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1263

거울 앞에 선 것처럼 잠자기 전에 성찰의 시간을

거울 앞에 선 것처럼 잠자기 전에 성찰의 시간을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 이 말은 부처님이 외동아들 라훌라를 가르치며 말한 것이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했다. "이와 같이 라훌라여, 무릇 '고의로 거짓말을 하는 데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자는 어떠한 악하고 불건전한 것들이라도 못할 바가 없다.'라고 나는 말한다. 그러므로 라훌라여, '나는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새겨야 한다."(M61) 부처님이 이제 일곱 살 먹은 라훌라에게 한 말이다. 라훌라는 거짓말하는 것이 잘못인 줄 모르고 거짓말을 했다. 장난 삼아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런 것을 내버려 두면 어떻게 될까? 바늘도둑이 소도둑 될 것이다. 작은 거짓말이 큰 거짓말이 된다. 나중에는 거짓말이 거짓말인 줄도 모른다. 온통..

담마의 거울 2022.05.12

느껴지지 않는 즐거움 느껴지지 않는 행복

느껴지지 않는 즐거움 느껴지지 않는 행복 마음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나의 영역을 떠나는 것 같다. 나의 영역을 떠나서 악마의 영역에 있는 것 같다. 특히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이 그렇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은 무엇일까? 그것은 오욕락에 대한 것이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에 대한 것이다. 매혹적인 형상과 아름다운 음악에 대한 것도 감각적인 욕망에 따른 것이다. 음식에 대한 갈애는 오욕락이 총동원 되어서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것이다. 성적욕망은 말할 것도 없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은 충족될까?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욕망을 추구하면 할수록 더욱더 갈증만 날 뿐이다. 무엇보다 허무하다는 것이다. 오래 지속되지 못함을 말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감각에 목숨을 건다. 죽어도 좋은 것이다. ..

담마의 거울 2022.05.12

마음이 윤회한다고 하는데

마음이 윤회한다고 하는데 잠에서 깼다. 몇시인지 모른다. 멍때리기 하며 앉아 있었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빠다나경을 암송했다. 소리가 나지 않게 입을 벌려 암송했다. 경을 암송하고 나면 집중이 된다. 정신을 하나로 모으지 않으면 암송할 수 없다. 암송에 집중하다 보면 다음 구절이 자동으로 떠 오른다. 어떤 긴 길이의 경도 암송할 수 있다. 이것도 일종의 염불일 것이다. 집중된 힘을 내버려 둘 수 없다. 행선을 하는 것이다. 좁은 방안을 왔다갔다 했다. 6단계 행선을 해야 하지만 찰나멸(刹那滅)에 마음을 두었다. 발을 떼는 순간 "짝"하고 소리가 나는데 이는 찰나멸을 관찰하기에 좋다. 모든 것이 찰나멸이다. 생겨난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어느 것 하나 예외가 없다. 그런데 생겨나는 것에는 조..

담마의 거울 2022.05.04

집착에서 해방되는 것이 열반

집착에서 해방되는 것이 열반 맛지마니까야를 읽으면서 담마의 진수를 맛본다. 이전에 보긴 보았지만 이렇게 처음부터 보던 때는 없었다. 마치 진도 나가듯이, 마치 소설 읽듯이 처음부터 보다가 새겨야 할 내용이 있어서 멈추었다.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다. “신들의 제왕이여, 이 세상에서 수행승은 ‘집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고 배웁니다. 신들의 제왕이시여, 만약 수행승이 ‘집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고 배운다면, 그는 모든 것에 대하여 곧바로 아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 대하여 곧바로 알아서 모든 것에 대하여 충분히 압니다. 모든 것에 대하여 충분히 알고 나서 즐겁거나 괴롭거나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느낌을 경험합니다. 그는 이러한 느낌들에 대하여 무상함을 관찰..

담마의 거울 2022.04.30

새로운 신앙을 받아 들이려면

새로운 신앙을 받아 들이려면 맛지마니까를 읽고 있다. 머리맡 맛지마니까야를 말한다. 오미크론에 확진 된 이후 집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주 접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소설 읽듯이 읽지는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읽는다. 읽다 보니 어느 새 26번 경을 읽고 있다. 경을 읽을 때는 어떤 마음으로 읽어야 할까? 한자 한자, 한구절 한구절 또박또박 읽어야 한다. 이해가 가지 않으면 처음 부터 다시 읽어야 한다. 이해가 가야 그 다음으로 넘어가야 한다. 각주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 고작 십여페이지 읽는다. 초기경전을 접하면서 때로 불가사의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내가 몰랐던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아마도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정신영역이다. 한번도 체험해 보지 않은 선정이나 ..

담마의 거울 2022.04.24

물질문명은 정신문명보다 우월한가?

물질문명은 정신문명보다 우월한가? 어제 글을 하나 올렸다. 고와 고소멸에 대한 글이다. 언제나 경전에 근거한 글쓰기를 하기 때문에 개인적 견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글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다. 어떤 페친이 댓글을 달았다. 학식도 있고 지위도 있는 분이다. 이런 글이다. "2500여년 전 부처님께서 비행기 타 보셨을까요?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둥근 지구를 알았을까요? 부처도 예수도 마호메트도 다 같은 한계를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K님) 이 글은 K님의 견해라고 본다. 개인이 생각한 것을 표현한 것이다. 이에 관해서 다음과 같은 답글을 달았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은 다르다고 봅니다. 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무상, 고, 무아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담마의 거울 2022.04.24

이것을 말하지만 이것의 실체를 알았으니

이것을 말하지만 이것의 실체를 알았으니 불교에는 부처님 가르침만 있는 줄 알았다. 놀랍게도 부처님 가르침이라고 볼 수 없는 것도 있다. 대표적으로 "이것"에 대한 가르침이다. 이것에 대한 가르침을 최초로 인지한 것은 부산 무심선원 선원장의 법문을 듣고 나서 부터이다. 법문을 들었는데 남는 것이 없다. 오로지 "이것"만 이야기 했다. 이것 하나만 가지고 한시간가량 법문을 한 것이다. 선원장은 다음 법문에도 이것을 이야기 했고 그 다음 법문에도 이것을 이야기 했다. 그는 "이것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이라니까요? 이것 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누군가 들으면 "이것타령"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선원장은 법문 중에 책상을 탕탕치기도 한다. 책상을 치면서 "바로 이것입니다. 지금 보여 드리고 있잖아요?..

담마의 거울 2022.04.22

받을 줄도 모르고 줄 줄도 모르고

받을 줄도 모르고 줄 줄도 모르고 올린 글에 대한 반응이 왔다. 수희찬탄하는 글이 많다. 빠다나경 외우기에 대한 것이다. 수희찬탄하면 공덕은 그사람 것이 될 것이다. 공덕쌓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말 한마디만 거들어도 공덕이 된다. 상대방의 성과에 대해 칭찬하는 것 만으로도 상대방의 공덕이 내것이 되는 것이다. 공감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희찬탄을 뜻하는 무디따(mudita)는 사무량심 중의 하나이다. 기쁨이라고 번역된다. 상대의 성공과 번영을 나의 일처럼 기뻐하고 축하해 주는 아름다운 마음이다. 그래서 자애, 연민, 기쁨, 펑정의 사무량심을 닦으면 크나큰 공덕이 된다고 말한다. 번역불사에 대한 글을 올렸다. 어느 페친(페이스북 친구)이 연등 달듯이 보시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평소 보시를 즐겨 ..

담마의 거울 2022.04.16

밤에는 맛지마 낮에는 디가

밤에는 맛지마 낮에는 디가 그동안 너무 태만 했었다. 아니 자만했었다. 마치 다 아는 것처럼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 아는 것이 너무 없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을 것이다. 이를 전재성 선생은 "너 자신의 무지를 알라!"라고 해석했다. 무지가 생략되었다는 것이다. 요즘 맛지마니까야와 디가니까야를 보고 있다. 이제 3일 되었다. 무엇이든지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두 경전을 읽기 시작했으니 이대로 주욱 가면 된다. 시일이 경과되면 다 읽게 될 것이다. 밤낮으로 경전을 읽고 있다. 밤에는 맛지마니까야를 읽고, 낮에는 디가니까야를 읽는다. 이는 집에서 맛지마를 읽고, 일터에서는 디가를 읽기 때문이다. 이렇게 동시에 읽는 것은 태만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최근..

담마의 거울 2022.03.26

머리맡 경전으로 맛지마니까야를

머리맡 경전으로 맛지마니까야를 오늘 오전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경전읽기를 해 보자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최근 자타카 교정작업과 관련 있다. 자타카 교정보면서 자타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다. 그것도 각주까지 꼼꼼히 들여다보았다. 하나라도 오류가 있는 채로 인쇄된다면 나중에 몹시도 쓰릴 것이다. 전재성 선생에게 문자를 받았다. 월요일 택배로 발송한 교정본 3권과 4권을 잘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교정본 1권과 2권 수정 작업이 딱 완료된 시점에서 3권과 4권이 도착됐기 때문에 타이밍이 잘 맞았다며 감사의 메세지를 보내왔다. 자타카 교정본 1권과 2권은 2주만에 다 보았다. 3권과 4권도 2주만에 다 보았다. 2단 칼럼에 2천페이지가량되는 방대한 자타카를 한달만에 다 본 것이다. ..

담마의 거울 202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