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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세계 끝에 이를 수 있을까? 해외방랑자가 되기보다는 내면여행의 구도자가

어떻게 해야 세계 끝에 이를 수 있을까? 해외방랑자가 되기보다는 내면여행의 구도자가 행선대에 서면 갑자기 거룩한 자가 된 것 같다. 발을 한발 한발 뗄 떼 성자가 된 것 같다. 미천한 존재도 이 순간만큼은 성스럽고 고귀하고 거룩한 자이다. 행선대는 길지 않다. 백권당 사무실 벽면 복도를 행선대로 만들어 놓았다. 칸막이로 구분한 것이다. 통로는 불과 72센티에 불과하다. 사람 하나 간신히 다닐 수 있다. 행선대에 금을 그어 놓았다. 이것이 행선대라는 표시도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확한 발걸음에 대한 것이다. 한칸에 30센티 기준이다. 14칸 정도 되니 4.2미티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거리는 3미터가 약간 넘는다. 나의 금강좌(金剛座) 사무실 공간을 둘로 나누었다. 열 평 가량 되는 사무실을 둘..

수행기 2024.08.25

노년수행이 어려운 것은

노년수행이 어려운 것은  감기가 스멀스멀 밀려오는 것 같다. 전조가 있다. 그것은 등이 시려운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 삶의 의욕은 떨어진다. 표정은 굳어진다. 어떻게 해야 감기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일단 타이레놀 한알을 먹었다. 나에게 있어서 타이레놀은 만병통치약과도 같다. 머리가 아플 때,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타이레놀을 먹으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편의점에서도 파는 약이다. 비가 온다고 해서 전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감기 증상이 있다고 해서 좌선을 멈추지 않는다. 몸이 아파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재가우안거 36일째 날에 재가우안거 36일째이다. 보름달 같던 달도 기울어 하현이 되어 간다. 9월 1일에는 담마와나선원에서 포살법회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본래 음력 7월 1일은 ..

수행기 2024.08.24

기러기상이 왜 법당에 있을까?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에서

기러기상이 왜 법당에 있을까?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에서  “저 사람한테 걸리면 죽습니다.” 이 말은 문수사에서 들었다. 천장사 중현스님이 문수사 범주스님에게 말한 것이다. 천장사 백중법회를 마치고 사람들은 문수사로 이동했다. 중현스님과 함께 하는 사찰순례이다. 스님을 포함하여 모두 열두 명 참석했다. 문수사는 서산에 있는 전통사찰이다. 개심사 가는 길에 있다. 작년 벚꽃 필 때 개인적으로 처음 가 보았다. 이번이 두 번째이다.  문수사는 개심사와 함께 겹벚꽃으로 유명하다. 해마다 겹벚꽃이 필 무렵 수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런 문수사에는 보물이 있다. 고려시대 목조 극락보전이 최근 보물로 지정된 것이다.  절에 보물이나 국보가 있는 절과 없는 절은 사격에 있어서 차이가 난다. 절에 보물이라도 하나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