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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죽음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죽음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밝고 화창한 백권당의 일요일 아침이다. 이런 날에 죽음을 생각해 본다. 어떻게 하면 웰다잉(well dying)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다. 어떻게 해야 죽음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오늘 재가우안거 58일째 되는 날이다. 어제는 슬픈 날이었다. 친구가 죽었기 때문이다. 같은 학과 동기가 암투병하다 죽은 것이다. 친구의 죽음 올해 나이 만으로 예순다섯, 짧지 않은 나이이다. 그러나 백세를 바라보는 시대에 아쉬운 나이이다. 친구는 해남에 살았다. 안양에서 살다가 해남으로 귀촌해서 농사지으며 산 것이다. 십년이 약간 넘었다. 작년에는 늦은 나이에 손해평가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벌이를 하기도 했다. 농작물 피해평가 일을 한 것이다. 친구는 올해 초에 대장암 수술을..

수행기 2024.09.15

아무 의미 없고 무가치해 보이는 일을 바보처럼

아무 의미 없고 무가치해 보이는 일을 바보처럼 이렇게 상쾌할 수 없다. 이렇게 기분 좋을 수 없다. 우울한 마음도 날려 버린다. 이런 맛에 명상하는 것인지 모른다. 재가우안거 57일째이다. 하루 하루 날자는 카운트 된다. 우안거는 음력 구월 보름날인 10월 17일에 끝난다. 앞으로 한달 하고도 3일 남았다. 오늘 아침 우울했다. 친구 처로부터 친구가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해남으로 귀촌해서 밤호박, 꿀고구마와 같은 특산품을 농사짓던 해남친구이다. 해남친구는 암으로 사망했다. 대장암수술을 받았는데 성공적이지 않았다. 소장까지 문제가 있어서 장루를 두 개나 달고 있었다. 병원에서 더 이상 손 쓸 수 없어서 죽기만 기다리는 상태였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이 밥을 먹는 것도 살기 위한..

수행기 2024.09.14

멍한 상태인지 새김이 있는 상태인지

이것이 멍한 상태인지 새김이 있는 상태인지  지금 이 상태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잠이 덜 깬 상태일까? 정신이 멍한 상태일까? 혹시 무념무상(無念無想) 상태는 아닐까? 혹시 새김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상태는 아닐까? 대체 이것은 멍한 상태일까 새김이 있는 상태일까? 재가우안거 56일째이다. 오늘 아침은 특별했다. 아파트 동 현관문을 나서서 십여미터 가는 도중에 마음 상태가 달라진 것이다. 평소와는 달랐다.  길을 걸을 때 졸음이 있는 상태인 것처럼 보였다. 멍한 상태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것과는 달랐다. 행선이나 좌선할 때 새김이 확립된 상태인 것처럼 보였다. 수행이라 하여 반드시 좌선하는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행선하는 것도 수행이다. 위빠사나 수행처에서는 일상도 수행이라 말한다..

수행기 2024.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