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살인의 추억을 간직한 범죄자, 철저하게 이기적인 그들

담마다사 이병욱 2009. 1. 28. 14:15

 

살인의  추억을 간직한 범죄자, 철저하게 이기적인 그들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마스크를 한 얼굴, 흔히 보는 범죄 용의자를 검거 하였을 때 TV로 보는 모습이다. 얼굴을 가렸기 때문에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 알 수 없다.

 

범죄형의 얼굴은 따로 있을까

 

사람들 생긴 모습은 가지가지 이다. 잘 생긴 사람, 못 생긴 사람, 호감이 가는 사람, 혐오스럽게 생긴 사람등 살아온 인생 역정 만큼이나 다양 하다. 그런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얼굴은 어떤 얼굴일까 무척 궁금해 질 때가 있다. 과연 범죄형의 얼굴은 따로 있을까.

 

묻지마 살인으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한 사형수의 얼굴이 TV에 공개 되었다. 지금은 참회 하면서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그 사람의 얼굴은 매우 선해 보였다. 도저히 살인마의 얼굴이라고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평범한 얼굴이다. 그 때 당시 왜 자기가 살인을 저질렀는지 자신도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살인을 했을 당시의 그와 지금의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살인마들의 얼굴이 범죄형으로 생겼을 것이라는 것을 완전히 깨는 장면이다.

 

철저하게 이기적인 그들

 

살인마들이 살인을 하게 된 동기를 보면 대단히 이기적임을 알 수 있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앞뒤 가리지 않고 서슴 없이 행동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배경에는 못 다 채운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이다. 마치 발정기의 짐승과 같은 욕망이다. 대부분의 범죄가 성욕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들 범죄자들은 매우 탐욕적이다. 힘 들이지 않고 모든 것을 쟁취 하려고 한다. 노력 없이 쟁취한 재물을 자신의 욕망충족을 위하여 써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매우 충동적이다. 참을성이 없는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생각지 않는다. 여기에는 죽으면 끝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죽은 다음에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대로 생각하고 성질 대로 사는 것이다. 만일 이들이 죽은 다음에 어떤 과보를 받게 되리라고 조금만 생각 했다면 그와 같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을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대부분의 범법자들은 단멸론자들이라 볼 수 있다. 한번 죽으면 끝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 볼 수 있다. 내생이 있다고 생각 한다면 함부로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내생도 현생의 과보로 인하여 내생이 결정 된다고 생각 한다면 더욱 더 행동에 옮기는 확률이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내생이 있다고 믿지도 않을 뿐더러 과보까지 가져 간다고 생각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실행에 옮겼다고 볼 수 있다.

 

 

 

 

                                                        사진  www.lafayettemanor.com/images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그들

 

사회에서 업무상 알고 지내는 친구가 있다. 그는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어렸을 때 부터 교회를 다녔다고 하니 그의 신앙은 확고 하다. 그런 그가 불교에서 말하는 과보론을 이야기 하면 자신의 종교가 훨씬 더 좋다고 이야기 한다. 가장 큰 장점이 죄를 지었어도 회개 하면 모든 것이 용서 되고 없었던 일로 된다는 것이다. 인과론적으로 따졌을 때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고등교육까지 받은 그가 계속 신앙생활을 유지 하는 것도 알고 보면 모든 것이 용서 되고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믿고 있다고 말한다. 과연 지은 죄가 믿고 회개만 하면 다 용서 되고 없던 일로 될까.

 

용서를 빌고 회개만 하면 모든 죄가 다 없어지고 없던 일로 된다는 것은 자아가 영원하다는 말과 같다. 변치 않는 나가 있기 때문에 가능 한 것이다. 죽어서 천국에 태어 나는 존재는 현생의 나와 동일한 영혼이라 보는 것이다. 단지 몸만 새로 태어 날 뿐이지 정신과 영혼은 현생의 나와 똑같다고 생각 하는 것이다. 그래서 죄를 지어도 회개 하면 모든 것이 용서 되어야 하는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되지 않는 다면 영원히 천국에 갈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윤리적으로도 타당 하지 않다. 이와 같이 나가 있어서 영원히 계속 된다는 상견에 사로 잡혀 있기 때문에 죄를 탕감 한다거나 없던 일로 가능 하게 하는 이론이 나 올 수 있다.

 

미래의 예비범죄자들에게는

 

기독교의 용서와 회개는 수형자에게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 할 수 있다. 그러나 미래의 예비범죄자들에게는 그다지 효용성이 없다. 만일 죄를 저지르고 회개만 하면 없던 일로 된다면 범죄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과보는 피 할 수 없다고 가르치는 것이 범죄 예방에 훨씬 더 효율 적이다. 그 것도 내생을 이야기 하면서 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중죄를 지어서 지옥갈 운명이라면 지옥은 피 할 수 없다.

 

영혼불멸론과 같은 상견을 가진 종교는 내생도 오로지 천국과 지옥 두군데 밖에 없다. 모아니면 도식의 이분법적인 사고 방식이다. 더구나 그 천국과 지옥은 한번 가면 영원하다. 지옥에 떨어지면 영원히 빠져 나올 수 없다. 형벌 중에 매우 가혹한 형벌이라 볼 수 있다. 반면에 불교지옥은 비록 지옥에 갈 죄업을 지어서 지옥에 가더라도 과보가 다 하면 빠져 나올 수 있다. 천상도 마찬가지이다. 영원한 천상이 아니라 새로운 공덕을 짖지 않고 있는 공덕을 다 까 먹으면 곧바로 아래세상으로 추락 한다. 과보론으로 보았을 때 매우 공평하다고 볼 수 있다.

 

과보론을 믿게 된다면

 

세상을 사는 사람들의 생각은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 살아 간다. 하나는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이다. 단견과 상견의 공통점은 자신이 있다고 생각 하는 유신견이다. 이런 유신견(有身見)에 빠진 사람들 중에 죽으면 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단견의 소유자이다. 대체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단견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에 많아 지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윤리와 도덕은 무너지고 오로지 자기자신만을 위한 이기주의만 판을 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한 부류는 영원히 죽지 않은 영혼이 다음생에서도 계속 된다는 상견에 사로 잡힌 사람들이다. 주로 종교인게 많이 볼 수 있다. 종교인중에서 범죄자가 많은 이유도 알고 보면 자신이 영원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회개 하면 모든 것이 용서 될 것 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런 단견과 상견을 배격하고 철저 하게 원인과 결과에 의거한 인과론이나 과보론을 믿게 된다면 범죄는 훨씬 더 줄어 들 것이다.

 

자신이 지은 행위는 결코 없어지지 않고 낱낱이 저장 되어서 그에 대한 댓가를 반드시 받게끔 되어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 불교이다. 대부분의 범죄자들이 자기자신만을 생각 하는 이기주의적인 성향이라 볼 때 결코 이와 같은 과보론을 가르치는 것이 미래의 범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사후 약방문식으로 회개 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고 없던 것으로 된다고 말하는 것은 유신견의 소산이라 볼 수 있다.

 

 

2009-01-28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