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작은법회 62

토요모임이 왜 어려운가, 송년회날에

토요모임이 왜 어려운가, 송년회날에 누구나 한 두 개쯤 모임이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더 많은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지랖 넓은 사람, 발이 넓은 사람은 수 많은 모임을 가지고 있어서 늘 바쁩니다. 모임에는 순수한 친목모임도 있는가 하면 이익을 위한 모임도 있습니다. 어느 모임이든지 참여 하고 있다는 그 사실 자체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순수한 친목모임에서 군중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길거리에서 아무도 알아 주는 사람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도시에서 살아 가지만 마치 외딴 섬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외부와 접촉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 갈 때 매우 위험스런 것이라 합니다. 대부분 자살자들이 고립된 삶을 살아 가는 사람들이라 합니다. 스스로 ..

능인작은법회 2016.12.05

기도는 골방에서, 봉사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기도는 골방에서, 봉사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우리는 봉사한다? 차를 몰고 교외로 가면 종종 눈의 띄는 돌비석이 있다. 큰 바위돌에 “우리는 봉사한다”라고 쓰여 있다. 자세히 보면 대게 라이온스클럽이나 로타리클럽이다. 이런 비석을 볼 때 마다 드러내 놓고 봉사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 기도는 골방에서 한다는 말이 있다. 드러내 놓고 하는 기도가 거부감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최봉수교수의 불교강좌를 듣다가 재미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때 아시아의 스트라이커이었던 차범근이 골을 넣을 때마다 ‘기도세레머니’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런 장면을 보았을 때 차범근이 나오는 축구 경기는 늘 불안 하다는 것이다. 골을 못 넣어 질 까봐 두렵고 골을 넣으면 기도세레모니를 볼까봐 두렵다는 것이다..

능인작은법회 2016.05.13

이상하고 아름다운 남쪽나라, 제주동암사와 성산일출봉에서

이상하고 아름다운 남쪽나라, 제주동암사와 성산일출봉에서 비행기가 못 떴다는데 아침뉴스를 보니 기상악화로 제주에서 비행기가 못 떴다고 한다. 강풍과 난기류로 인하여 관광객들의 발이 묶인 것이다. 이런 현상은 몇 주 전에도 있었다. 강풍과 비바람으로 인하여 주말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돌아가지 못한 것이다. 겨울에는 폭설로 인하여 역시 수 일 동안 발이 묶인 적이 있었다. 제주도 날씨는 예측할 수 없다. 갑자기 구름이 끼여 비바람이 오는 가 하면 금새 맑아지기도 한다. 특히 봄의 날씨는 매우 변덕스럽다. 그래서일까 운전기사겸 가이드에 따르면 제주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11월이라 했다. 태풍도 지나가고 날씨는 변덕스럽지 않아 결항될 확률이 적어서일 것이다. 12년 법우님들과 제주성지순례는 별탈 없이 다녀왔다...

능인작은법회 2016.05.04

한국에도 탑묘형식의 스투파가, 제주 평화통일불사리탑에서

한국에도 탑묘형식의 스투파가, 제주 평화통일불사리탑에서 제주성지순례 이틀째이다. 순례지는 평화통일불사리탑과 성산동암사이다. 첫째날은 제주서쪽 방향이었고, 둘째날은 제주동쪽방향이다. 제주동쪽방향 첫번째 일정의 시작이 일명 도림탑이라고 불리우는 평화통일불사리탑이다. 주민등록증을 까보니 불사리탑순례에 앞서 제주시 호텔에서 1박 하였다. 호텔은 ‘제주하와이호텔’이다. 모두 25명이 순례자인데 남자가 8명 여자가 17명이다. 부부팀도 5팀이나 있었지만 4-5인실 온돌방을 여러 개 잡아 남녀구분하여 숙박하였다. 남자법우님들의 방의 경우 두 개인데 트여 있어서 매우 넓직했다. 다음 날 아침 호텔조식을 하고 모두 큰 방으로 모였다. 거의 20명 가량 들어 가는 너른 온돌방은 아마 학생들의 수학여행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

능인작은법회 2016.05.02

압도적 강세의 제주불교, 제주관음사 성지순례

압도적 강세의 제주불교, 제주관음사 성지순례 “바다가 육지라면~” 불자들은 사찰순례를 자주 다닌다. 주로 전통사찰이다. 이른바 천년고찰이라 불리운다. 전국적으로 900여개의 전통사찰이 있다. 다 보려면 평생가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불자들에게 있어서 유서 깊은 전통사찰을 순례하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중의 하나이다. 도로만 있으면 어디든지 다 갈 수 있다. 섬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요즘은 왠만한 섬은 연륙교가 있어서 거침이 없다. 그러나 바다 건너 저 멀리에 있는 제주도는 예외이다. 하늘길이나 바닷길 아니면 불가능하다. 이럴 때 유행가 가사처럼 “바다가 육지라면~”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래서일까 큰마음 먹기 전에 함부로 갈 수 없는 곳이 제주도이다. 테마가 있는 여행 이번에 제주여행을 단체..

능인작은법회 2016.04.29

먼나무, 홍가시나무, 야자수, 제주 약천사에서 본 것들

먼나무, 홍가시나무, 야자수, 제주 약천사에서 본 것들 제주성지순례팀은 산방산 산방사와 보문사 순례를 마치고 두 번째 순례지 약천사로 향했다. 산방산에서 약천사까지는 약 14키로미터 거리로서 약 20여분 가량 걸렸다. “먼나무가 뭐에요?” 4월 23일 토요일 오전 우중에 버스운전기사겸 가이드는 한손에 마이크를 들고 주변풍광에 대해 설명했다. 육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나무가 있는데 그것은 ‘먼나무’이다. 빨간열매를 특징으로 한다. 특히 겨울에 열매가 열리는데 잎파리 없이 빨간열매만 있어서 매우 독특한 나무라 볼 수 있다. 먼나무는 어떤 것일까? 누군가 “저 나무는 무슨 나무에요?”라고 물어 보았을 때 ‘먼나무’라 하면 곧이 듣지 않는다. 그럴 경우 “먼나무가 뭐에요?”라고 되물을지 모른다. 그러나 먼나무..

능인작은법회 2016.04.27

염피관음력(念彼觀音力)은 타력인가 자력인가, 제주성지순례 산방사와 보문사

염피관음력(念彼觀音力)은 타력인가 자력인가, 제주성지순례 산방사와 보문사 남국 제주도 제주도를 옛날에는 ‘탐라국’이라 했다. 요즘은 ‘제주특별자치도’라 한다. 특별자치는 ‘특별나다’는 말과 ‘스스로 다스린다’는 말이 합쳐진 말이다. 아마 역사적으로도 지리적으로도 특별하고 특수한 위치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주도 하면 떠 오르는 것은 머나먼 남쪽나라의 이미지이다. 그것은 바다가 가로 막혀 있어서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육지라면 사통팔달의 도로가 있어서 마음 만 먹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으나 제주도의 경우 하늘길 또는 바다길 아니면 갈 수 없다. 그래서 멀고 먼 남쪽나라, 남국인 것이다. 제주성지순례 남국 제주도에 성지순례갔다. 바다 건너 있으므로 사실상 해외여행 떠난 것이다. 비행기로 ..

능인작은법회 2016.04.25

두 건의 송년회를 접하고

두 건의 송년회를 접하고 두 건의 송년회를 치루었다. 12월 첫 주 금요일에는 같은 학과의 동기동창 송년회가 있었고, 토요일에는 법우모임 송년회가 있었다. 이렇게 연달아 두 번 송년모임을 가지면서 나의 경계를 보게 되었다. 글을 쓰면서 마음공부 내지 마음수양한다고 하였는데 두 번의 모임을 통하여 여지 없이 무너졌다. 동기동창 모임이 있었는데 금요일 저년 7시 금천구청역 부근에 있는 홈플러스 시흥점에서 동기동창 모임이 있었다. 그곳 7층에 부페식당이 있는데 거대하다. 마치 중국에 온 것 같다. 중국에 가면 모든 것이 스케일이 크다. 이곳 부페식당 역시 다른 곳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무엇보다 먹거리가 수 백가지 된다는 사실이다. 넓은 홀 이곳저곳에 동서양의 갖가지 진귀한 음식이 있다. 마..

능인작은법회 2015.12.06

기별법회에서 ‘위대한 축복의 경’을 낭송하며

기별법회에서 ‘위대한 축복의 경’을 낭송하며 최근 모임에서 총무소임을 맡았다. 불교교양대학 법우모임에서 총무소임을 맡은 것이다. 2004년 입교한 이래 만 11년간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법우님들의 모임이 지금까지 여법하게 존속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상 기적 같은 일이다. 시간이 돈인 세상이고 건질 것이 없다고 생각되면 불러도 가지 않은 세상에서 자발적으로 모임에 참여 하여 그 모임이 십년 넘도록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좀처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모임에서 총무로 선정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다. 그 동안 빠짐 없이 모임에 참석해 왔고 모임을 위하여 적극성을 보였기 때문이라 본다. 그러나 근본적인 요인은 ‘변화’로 본다. 모임이 십년 지속되어 오면서 무언가 바뀌기를 바란 것이다. 그런 바램이..

능인작은법회 2015.05.15

좋은 도반을 사귀는 것은 삶의 전부

좋은 도반을 사귀는 것은 삶의 전부 송년회가 열리면 한해가 다 지나감을 실감한다. 한해 끝자락에 열리는 송년회는 늘 추울 때이다. 올해의 경우 예년 보다 추위가 더 일찍 왔고 첫 추위치고는 매우 혹독하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훈훈한 인정을 맛 보는 곳이 송년회이다. 열 한번째 열리는 송년모임 예전에는 ‘망년회’라 불리웠던 송년회가 있었다. 불교로 인하여 맺어진 법우모임이다. 2004년 불교교양대학에 입교하여 맺은 인연들이다. 그런데 올해 송년회의 경우 매우 조촐하게 열렸다. 올해로 열 한번째로 열리는 법우송년모임은 예년과 달랐다. 참석인원도 적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빠짐없이 해 오던 삼귀의 등으로 시작되는 여법한 의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단지 식당에 모여서 음식을 드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2014년..

능인작은법회 2014.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