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백년대계

총무원장스님께 드리는 편지

담마다사 이병욱 2016. 6. 2. 20:30

 

총무원장스님께 드리는 편지

 

 

 

 

 

이 땅의 보통불자가 총무원장스님께 편지 올립니다. 차기 총무원장선거제도에 대해서 입니다. 구체적으로 총무원장 직선제입니다. 지난 3개월 간 아홉 차례 열린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서 직선제가 61%라는 압도적 다수로 선호된 바 있습니다. 이런 사실에 대하여 귀 기울여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인터넷에 글을 쓰고 있는 보통불자입니다. 아무런 기반도 조직도 없는 보통불자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번 대중공사에 처음 참석하였습니다. 아홉 차례 대중공사에서 모두 네 차례 참여 했습니다. 비구와 비구니, 그리고 우바새와 우바이 이렇게 사부대중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말 없는 다수의 스님들과 천만불자의 염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직선제는 시대의 요청입니다. 민주화시대에 승가에서도 민주적 절차에 따라 대표자를 선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렬합니다. 그렇다면 직선제가 실현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아마 가장 큰 장점은 한국불교의 발전입니다. 원장스님도 아시다시피 한국에는 불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집밖을 벗어나면 온통 십자가 천지입니다. 그들은 마을이나 도시, 사람 사는 곳 어디에나 그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살아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차 견고하고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불교는 깊은 산중에서 나올 줄 모릅니다. 물론 불교가 타종교와 달리 수행위주의 종교이기 때문에 사람 사는 곳에 불교가 없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불자들이 보기에는 타종교 공동체를 보면 부러움과 질시의 마음이 공존합니다.

 

보통불자로서 한국불교가 달라지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스님이 선출 되었을 때 가능하리라 봅니다. 유능하고 덕망 있고 존경 받는 스님이 당선되었을 때 모든 것을 민주적으로 처리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스님들이 신뢰받고, 종단을 믿게 되어 결국 불교의 위상이 높아지는 선순환의 과정을 밟게 됩니다.

 

총무원장직선제가 되면 한국불교가 많이 달라 질 것입니다. 신도회 역시 민주적 절차에 따라 구성될 것입니다. 교구본사마다, 말사마다 신도회가 활성화 되면 사부대중의 불교공동체가 형성됩니다. 불교공동체가 많아 질수록 승단을 외호하는 호법신장의 역할을 하게 되고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널리 퍼져 나갈 것입니다. 총무원장 직선제가 되면 결국 불교발전으로 이어지는데, 그 옛날 방방곡곡 불국토 아닌 곳이 없었듯이 한국불교가 중흥됩니다.

 

이 땅의 보통불자로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총무원장스님에게 간절히 원합니다. 이번 100인 대중공사에서 드러난 스님들과 재가들의 염원을 가벼이 여기지 말아 주십시오. 마치 지난 80년대 노태우가 6.29선언을 했던 것처럼 불교판 6.29선언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원장스님에게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총무원장스님이 되십시오라고.

 

 

2016-06-02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