맛지마니까야 70번 경을 읽었다. 총 162경 중에서 70번 경이니 이제..

담마의 거울 2022.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