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을 견학하고

담마다사 이병욱 2017. 3. 24. 11:40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을 견학하고

 

 

건물에도 품격이 있다

 

돌로 만들어진 건축물을 보면 품격(品格)이 있어 보입니다. 대게 대학 캠퍼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거의 백년 가까이 되는 돌집에 넝쿨식물로 덮힌 모습을 보면 아카데믹한 분위기입니다.

 

돌집은 주로 서양식 건축기법에 따릅니다. 고딕식 또는 로마네스크 양식 등의 건축물을 보면 이국적입니다. 특히 성당이나 교회에서 주로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가 서양에서 전래 했기 때문에 건축양식도 따라 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성공회성당입니다.

 

러시아 공사관인줄 알았으나

 

3 23일 프레스센터에서 행사가 있었습니다. 11시에 행사가 시작 되는데 너무 일찍 도착 했습니다. 한시간 반전에 도착했기 때문에 어딘가에서 시간을 때워야 했습니다. 마침 서양식 돌집 건축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늘 다니는 길에 보던 것입니다.

 

서양식 건축물을 보니 옛날 러시아공사관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역사책에 따르면 덕수궁 바로 옆이라 했기 때문에 그렇게 여긴 것입니다. 더구나 건축물 양식도 러시아식 같아 보여서 그렇게 짐작한 것입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습니다. 육중한 석조건물은 보기에도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건축물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구러시아공사관 건물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 성당입니다. 서울에 오래 살았으나 늘 지나치면서 본 것입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설명문을 보니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라 합니다. 1926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니 90년된 건물입니다. 열십자 모양의 구조물로서 로마네스크양식입니다. 문화적 가치가 인정되어서 1978년에 서울시 유형문화재 35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전통한옥과 전각이 있는데

 

이른 아침에 이곳저곳 들러 보았습니다. 뒤로 돌아 가니 한옥이 나옵니다. 사제들이 머무는 공간이라 합니다. 전통한옥형식입니다. 육중한 로마네스크 양식과 전통한옥이 마당하나를 두고 공존하고 있습니다.

 

 

 

 

 

경내에는 문화재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궁궐에서나 볼 수 있는 전각입니다. 양이재라 합니다. 1905년에 지어진 건물로서 정식명칭은 경운궁 양이재입니다. 현재 성공회 서울교구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920년 성공회에서 사들인 것이라 합니다.

 

 

 

 

 

 

 

 

 

 

왜 거기에 동자상이 있을까?

 

성공회성당 터는 매우 넓습니다. 덕수궁 바로 옆 금싸라기 땅에 이국적인 건축물과 전통한옥과 전각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마치 서양과 한국이 만나는 장소와 같고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장소같습니다. 그런데 사제실이 있는 한옥 입구에 성당분위기와 전혀 맞지 않는 석상을 발견했습니다. 절에서 볼 수 있는 석상처럼 보입니다.

 

 

 

 

 

 

이리저리 보아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혹시 이곳이 옛날에 절터이어서 출토된 것을 전시해 놓은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침 지나가는 사제님이 있길래 물어 보았습니다. 사제님에 따르면 동자상일 것이라 합니다.

 

동자상이 왜 이곳에 있을까?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이곳에 있게 된 것은 어떤 연유일까? 사제님에 따르면 발견된 것이라 합니다. 오래 전에 이곳에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아 치워 버리기를 바라지만 전통은 무시할 수 없어서 그 자리에 있게 된 것이라 합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동자상을 계기로 사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호기심으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사람에게 친절하게도 이것 저것을 설명해 주는 것입니다. 사제님 성함은 정창진님입니다. 요한 부제라는 직책입니다. 부제는 초대교회로부터 내려온 세 가지 성직, 즉 부제, 사제, 주교 중의 하나라 합니다. 

 

원래 성당 개방시간은 11시 부터입니다. 그럼에도 정창진부제님은 처음 만난 사람에게 특별히 이른 시간에 성당구경을 시켜 주었습니다. 열십자 모양의 성당 내부로 들어 가니 그 크기에 놀랐습니다. 마치 명동성당처럼 중앙에 큰 홀이 있습니다.

 

 

 

 

 

 

홀 중앙에는 두 열로 된 석주가 있습니다. 좌우에 6개씩 있습니다. 열 두 사도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탁트인 공간에 오륙백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성고(聖羔), 천주(天主), 시재(視哉)

 

다음으로 안내한 곳은 오래 된 탁자입니다. 탁자에는 성고(聖羔), 천주(天主), 시재(視哉) 라는 말이 한자로 쓰여 있습니다. 성고는 어린 양을 뜻하고, 천주는 하느님을 뜻하고, 시재는 보라는 뜻이라 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어린양을 보라는 의미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한 말이라 합니다.

 

 

 

 

 

탁자처럼 보이는 것은 식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제대라 합니다. 제대에 빵과 포도주를 올려 놓고 성찬식을 한다고 합니다. 천주교와 의식이 비슷합니다. 성공회는 여러 모로 천주교와 닮았습니다. 그러나 천주교와는 다른 종교라 합니다.

 

성공회(聖公會)

 

부제님에 따르면 성공회는 영국에서 유래한 종교라 합니다. 거룩하고() 보편적인 공() 교회라 하여 성공회라 합니다. 영어로는 앵글리칸 처치(Anglican Chirch)’라 부릅니다. 설명문에 따르면 변화를 수용하되 교회의 오랜 전통을 계승하면서 개혁하는 보편교회라 합니다.

 

모자이크 제단화

 

부제님의 안내로 홀 깊숙히 들어갔습니다. 모자이크 제단화가 있는 곳입니다. 열십자 형태의 홀에서 사제구역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그리스 정교회처럼 모자이크로 된 예수상이 금빛으로 보입니다. 1928년에 완성된 것이라 합니다. 성화밑에 있는 그림은 1938년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모자이크 제단화는 최근 문화재 676호로 등록된 바 있다고 합니다.

 

 

 

 

 

모자이크화 상단에 예수상이 있습니다. 십자가를 모셔 놓은 교회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개신교 교회에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있는 예수상만 볼 수 있으나 이곳 성공회 성당에서는 예수가 왼손에는 책을 잡고 오른손을 들어 검지와 장지 두개를 붙여서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예수상 좌우에는 알파벳으로 IC XC가 써 있습니다. 부제님의 설명에 따르면 비잔틴시대 그리스문자로서 IC는 예수를 말하고, XC는 그리스도를 뜻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IC XC예수 그리스도라는 뜻이라 합니다. 오른 손에 책을 잡고 있는데 문구가 있습니다. 문구내용은 나는 세상의 빛이다.”라는 뜻이라 합니다. 성화 배후에는 둥그런 광배가 있습니다. 성화를 보니 불상이 연상됩니다.

 

왜 성상을 만드는가?

 

절에 가면 불상이 있습니다. 법당 중앙에 안치해 놓습니다. 불상을 중심으로 하여 갖가지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법당에 앉아 있으면 마치 별세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화려한 법당은 동시에 거룩하고 신성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곳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육근이 청정해지는 듯합니다. 마찬가지로 성당에 앉아 있으면 다른 생각이 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성공회 성당 메인홀에는 십자가 대신 성화가 모셔져 있습니다. 더구나 수인이 있어서 불상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거룩한 그림이나 아무리 거룩한 불상이라도 성인을 묘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일까 이슬람에서는 일체 사람의 형상으로 된 그림이나 조형물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대신 코란 문구를 이용하여 나타내고자 합니다. 그럴 경우 이슬람 문자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이 됩니다. 대상이 문자로 바뀐 것입니다.

 

사람들은 거룩한 성인들의 모습을 거룩하고 성스럽게 표현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한계가 있습니다. 불상을 만들 때 부처님의 거룩한 형상을 나타내고자 하지만 불모에 따라 달리 표현됩니다. 그래서일까 갖가지 모양의 불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표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명상하는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불상은 눈을 반개한 모습의 불상이 대부분입니다. 반개하여 내려다 보는 모습입니다. 이는 중생에 대한 자비를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도에서 초기불상을 보면 명상하는 모습이 많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은 자가 명상하는 자라 합니다. 명상하는 불상이야말로 가장 부처님을 잘 표현한 것이 아닐까합니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교단

 

정창진 부제님은 주교좌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서울 정동에 위치한 성공회교당은 주교가 있는 곳이라 합니다. 그런데 한국성공회는 영국성공회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천주교의 경우 로마 교황청에 속해있지만 성공회는 각국별로 별개로 유지된다고 합니다. 성공회가 영국에서 유래되었지만 영국성공회의 지배를 받지 않는 형태라는 것입니다. 그 주교가 앉는 자리가 있습니다.

 

 

 

 

 

 

성공회에 대하여 검색해보았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성공회는 전세계 165개국에 38개의 독립적이고 자치적인 성공회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신자는 85백만명이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 만명으로 그다지 교세는 크지 않습니다.

 

성공회는 영국종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성공회라 하면 헨리 8세를 떠 올립니다. 성공회가 헨리8세의 이혼과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영국교회의 역사에서 한부분에 지나지 않다고 합니다. 성공회는 664년 로마교회로 편입 되기 이전 겔틱티교회 역사와 종교개혁 150년 전부터 위클리프로부터 엘리자베스 1세 여왕에 이르기 까지 개혁과 반전의 역사라 합니다. 겔틱교회는 영국의 고유교회 명칭이라 합니다.

 

서울 한복판에 독특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이 90년 가까이 서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처럼 거대한 건축물이 건설되기까지에는 아마 그때 당시 세계최강 영국의 경제력도 작용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선형 계단을 통해 지하로

 

부제님은 지하성당으로 안내했습니다. 지하로 내려 가는 길은 매우 비좁은 나선형 계단을 통해 내려가야 합니다. 유럽여행 가면 궁전이나 성당에서 볼 수 있는 나선형 계단과 같습니다. 나선형 계단은 종탑과도 연결되어 있는데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습니다.

 

 

 

 

 

 

동굴 같은 지하성당

 

지하성당은 작고 아담합니다. 일종의 작은 홀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예배드리는 공간입니다. 전미국대사도 성공회신자였는데 이곳 지하성당에서 가족과 함께 예배보았다고 합니다. 마침 어느 신자가 홀로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지하성당에 감실(龕室)이 같은 것이 있습니다. 십자가가 있는 곳입니다. 이를 성공회에서는 성막이라 합니다. 성체를 모시는 공간입니다. 기둥이 12개인데 이는 12사도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가장 성스런 곳에 상징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감실이라는 말은 불교에도 있습니다. 부처님을 모시는 작은 공간을 말합니다.

 

 

 

 

 

 

불교에서 유래한 용어

 

불교에서 유래한 용어가 많습니다. 장로(長老)라는 말도 불교용어입니다. 이런 사실을 정창진 부제님에게 알려 드렸더니 처음 듣는 이야기라 합니다. 기독교가 전래 될 때 우리말로 표현 하는 과정에서 불교용어를 사용한 것입니다.

 

장로라는 말은 금강경에 나옵니다.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 중국에서 서역승 구마라집이 번역한 금강경에 따르면 장로 수보리라는 말이 나옵니다. 출가한지 오래 되어 법랍이 놓은 수행승을 장로라 합니다. 초기불교에서는 출가한지 10년 된 빅쿠에 대하여 테라(Tera)’라 하는데 이를 장로라 합니다. 여성출가자에 대해서는 장로니라 하고 빠알리어로는 테리(Teri)’라 합니다.

 

무덤이 지하성당에

 

지하성당은 동굴구조입니다. 분위기 자체가 동굴에 들어 온 것 같습니다. 지하성당에서 본 특이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무덤입니다. 성당설립자의 무덤이 지하성당에 있는 것입니다.

 

 

 

 

 

 

무덤의 주인공은 성공회 3대 교구장 조 마가주교입니다. 영국인으로 1911년에 왔습니다. 3대 교구장으로 지내다가 1930년에 죽어서 이곳에 묻혔다고 합니다. 금빛으로 된 동판 아래에 유해가 묻혀 있다고 합니다. 이는 전통이라 합니다. 성당을 지은 사제의 무덤을 성당내부에 안치하는 것은 오랜전통이라 합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면

 

흔히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물을 두루 보지 못하고 어느 한면만 봄을 말합니다. 세상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둘도 있고, 셋도 있고 넷도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전체가 있기 마련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사물을 하나하나 살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를 바라보는 판단력과 융통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마치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과 같습니다. 종교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종교 이외 다른 종교를 잘 알지 못합니다.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오해와 편견이 생겨납니다. 특히 다국적 종교시장과 같은 한국에서 심합니다.

 

우상숭배에 대하여

 

어떤 이들은 불교에 대하여 우상이나 숭배하는 미신적 신앙으로 간주합니다. 이는 불교를 잘 모르는 것에 따른 오해입니다. 만일 불교인이 돌덩이로 된 불상 그 자체에 절을 한다면 우상숭배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상에 절을 하더라도 가르침에 감화되어 예배한다면 더 이상 우상이라 볼 수 없습니다.

 

개신교에서는 십자가를 모시고, 천주교에서는 성상을 모십니다. 만일 십자가나 성상 그 자체에 예배한다면 우상숭배일 것입니다. 다만 창시자의 가르침에 따라서 예배한다면 성물이 됩니다. 이런 면에 있어서는 모든 종교의 성물은 예배의 대상이 됩니다.

 

신인합일(神人合一)에 대하여

 

어떤 이는 신은 네 안에 있다.”라는 바이블 구절을 인용하여 불성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인간 모두에게 신성(神性)이 있듯이 인간 모두에게 불성(佛性)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모든 종교는 근본에 있어서 같은 것이라 합니다. 이른바 신인합일(神人合一)’사상을 말합니다.

 

종교다원주의가 있습니다. 산의 정상은 하나인데 올라 가는 길은 다를 뿐이라는 비유를 들어 설명합니다. 모든 종교는 근본에 있어서는 같은 것인데 다만 표현 방법이 다를 뿐이라 합니다. 이는 다름 아닌 신인합일사상에 기초합니다. 불교에서는 대승불교의 일부와 와 선불교 일부에서 합일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초기불교에서는 신인합일사상이 있을 수 없습니다.

 

불사(不死: atama)의 가르침

 

교회서는 불교에 대하여 잘 모릅니다. 불교인들 역시 교회에 대하여 잘 모릅니다. 교회에서는 불교가 대승불교와 선불교만 있는 줄 압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테라와다불교가 주류입니다.

 

테라와다불교를 동남아불교라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승불교라 하여 폄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테라와다불교야말로 부처님 원음에 가까운 초기불교입니다.

 

초기불교에서는 궁극적 실재 또는 존재의 근원과의 합일사상은 없습니다. 부처님당시 브라만교가 신인합일사상이었기 때문에, 브라만교를 비판하고 성립된 것이 불교이기 때문에 초기불교에 신인합일사상이 있을 수 없습니다.

 

본래 부처님의 가르침의 궁극적 목표는 해탈과 열반의 실현입니다. 해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가장 청정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 , 치로 대표 되는 오염원을 소멸하는 삶입니디.

 

모든 오염원이 소멸 되었을 때 청정해집니다. 더 이상 재생의 원인이 되는 업을 짓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오온이라는 육체는 죽지만 자아개념이 없는 아라한은 불사(不死: atama)’가 됩니다. 죽지 않으니 태어남도 없습니다. 무아의 아라한에게 있어서 죽음과 태어남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모든 종교와 차별화 되는 부처님의 불사의 가르침입니다.

 

친절을 베풀어 주신 부제님에게

 

우연히 로마네스크양식의 석조건축물에 끌려 성공회성당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1928년에 완성된 건축물은 그것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과 같습니다. 거의 90년 전에 지어진 건물임에도 지금도 아무 문제 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해 보입니다.

 

우연히 구경 갔다가 정창진 부제님의 설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낯선 이방인임에도 친절하게 이곳 저곳 견학시켜 주는 친절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 덕에 성공회에 대하여 어렴풋 하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친절을 베풀어 주신 부제님에게 이 글을 올립니다.

 

 

 

 

 

 

 

 

 

 

 

 

 

 

 

 

 

 

 

 

 

 

 

 

 

 

 

 

 

 

 

 

 

 

 

 

 

 

2017-03-2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