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절제 117

싼 것을 먹으면 싸게 보이는 것일까?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16 - 짜장면

싼 것을 먹으면 싸게 보이는 것일까?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 16 짜장면 오늘 점심을 짜장면으로 간단히 때웠다. 더 잘 먹었을 수도 있다. 짜장면 가격은 마치 주식개념처럼 저렴하기 때문에 천원만 더 보태면 근사한 중국집에서 먹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허름한 중국집에서 먹은 것은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일환이기 때문이다. 늘 지나가는 길에 보던 중국집이다. 중국집도 중국집 나름이다. 크고 화려하고 고급메뉴를 가진 중국집이 있는가 하면, 싸고 보잘 것 없는 기본 메뉴에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집이 있다. 오늘 코19 자비의 식당순례날을 맞이하여 가 본 곳은 후자이다. 한번씩 다 돌아보아야 한다. 매일 가는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한번 밖에 나가서 식사할 때 식당을 모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작은 중국..

음식절제 2021.03.23

약이 되는 제철 보리순 된장국

약이 되는 제철 보리순 된장국 점심약속도 약속이다. 9일 전에 약속한 것이 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다음 번에는 중앙시장에 가서 보리순을 사와야겠다. 남도 제철음식이다."라고 써놓았다. 오늘 오전 일이 일찍 마무리 되어서 한시간 여유가 있었다. 이전에 글로서 약속한 것이 떠 올랐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것이긴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다. 안양 중앙시장으로 차를 몰았다. 재래시장은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재래시장 가기를 꺼려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알아 놓으면 편리하다. 공용주차장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차요금은 문제 되지 않는다. 경차의 경우 할인된다. 오늘 20분가량 쇼핑 했는데 200원 나왔다. 오랜만에 중앙시장에 갔다. 언제 보아도 시장은 활기가 넘친다. 규격화 되어 있는 ..

음식절제 2021.03.18

산삼 같은 냉이무침

산삼 같은 냉이무침 냉이무침을 만들었다. 일주일 전에 사온 것으로 만들었다. 관악산 산림욕장 입구에 버스 종점이 있는데 그곳 가판에서 산 것이다. 3천원어치 샀는데 한바구니 가득 되었다. 처음에는 된장국을 끓여 먹었다. 냉이와 봄동, 콩나물, 두부를 넣고 만든 것이다. 그러나 자주 먹다 보니 식상했다. 저 많은 냉이를 어떻게 다 먹어야 할까? 내버려 두면 썩을 것 같았다. 조치를 취해야 했다. 그때 갑자기 냉이무침 생각이 났다. 나물을 해서 만들어 먹기로 한 것이다.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고민할 것 없다. 유튜브에 다 나와 있기 때문이다. 짧은 유튜브 동영상을 보니 별거 아니었다. 냉이에는 흙이 많이 묻어 있다. 흙을 털어 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거의 다섯번 행구었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아 하루밤..

음식절제 2021.03.08

나 자신을 위한 공양,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15 고등어조림

나 자신을 위한 공양,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15 고등어조림 갑자기 허기가 졌다. 점심시간이다. 오전 내내 글쓰기에 몰두했더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물론 금전적 이득이 없는 글쓰기이다. 의무적 글쓰기를 말한다. 이번 글쓰기는 여래십호에 대한 것이다. 오늘 오전에 쓴 것은 로까위두, 세간해에 대한 것이다. 청정도론에 실려 있는 것을 근거로 썼다. 그러나 내용이 많아서 오전에 다 쓰지 못했다. 허기가 져서 더 이상 쓸 수 없었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토요일 점심을 무엇으로 먹어야 할까? 안양아트센터 맞은 편에 있는 생선구이집이 생각났다. 한번 가보고 싶은 집이다. 지하에 있다. 장사가 안될 것 같은 집이다. 일부로 그런 집을 찾아 간다. 그래야 진정한 코19 자비의 식당순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하로..

음식절제 2021.03.06

한우물을 파면,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14탄 가야밀면

한우물을 파면,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14탄 가야밀면 먹방채널을 보지 않는다. 차라리 혐오한다고 보아야 한다. 한상 가득 차려 놓고 무한정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축생을 보는 것 같다. 미국의 어떤 농부가 말했다. 자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소리는 돼지가 먹을 때 내는 소리라고 했다. 여물통에 있는 사료를 혀를 말아 “찻, 찻”하며 입에 넣는 소리이다. 미국농부는 왜 기분이 좋다고 했을까? 그것은 돈을 벌어 주기 때문이다. 돼지는 먹으면 먹을수록 살이 찐다. 먹는 소리가 돈을 세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일것이다. 언젠가 TV에서 본 것이다. 먹방채널을 혐오한다. 그러나 예외가 있다. ‘고독한 미식가’가 그것이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일본 것이긴 하지만 품위가 있다. 홀로 먹는 것이 홀로 식사..

음식절제 2021.03.04

파전을 만들어 보았는데

파전을 만들어 보았는데 어제 반가운 사람을 보았다. 작년에 봤던 사람을 또 본 것이다. 벌써 몇 년 된 것 같다. 어제 등산 갔다가 하산 하는 길에 그 사람을 발견했다. 봄이 왔나 보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또 보게 되었다. 그 사람은 5626번 종점 길거리에서 쪽파, 부추, 봄동, 돌나물, 고추, 고구마, 귤 등 각종 농산물을 팔고 있다. 어제 고구마 5천원, 양파 3천원, 봄동 천원, 애호박 천원어치 팔아 주었다. 오늘도 현장에 가 보았다. 오늘은 쪽파 5천원, 냉이 3천원, 꽈리고추 2천원어치 팔아 주었다. 이틀에 걸쳐 2만원어치 팔아 준 것이다. 가판 주인에게 매주 오는지 물어보았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 자리에서 팔 것이라고 했다.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것이다. 저 아래에 자신의 가게가..

음식절제 2021.03.01

점심 하나 먹은 것 가지고 글을,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13탄 추어탕

점심 하나 먹은 것 가지고 글을,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13탄 추어탕 점심 하나 먹은 것 가지고 글을 쓰고 있다. 이름하여 ‘코19 자비의 식당순례’이다. 이번으로 13번째이다. 식당에서 밥 먹는 것은 대단한 일은 아니다. 밥 먹는 것은 일상이다. 그럼에도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면 고귀하고 성스러운 일이 된다. 코로나시기를 맞이하여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리두기가 계속 시행되고 있음에 따라 이른바 ‘집합금지업종’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영업시간이 완화되기는 했다고는 하지만 어려운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여기에 식당업도 덩달아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무실 근처에 있는 식당을 한번씩 가보기로 했다. 그러나 제약이 있다. 늘 홀로 먹다 보니 테이블만 차지하는 것으로 비추어지고 있기 때문..

음식절제 2021.02.22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12탄, 쌍둥이 자매의 가정식백반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12탄, 쌍둥이 자매의 가정식백반 “혼자 지금 안됩니다. 자리 없어요.” 이 말 한마디에 식당을 나왔다. 점심메뉴로 쭈꾸미볶음비빔밥을 먹고자 식당에 들어 갔으나 이 말 한마디에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안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아마 점심대목을 맞이하여 나홀로 테이블 차지하는 것이 못마땅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정오가 되기 전에 식당에 들어 갔으니 이런 소리 들을 만했다. 식당밖으로 나왔다. 이른바 목이 좋은 식당이다. 명학역에서 가깝고 먹자골목 안에 있기 때문에 자리세도 많이 나올 것이다. 점심 때 손님을 받기 위해 나홀로 손님을 내쫓을 정도라면 코로나시기에도 장사가 잘 되는가 보다. 어디로 가야 할까? 밖에 나오니 추운 날씨에 얼굴이 차갑게 느껴진다. 어디에 가..

음식절제 2021.02.19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11탄, 포차식당의 돼지국밥

코19 자비의 식당순례 11탄, 포차식당의 돼지국밥 오늘은 무얼 먹어야 할까? 고독한 미식가처럼 거리를 배회했다. 만안구청과 명학역, 안양아트센터 벨트 안에 있는 식당을 찾아서 두 번 돌았다. 마침내 한 곳에 멈추어 섰다. 간판을 보니 ‘논산훈련소 포차’이다. 식당이름이 왜 포차일까? 포장마차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가게가 있는 포차식당이다. 포차라는 말이 들어가서일까 술 손님들이 즐겨 찾는 것 같다. 명학역 먹자골목 안에 있는 포차집으로 들어 갔다. 설 연휴 사흘째이다. 어제 설날에는 집에 있었다. 오늘은 밖으로 나왔다. 언제나 그렇듯이 향하는 곳은 사무실이다. 일인사무실을 놀려 둘 수 없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풀가동해야 한다. 하루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집에 있을 수 없다. 눈만 뜨면 일어나..

음식절제 2021.02.13

사랑보다 우정

사랑보다 우정 하루 세 끼 먹는다. 아침은 간단히 먹고, 점심은 제대로 먹고, 저녁도 제대로 먹는다. 오늘 아침은 계란 두 개와 귤 두 개, 매실 탄 뜨거운 물을 마셨다. 그리고 부리나케 사무실에 왔다. 하루 세 끼를 직접 해결한다. 따로 차려 주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이것도 습관이 되니 자연스럽다. 이전에는 차려 주어야만 먹는 줄 알았다. 학교 다닐 때는 어머니가 차려 주었다. 결혼하고 나서는 아내가 차려 주었다. 차려 주는 사람 따로 있고 밥상 받는 사람 따로 있는 줄 알았다.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았다. 성찬을 즐기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이른바 황제식 식단임에도 밥맛없어 하는 것처럼 보인다. 주는 대로 받아먹기에 익숙해서 일 것이다. 왕들은 주는 대로 먹었다. ..

음식절제 202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