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1263

괴로움도 나의 자산(資産)

괴로움도 나의 자산(資産) 어렸을 때 딱지치기 하며 놀았다. 나중에는 딱지따먹기로 바뀌었다. 구슬치기놀이도 했었다. 구슬치기놀이도 구슬따먹기놀이로 바뀌었다. 딱지와 구슬이 많은 친구가 부러웠다. 어른이 이런 모습을 보았다면 어땠을까? 중학교때였던 것 같다. 약간 불량끼가 있는 애들은 속된 말로 ‘짤짤이’를 했었다. 손안에 있는 동전의 개수 따위를 알아맞히는 놀이이다. 한번 붙으면 갈데까지 간다. 최후의 승자가 있기 마련이다. 베팅에 베팅을 거듭하다 보면 결국 한명의 승자만 남게 된다. 이를 제3자가 보았다면 어땠을까? 숲 안에 있을 때는 한때 주식을 했었다. 소액으로 재미삼아 해 본 것이다.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깔아 놓고 단타매매 한 것이다. 그러나 차츰 빠져 들었다. 주식이 삶을 지배하게 되었다. 이익..

담마의 거울 2021.03.10

마음공부와 불교공부는 다르다

마음공부와 불교공부는 다르다 얼굴이 맑고 깨끗하다. 말간 얼굴이다. 티없이 맑은 모습의 스님이다. 비구니 스님은 유튜브에서 마음공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왜 마음공부라고 했을까? 불교공부라 하지 않고 마음공부라고 한 것은 어떤 이유일까? 유튜브에는 마음공부 채널이 많다. 주로 “이것”을 말하는 채널이다. 진짜 나를 찾는 것이다. 어느 남자재가자가 물었다. 현실이 고단하다는 것이다. 부모자식간의 문제, 직장에서 문제 등 갖가지 문제로 인하여 힘들다고 한다. 고민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현실의 나와 별개의 진정한 나는 분리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라며 물어 본다. 남자재가자는 현실에서는 현실의 나가 있고, 또한 분리할 수 없는 나가 있음을 말한다. 두 개의 나가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스님은 대뜸 “..

담마의 거울 2021.03.08

빛과 같은 부처님 가르침, 세상을 아는 님 로까위두(世間解)

빛과 같은 부처님 가르침, 세상을 아는 님 로까위두(世間解) 세상을 아는 님, 부처님에 대한 다섯 번째 별칭이다. 한자로 세간해(世間解)라고 한다. 빠알리어로는 로까위두(lokavidū)이다. 왜 세상을 잘 안다고 했을까? 한자어로 세간이 있으면 출세간이 있다. 부처님을 세간해라고 한 것은 세간, 즉 중생의 세상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이다. 이는 청정도론에서 로까위두에 대해서 설명해 놓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먼저 청정도론에서는 다음과 같은 게송을 소개하고 있다. “결코 참으로 세계의 끝에 걸어서는 도달할 수 없지만, 세계의 끝에 이르지 않고서는 괴로움에서 벗어남은 없다. 참으로 세계를 아는 슬기로운 님은 세계의 궁극에 도달해 청정한 삶을 성취하니, 적멸에 든 님으로 세계의 끝을 잘 알아 이 세상도 저..

담마의 거울 2021.03.07

멧따(慈愛)와 함께

멧따(慈愛)와 함께 종종 "메따와 함께"라는 글을 접한다. 글을 마칠 때 하는 말이다. 이런 메세지를 몇 차례 받았다. 스님에게 받은 것이다. 멧따(慈愛)의 중요성에 대해 아는 수행자라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의 반응은 즉각적이다. 싫으면 내색한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글에 써 있지는 않지만 불쾌한 감정이 보인다. 이런 점을 캐치 하고서 누그러뜨리고자 하나 그대로이다. 이럴 때 자애의 마음을 생각하게 된다. 어떤 경우에서라도 자애의 마음을 낸다는 것은 '내공이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나 자애의 마음을 내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싫으면 싫어하는 표정이 얼굴에 나타난다. 이것은 속일 수 없다. 오온중에 느낌과 지각이 있다. 이 두 가지는 즉각적이다. 즉각적 반응을 보인다. 아마 거의 0.5초 걸리는 것 ..

담마의 거울 2021.03.02

욕망에 지배당하고 있을 때

욕망에 지배당하고 있을 때 또 하루의 시작이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사무실로 왔다. 나이 들어 갈 데가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집에만 있다고 생각하면 견디지 못할 것 같다. 마치 직장처럼 다니는 곳이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절구질이다. 절구커피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볶아진 원두콩을 반주먹 넣고 절구잘하면 잘게 으깨어진다. 알갱이가 굵은 것도 있고 미세한 것도 있다. 이런 작은 차이가 원두맛을 나게 하는 것 같다. 그라인더로 미세하게 갈면 신맛이 나지만 굵은 알갱이도 있어서 보완되는 것 같다. 아직 겨울이다. 전기히터를 틀어 놓는다. 무릎아래 다리와 발이 따뜻하다. 여름에는 선풍기로 코 부위만 시원하면 모두 시원하다. 겨울에는 히터로 발 부위만 따뜻하면 모두 따뜻한..

담마의 거울 2021.02.25

“그들은 전혀 다른 불교를 만들었군요”인경스님의 글을 보고서

“그들은 전혀 다른 불교를 만들었군요”인경스님의 글을 보고서 이것의 정체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인경스님의 글에서 본 것이다. 스님은 페이스북에서 이것에 대하여 “이곳이야말로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살펴보고, 깊게 참구해야 할 문턱이거 관문이다. 이게 간화선이다.”라고 했다. 물론 이것과 이곳은 다르다. 그러나 같은 것으로 본다. 다르지만 틀린 것은 아니다. 누군가 이것을 연발하며 강연시간 내내 이것만 이야기했다면 이것은 이곳을 말하는 것과 같다. "이것"을 말하는 사람들 "이것"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이것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참으로 이상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면 가만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무엇인지 말로 설명이 안되니 이것만 말하는 것이..

담마의 거울 2021.02.22

수가따(善逝)에 대한 네 가지 의미

수가따(善逝)에 대한 네 가지 의미 흔히 호상(好喪)이라고 말한다. 나이 들어 돌아가신 분에 대한 말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호상은 없다. 사람이 죽으면 슬프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호상이라 한 것은 천수를 누리고 죽은 것을 복으로 알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코로나시기여서일까 부고소식이 뜸하다. 카톡방에 공지가 뜨면 두 개 중의 하나이다. 하나는 애사이고 하나는 경사에 대한 것이다. 부모에 대한 부고가 많고 자녀에 대한 경사가 많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하여 모이지 말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거리두기를 하는 것 같다. 경조사가 있어도 가족끼리 조용히 치루는 것 같다. 부고가 뜨면 찾아 가는 편이다. 이는 경험에 따른 것이다. 오래 전의 일이다. 카톡방에 부고가 뜨면 친소관계에 따라 참석을 결정했었다..

담마의 거울 2021.02.20

지혜와 자비는 어떤 관계일까?

지혜와 자비는 어떤 관계일까? 불교인들은 부처님 그분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 불교인이라 하지만 부처님 그분에 대하여 잘 모르는 것 같다. 불교인이라 하지만 불교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무늬만 불교에 현혹되는 것 같다. 불교인처럼 보이지만 불교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전승되어 온 가르침과 주석에 의지해야 한다. 윗자짜라나삼빤나(vijjācaraṇa-sampanna) 부처님 별호 중에서 윗자짜라나삼빤나(vijjācaraṇa-sampanna)가 있다. 한역으로 명행족(明行足)이라고 한다. KPTS(한국빠알리성전협회)본에서는 ‘명지와 덕행을 갖춘 님’이라고 번역했다. 초기불전연구원 본에서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신 분’이라고 번역했다. 이 별호는 명지를 ..

담마의 거울 2021.02.18

권태와 혼침은 악마의 군대

권태와 혼침은 악마의 군대 피곤했나 보다. 점심을 먹고 졸음이 쏟아 졌다. 의자에 앉아서 잠깐 졸았다, 기분 좋은 꿀맛 같은 잠이다. 깊은 잠도 아닌 옅은 잠이다. 나른한 기분이 되어서 기분 좋은 잠이다. 이 상태 그대로 계속 있고 싶어 졌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상태가 있다. 점심을 먹고 졸린 상태를 말한다. 의식과 무의식 경계에 걸쳐 있어서 몸과 마음이 이완된 상태이다. 이런 상태를 즐기고자한다. 더구나 바람까지 살랑살랑 부는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이런 행복은 돈 주고 살 수 없다. 왕권이 부럽지 않고 천상이 부럽지 않다. 오후 식곤증이 와서 졸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졸림을 즐겨야 할까 벗어나야 할까? 이럴 때 부처님은 어떻게 말씀하셨을까? 이전에 읽었던 경이 ..

담마의 거울 2021.02.10

갈대와 같은 인간이 개념놀음 할 때

갈대와 같은 인간이 개념놀음 할 때 에이아이(A.I)의 위력은 대단하다. 유튜브에서 갑자기 최봉수 선생 강연이 튀어나왔다. 수년전에 시리즈로 보았었는데 검색하다 보니 연결된 모양이다. 작업하면서 강연을 듣게 되었다. 최봉수 선생 강연에서 하나 건진 것이 있다. 그것은 인간의 어원에 대한 것이다. 한국사람들은 순수한 우리말로 ‘사람’이라고 한다. 한자어로는 ‘인간(人間)’이다. 영어로는 ‘맨(Man)’이다. 각각 뜻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어떤 뜻일까? 사전적 의미보다는 즉각적으로 생각나는 것은 ‘삶’과 관련되어 있을 것 같다. 또 살아 있는 생명과도 관련 있을 것 같다. 이는 사람과 삶, 생명이 같은 어원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한자로 인간은 사람과 사람사이라고 풀이하는 것을 보았다. 사람과..

담마의 거울 202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