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678

세상을 아주 싫어하여 멀리 떠나고자

세상을 아주 싫어하여 멀리 떠나고자  “띠리릭~띠리릭~”벨소리가 우렁차게 울린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소리이다. 마침내 한시간 좌선에서 해방되었다. 좌선 할 때는 타어머를 세팅한다. 매일 한시간 좌선하기로 했으니 한시간으로 설정해 놓은 것이다.  타이머는 설정순간 제로를 향해서 간다. 마치 인간 60세의 수명을 운명으로 태어난 자가 세월이 가면 갈수록 제로로 수렴해 가는 것과 같다. 2024년 후반기 반년이 시작되는 날 오늘 2024년 후반기 반년이 시작되는 날이다. 올해도 반절을 넘겼으니 이제 가속될 것이다. 마치 나이가 반을 넘겼을 때 남아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 드는 것 같다. 사람의 운명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죽음이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게송을 보면 “나의 삶은 확실하지..

진흙속의연꽃 2024.07.01

죽음과 함께 산산조각 나버린 계획

죽음과 함께 산산조각 나버린 계획  유월도 끝자락이다. 반년의 끝자락이기도 하다. 지난 반년 동안 나는 무엇을 했는가? 어떤 것이든지 반을 넘기면 가속되는 것 같다. 책을 읽을 때 딱 반절을 넘기면 그 다음부터는 남아 있는 것은 눈에 띄게 줄어 든다. 단순히 한장 넘겼을 때 한장 줄어 드는 것이 아니라 두 장 줄어 드는 것과 같다. 마치 소선구제의 마법을 보는 것 같다. 왜 그런가?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일년 삼백육십오일은 절대적 시간이다. 여기서 딱 반절을 지났을 때 격차는 점점 커진다. 반절일 때는 182일 남는다. 반절에서 한달만 더 지나면 122일이 남는다. 이미 지나간 것은 243일이다. 불과 한달 지났을 뿐인데 123일 차이가 난다. 국회의원소선구제에서 불과 사오프로 이겼을 뿐인데 거의 두 ..

식감 파근파근 해남특산 밤호박

식감 파근파근 해남특산 밤호박 바로 이 맛이다. 파근파근한 것이 맛의 기억을 소환한다. 해남특산품 밤호박맛이다. 어제 택배가 도착했다. 금요일 저녁 행사를 마치고 늦은 시간에 귀가했는데 문앞에 박스가 있었다. 다음주에 도착할 줄 알았으나 통화한지 하루 만에 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먹는 것이 있다. 밤호박이다. 단호박이 아니라 ‘밤호박’이라 한다. 왜 밤호박이라 하는가? 식감이 파근파근해서 밤호박이라 한다. 맛이 밤맛이라 해서 밤호박이라 한다. 해남으로 귀촌한 친구부부가 농사지은 것이다. 친구가 많이 아프다. 그제 친구처와 통화하면서 들었다. 대장수술을 했는데 요양원에 있다고 한다. 친구는 자신의 고향마을로 귀촌하여 농사를 짓고 있다. 초여름에는 밤호박, 중가을에는 꿀고구마를 출하한다. 대규모로 짓는 것은..

의혈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