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절제 107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11탄, 포차식당의 돼지국밥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11탄, 포차식당의 돼지국밥 오늘은 무얼 먹어야 할까? 고독한 미식가처럼 거리를 배회했다. 만안구청과 명학역, 안양아트센터 벨트 안에 있는 식당을 찾아서 두 번 돌았다. 마침내 한 곳에 멈추어 섰다. 간판을 보니 ‘논산훈련소 포차’이다. 식당이름이 왜 포차일까? 포장마차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가게가 있는 포차식당이다. 포차라는 말이 들어가서일까 술 손님들이 즐겨 찾는 것 같다. 명학역 먹자골목 안에 있는 포차집으로 들어 갔다. 설 연휴 사흘째이다. 어제 설날에는 집에 있었다. 오늘은 밖으로 나왔다. 언제나 그렇듯이 향하는 곳은 사무실이다. 일인사무실을 놀려 둘 수 없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풀가동해야 한다. 하루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집에 있을 수 없다. 눈만 뜨면 일어나..

음식절제 2021.02.13

사랑보다 우정

사랑보다 우정 하루 세 끼 먹는다. 아침은 간단히 먹고, 점심은 제대로 먹고, 저녁도 제대로 먹는다. 오늘 아침은 계란 두 개와 귤 두 개, 매실 탄 뜨거운 물을 마셨다. 그리고 부리나케 사무실에 왔다. 하루 세 끼를 직접 해결한다. 따로 차려 주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이것도 습관이 되니 자연스럽다. 이전에는 차려 주어야만 먹는 줄 알았다. 학교 다닐 때는 어머니가 차려 주었다. 결혼하고 나서는 아내가 차려 주었다. 차려 주는 사람 따로 있고 밥상 받는 사람 따로 있는 줄 알았다.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았다. 성찬을 즐기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이른바 황제식 식단임에도 밥맛없어 하는 것처럼 보인다. 주는 대로 받아먹기에 익숙해서 일 것이다. 왕들은 주는 대로 먹었다. ..

음식절제 2021.02.09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10탄, 고독한 식당순례자가 맛본 부대찌게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10탄, 고독한 식당순례자가 맛본 부대찌게 코로나19를맞이하여 식당순례를 하고 있다. 식당자영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사무실 근처에 있는 식당이 대상이다. 명학역과 만안구청과 안양아트센터를 잇는 삼각벨트안에 있는 수많은 식당을 한번씩 가보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한번 방문한 식당은 다시는 가지 않는다. 코로나19시기에 어려움을 겪는 식당이 많아서 한번씩 방문하려면 두 번 가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식당순례한 것에 대하여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이름하여 ‘코19 자비의 식당순례’라는 거창한 이름이다. 일인사업자가 홀로 식당에 가서 밥 한끼 먹는 것이 도움이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곳만 가는 것 보다, 단골집만 가는 것보다 여러 집을 한번씩 가는 것..

음식절제 2021.02.05

먼저 온 사람이 저녁준비를

먼저 온 사람이 저녁준비를 “참 좋아 보이네요. 이렇게 장까지 보시고.” 이 말은 오늘 점심 때 가판마트에서 들은 것이다. 계산하기 위해서 줄을 서 있었는데 나이가 70가량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말을 걸었다. 이에 "요즘 다 이렇게 하지 않나요?"라고 답했다. 동네에 가판마트가 있다. 대로 사거리 모퉁이에 있는데 낮에만 반짝 장이 선다. 간판에는 '벼룩시장'이라고 되어 있다. 작은 글씨로 ‘비산동 3호점’이라고도 쓰여 있다. 아마 안양 어딘가에 벼룩시장 1호점과 2호점도 있을 것이다. 취급품목은 과일, 야채, 생선이다. 벼룩시장 애호가가 되었다. 야채나 과일, 생선 살 때 바로 건너편에 있는 이마트에 가지 않는다. 거의 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만원짜리 한장이 위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이다. 오늘..

음식절제 2021.02.01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9탄, 오늘 점심은 베트남 쌀국수로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9탄, 오늘 점심은 베트남 쌀국수로 오늘 점심은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 유튜브에서 본 일본의 ‘고독한 미식가’ 이노가시라 고로처럼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고 쌀국수가 생각났다. 사무실 근처 안양대로 만안구청 맞은 편에 있는 ‘베트남쌀국수집’이다. 오래 전부터 한번 가보고자 했다. 코로나시기를 맞이하여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식당업의 타격이 크다.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되고 5인 이하 모임을 갖지 말라는 정부명령에 따라 이와 관련된 업종의 타격은 더욱더 심하다. 이런 때에 식당순례를 하면서 먹어 주는 것도 하나의 코로나극복이 될 것이다. 베트남쌀국수집은 한번 간 적이 있다. 아마 2017년이었을 것이다. 블로그에 후기를 남겼다. 이번에 가면 두 세번 되는 것 같..

음식절제 2021.01.19

오늘도 한끼 식사를 하는 것은

오늘도 한끼 식사를 하는 것은 이 몸은 타자들의 공동체, 이 몸은 내 몸이 아니다. 밥을 먹지만 나만 먹는 것이 아니다. 내 몸안에는 수많은 타자들이 있어서 이 몸을 숙주로 해서 살아간다. 오늘도 한끼 밥을 먹는다. 육신을 지탱하기 위해 먹는다. 그러나 먹는 즐거움으로 먹기도 한다. 음식에 대한 갈애가 없으면 이 몸은 지탱하기 힘들 것이다. 나를 위해서 먹기도 하지만 타자들을 위해서도 먹는다. 세상에 먹는 것만큼 거룩하고 신성한 일이 어디 있을까? 범부나 성자나 먹는다. 그러나 똑같이 먹는 것은 아니다. 범부는 욕망으로 먹기 때문에 음식은 윤회의 자양분이 된다. 그러나 성자는 계율로 먹고, 사마타로 먹고, 위빠사나로 먹기 때문에 윤회를 종식시키기 위한 자양분이 된다. 하루 세 끼를 먹는다. 먹을 것을 준..

음식절제 2020.12.27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8탄, 가판 만두 1팩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8탄, 가판 만두 1팩 거리가 썰렁하다. 토요일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점심을 먹으려고 먹거리 골목에 갔다. 그래도 명학역과 동안구청 사이의 길이 이곳에서는 가장 번화한 거리이다. 그러나 사람이 없다. 문 닫은 식당도 많다. 아직 정오가 안되어서인지 문을 열었다고 하더라도 비어 있다. 오늘은 무엇을 먹어야 할까? 아니 먹어 주기 위해서 거리로 나왔다. 코로나19 시기에 식당순례하는 것을 말한다. 한번 간 식당은 다시는 가지 않는다. 맛 있게 먹었다고 하여 또 찾아가지 않는다. 이곳 명학역과 동안구청, 그리고 아트센터를 연결하는 삼각벨트 내에 있는 식당을 한번쯤 모두 가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일컬어 스스로 ‘코19 자비의 식당순례’라고 이름 붙여 보았다. 만두집이 보였다. 추위..

음식절제 2020.12.19

먼저 본 사람이 먼저 치우기

먼저 본 사람이 먼저 치우기 무 하나에 천원, 양배추 하나에 천오백원이다. 비산사거리에 있는 가판마트는 무엇이든지 싸다. 최근 발견한 곳이다. 바로 코 앞에 대형마트가 있음에도 가판형 청과물 마트가 들어섰다. 만원짜리 한장들고 대형마트에 가면 살 것이 별로 없다. 그러나 길거리 가판마트에서는 천원짜리 한장만 있어도 손맛을 느끼게 해준다. 이제는 거의 매일 출입하다시피 하고 있다. 가판마트에서는 어두워지면 문을 닫는다. 어둑해지기 전에 떨이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 5시 반에 갔더니 거의 다 팔리고 얼마 남지 않았다. 귤한무더기가 3천원이다. 두 무더기사면 5천원이라고 하며 구매를 유도한다. 봄동은 떨이룰 했다. 2천원 주었더니 열 개 주었다. 달래는 두 무더기에 천원이다. 8천원치 샀더니 양손 가득이..

음식절제 2020.12.09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7탄, 사골떡만두국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7탄, 사골떡만두국 하루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도 먹지만, 반대로 먹기 위해서 살기도 한다. 맛에 탐착된 사람들이다. 끼니 때가 되면 “오늘은 뭘 먹어야 할까?”라며 행복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다. 아니 대부분 이렇게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일 누군가에게 캡슐하나를 주면서 “이것 하나만 먹으면 한끼가 해결됩니다.”라고 말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대부분 거절할 것이다. 먹는 재미를 빼앗아 걸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허기지면 먹고, 먹고 나면 포만감으로 행복을 느낀다. 누구나 그러할 것이다. 코로나19직격탄을 맞은 식당 어제 점심 때가 되어서 밖으로 밥 먹으로 나갔다. 사무실 주변 식당을 말한다. 코로나19 시기를 맞이하여 식당순례를 하는 ..

음식절제 2020.12.05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6탄, 모듬돈까스 8.0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6탄, 모듬돈까스 8.0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었다. 매일 확진자가 늘어나서 어제는 600백명 가까이 되었다. 오늘은 얼마나 될까? 검색해 보니 오늘은 569명이다. 뉴스에서는 제3차 유행의 시작이라고 했다. 코로나가 아무리 무섭다고 해도 밥은 먹어야 할 것이다. 식당에서 점심을 사 먹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위험을 무릅쓰고 밥먹으로 가는지 모른다. 누가 걸렸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재수 없으면 걸릴 수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걸릴 수 있다. 뉴스에 따르면 요즘 건강한 젊은 사람들이 전파자가 되고 있다고 한다. 오전 11시 30분 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어디 가서 먹을까?’가 아니라 ‘어디가서 먹어 줄까?’라는 마음으로 나간 것이다.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6..

음식절제 2020.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