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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권당 금강좌(金剛座)에 앉아 있으면

백권당 금강좌(金剛座)에 앉아 있으면 금강좌에 앉아 있으면 부처가 된 듯하다. 세상에 미천한 자도 방석 위에 앉아 있으면 거룩한 자가 된 것 같다. 어떤 땔감이든지 불꽃은 광채, 광명에 있어서 똑같다. 재가우안거 67일째이다.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오늘부터 여행이 시작되는 날이다. 오전 열 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세 시간 여가 남았다. 이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평소와 같이 백권당으로 갔다. 여행은 삼박사일 일정이다. 월말이 끼여 있다. 주거래업체 월말정리를 해야 한다. 9월 마감내역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노트북을 가져가긴 하지만 여행지에서는 여러모로 불편하다. 아침 일찍 나와서 가장 먼저 마감내역서 작성 작업을 했다. 마감내역서는 한시간 가량 걸렸다. 오전 여덟 시가 되었다. 우안거기간이므로..

수행기 2024.09.24

참을 수 없는 오토바이 소음

참을 수 없는 오토바이 소음 이대로 명색이 끊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시간 좌선을 마치고 난 다음 생각해 본 것이다. 편하게 누워서 정신과 물질의 사라짐에 대하여 숙고해 보았다. 또 한편으로 이상적인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오늘 재가우안거 66일째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행선과 좌선을 하고 후기를 쓴다. 여행 갈 때는 가능하지 않다. 하루나 이틀 국내여행은 예외이다. 오늘 아침은 상쾌했다. 잠을 잘 잔 것도 이유가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날씨이다. 이제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되었다. 바람막이 점퍼를 입어야 할 정도로 선선했다. 이제야 계절이 제자리를 잡아 가는 것 같다. 이 좋은 날에 중병에 걸린 사람을 생각해 본다. 장기가 망가져서 가망 없는 사람에게 괴로움과 절망만 있을 뿐이다. 누구나 ..

수행기 2024.09.23

선불교 견성 (見性) 콘서트를 보고

선불교 견성 (見性) 콘서트를 보고  차라리 눈을 감고 있는 것이 편하다. 눈 뜬 세상보다 눈 감은 세상이 더 안락하고 평온하다. 오늘 아침 행선에서도 그랬고 좌선에서도 그랬다. 재가우안거 65일째이다. 오늘 컨디션은 다른 날과 달랐다. 약간 흥분 되었다. 날씨가 좋은 이유가 크다. 하늘은 푸르고 뭉게구름이 가득하다. 아침 햇살이 세상 가득히 퍼진다. 비가 온 다음 날의 전형적인 날씨이다.  오늘도 터벅터벅 백권당으로 향했다. 배낭에는 ‘위빳사나 수행방법론 2권’이 들어 있다. 아침에 먹을 것으로 찐 계락 하나, 찐 고구마 하나, 찐 감자 하나를 준비 했다. 늘 하던 방식이다. 일요일이라 하여 쉬는 법이 없다. 일년 삼백육십오일 하루도 빼지 않고 향하는 곳이 있다. 백권당 사무실이다. 2007년 입주이래..

수행기 2024.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