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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 나는 시간 속에서 살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를 살고 있다. 그러나 과거는 지나간 것이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현재를 살고 있지만 잡을 수 없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어쩌면 시간을 붙들어 매기 위한 몸부림인지 모른다. 헤라이클레토스의 함정 요즘 밀린다팡하를 읽는다. 교정본 ‘시간의 품’을 보면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하여 상속(相續: santati)으로 설명하고 있다. 불교는 기독교와 다르다. 또한 불교는 기독교의 원류가 되는 그리스철학과 다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리스철학에서도 무상관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교의 무상관과 다르다. 상속에 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헤라이클레이토스는 ‘누구도 같은 강을 건널 수 없다’고 했다. 이는 ‘모든 것이 지속적인..

담마의 거울 2024.05.05

신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

신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  조카 결혼식이 강남에서 열렸다. 오전 11시에 열리는 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여유 있게 출발 했다. 라플레이스, 웹 청첩장에 표시 된 장소이다. 도착해 보니 언젠가 와 본 것 같다. 그러나 어떤 결혼식이 열렸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한 장소에서 식도 열리고 식사도 함께 하는 곳이다. 결혼식은 주례 없이 열렸다. 이제 주례 없는 혼례식은 대세가 된 것 같다.   부모세대는 주례가 있었다. 긴 주례가 특징이다. 교회에서는 목사가 긴 이야기를 했다. 혼례식의 주인공은 신랑과 신부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축하하러 온 사람들이다. 식장에서 스포트 라이트는 신랑신부에게 맞추어져 있다. 신랑신부에게는 최고 날이나 다름 없다. 결혼식은 인생의 꽃이다. 결혼식은 인생의 절정이다. 식을 올리는 것..

진흙속의연꽃 2024.05.05

나는 정말 나일까?

나는 정말 나일까? 가능하면 엄지치기 하지 않으려 한다. 피곤한 일이다. 스마트폰 작은 글씨를 치다 보면 눈도 침침하고 에너지도 소모된다. 글이 긴 것이 큰 이유이다. 오늘 아침 엄지치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백권당에 갈 수 없다. 오늘 정오 이전에 조카 결혼식장에 가야 한다. 주어진 시간은 한시간이다. 요즘 밀린다팡하 읽기에 푹 빠져 있다. 교정본을 보는 것이다. 두 달 이내에 다 보아야 한다. 800페이지에 달한다. 생업도 하면서 글도 쓰면서 좌선도 하면서 이것저것 의무적으로 하는 것을 하면서 동시에 봐야 한다. 밀린다팡하를 보면 새겨 두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 이제까지 의문했던 것이 모두 풀리는 것 같다. 마치 불교가 한권으로 총정리된 것과 같다. 밀린다팡하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교정작업에 참..

담마의 거울 2024.05.05

망해암 낙조바위

망해암 낙조바위 싱그러운 오월의 아침이다. 일터로 가는 길에 상큼한 향내를 느꼈다. 어떤 냄새일까? 이마트 안양점 주변에서는 찾을 수 없다. 냄새에 약하다. 무언가 타는 냄새가 날 때 한참 후에 알아본다. 후각능력이 덜 발달한 것 같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비산사거리에서 향내가 코를 자극했다. 깊게 흡입 했다. 후각을 의도적으로 알아차리고자 한 것이다. 그때 대로 건너편으로 눈을 돌렸다. 그곳에 흰 목걸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것이 보였다. 순간적으로 “아카시아꽃이다!”라고 알아차렸다. 향기는 바람을 타고 간다. 또한 꽃향기는 바람을 거스리지 못한다. 아마 강하게 바람이 분 것 같다. 후각능력이 떨어진 자의 코에도 아카시아 상큼한 냄새가 다가왔다. 하나의 사물을 보면 연쇄작용을 일으킨다. 비산사거리에 ..

진흙속의연꽃 2024.05.03

특별한 사명을 띠고 인간으로 태어난 설계된 존재

특별한 사명을 띠고 인간으로 태어난 설계된 존재 종종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내가 천상에서 온 사람 아닐까 하는 것이다.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꿈에 내가 천상에 있었던 존재라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몇 번 들었다. 아버지에게 꿈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쭐했다. “정말 나는 고귀한 존재가 아닐까?”라고 생각한 것이다. 순수의 시기가 있었는데 사람의 전생은 알 수 없다. 인간으로 태어날 때 깨끗이 잊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생을 연구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어렸을 때 기억이 남아 있다고 한다. 어렸을 때 무척 힘들었다. 아마 초등학교 3-4학년 시절이었던 것 같다. 이 세상이 너무나 맞지 않았던것 같았다. 도저히 살 수 없을 정도였다. 죽음을 생각하기도 했다. 유년기 시절 시골에 ..

125권 진흙속의연꽃 2021 I,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 두고자

125권 진흙속의연꽃 2021 I,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 두고자  싱그러운 5월 1일의 아침이다. 오늘 노동절이다. 근로자의 날이라고도 한다. 노동절의 의미를 안 것은 직장 다닐 때이다. 근로자의 날이라고 하여 하루 쉬는 것에서 노동절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도 변함 없는 일상이 시작되었다. 아침 여섯 시가 되기 전에 일어나야 한다. 여섯 시가 넘으면 게으른 것으로 본다. 샤워를 하고 먹을 것을 챙긴다. 오늘부터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밀린다팡하 교정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지난주 금요일 금요니까야 모임에서 전재성 선생으로부터 교정본을 받았는데 아직 보지 못했다. 오늘 새벽 처음으로 열어 보았다. 어떻게 해야 교정작업을 잘 할 수 있을까? 주어진 시간은 두 달 이내이다. 8백 페이지..

책만들기 2024.05.01

오토바이 폭탄음

오토바이 폭탄음  요즘 귀에 거슬리는 것이 있다. 오토바이 폭탄음이다. 마치 따발총을 쏘는 것처럼 쏜살같이 달린다. 마치 폭탄을 터뜨리는 것처럼 소리가 요란하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라는 말이 있다. 폭탄음을 내며 내빼는 오토바이를 쳐다 본다. 이럴 때 나도 모르게 “나쁜놈!”이라는 말이 튀어 나온다. 또한 “망할놈!”이라는 말이 튀어 나온다. 오토바이 폭탄음을 내는 자는 어떤 사람일까? 아마도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의 만족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악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살고자 한다. 이는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삶은 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보는 눈이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폭탄음을 ..

진흙속의연꽃 2024.04.30

저 강아지들을 어이할꼬?

저 강아지들을 어이할꼬?  자유, 가슴 설레이게 하는 말이다. 나는 자유가 있는가? 학교 다닐 때 무척 답답했었다. 특히 고등학교 다닐 때 수업 받는 것이 답답했다.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그때는 용기가 없었다. 시간 지나면 벗어날 것이기 때문에 참고 견디었다. 군대 있을 때 답답했다. 병영에 갇혀 사는 것이 마치 감옥에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감옥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까지 살면서 파출소 한번 가보지 않았다. 지금 나는 자유로운가? 학교에서도 벗어났고 군대에서도 벗어났으니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자유롭지 않다. 그것은 아마도 가족이라는 새로운 족쇄가 채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출가수행자들은 자유롭다. 가족의 족쇄에서 벗어난 것이 무엇보다 자유로울 것이라고 본다...

진흙속의연꽃 2024.04.29

무아(無我)가 되면 두려울 것이 없다

무아(無我)가 되면 두려울 것이 없다  지금 시각 7시 31분, 하얀 여백을 대하고 있다. 매일 아침 늘 계속되고 있는 일상이다. 오늘 아침에는 ‘행복총량의 법칙’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모두 잠든 일요일 이른 아침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일요일에 늦잠을 잔다. 그러나 일인사업자는 하루도 빠짐 없이 일찍 일어난다. 주말도 예외가 아니다.  요즘 잠을 대체로 잘 자고 있다. 그것은 환경과 관련 있다. 잠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안방에서 작은 방으로 옮겼다. 아파트는 대로 변에 있다. 관악대로 바로 옆에 있어서 차량소음으로 시끄럽다. 그러나 건축자재의 발달로 인하여 소음은 상쇄된다. 이른바 이중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소음이 작게 들린다. 더구나 요즘 새로 나온 차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다만 오토바이..

독후기 2024.04.28

밀린다팡하 교정작업 참여

밀린다팡하 교정작업 참여  수행자를 만나는 것은 기쁜 일이다. 수타니파타 ‘망갈라경’(Sn.2.4)에서도 “수행자를 만나서 가르침을 서로 논의하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Stn.265)라고 했다. 어제 한 수행자를 만났다. 진월스님이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데 한국에 오셨기 때문이다. 스님이 만나자고 했다.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일년 삼백육십오일 백권당에 찾아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또한 만나자고 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그럼에도 스님이 만남을 요청한 것이다.  인사동에서 스님을 만났다. 스님이 잘 아는 ‘심우방’이라는 이름을 가진 전통찻집에서 만났다. 나이가 여든이 넘어 보이는 자상한 얼굴의 여주인이 반겨 주었다. 스님과의 대화는 오후 3시부터 두 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가벼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