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골방에서, 봉사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우리는 봉사한다? 차를 몰고 교외로 가면 종종 눈의 띄는 돌비석이 있다. 큰 바위돌에 “우리는 봉사한다”라고 쓰여 있다. 자세히 보면 대게 라이온스클럽이나 로타리클럽이다. 이런 비석을 볼 때 마다 드러내 놓고 봉사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 기도는 골방에서 한다는 말이 있다. 드러내 놓고 하는 기도가 거부감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최봉수교수의 불교강좌를 듣다가 재미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때 아시아의 스트라이커이었던 차범근이 골을 넣을 때마다 ‘기도세레머니’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런 장면을 보았을 때 차범근이 나오는 축구 경기는 늘 불안 하다는 것이다. 골을 못 넣어 질 까봐 두렵고 골을 넣으면 기도세레모니를 볼까봐 두렵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