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절제 107

아침식사는 꿀고구마로

아침식사는 꿀고구마로 아침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이전에는 당연히 밥을 먹었다. 점심때도 저녁때도 밥을 먹었다. 그러다 보니 식상했다. 변화를 주어야 했다. 아침은 간단히 빵으로 때웠다. 주로 식빵을 먹었다. 그것도 귀찮았다. 샌드위치 만드는 과정이 번거로웠던 것이다. 단맛이 남아 있어서 개운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먹었다. 천원짜리 삼각김밥을 말한다. 아침을 먹지 않을 수 있다. 육체노동자가 아니라면 거를 수 있다. 그러나 머리를 쓰는 것도 노동이다. 책상에 앉아서 몰두하다 보면 허기진다. 두뇌를 많이 사용하다 보면 육체노동한 것 못지 않은 일을 하게 된다. 초분을 다투어 정신노동을 했을 때 몹시 허기진다. 언젠가부터 아침을 감자나 고구마를 먹게 되었다. 에어프라이어 영향이 크다. 감자보다 고구마가 더 ..

음식절제 2021.10.10

나는 왜 식당순례 하는가? 식당순례28 개성손만두전골

나는 왜 식당순례 하는가? 식당순례28 개성손만두전골 오늘 점심을 어디서 먹어야 할까? 식당순례날을 맞이하여 안양아트센터 주위를 배회했다. 정오무렵 식당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잘 되는 식당이 그렇다. 예로부터 사람이 바글바글하는 식당에 가라고 했다. 그러나 나홀로 식사하는 사람을 반기지 않을 것이다. 한바탕 테이블 회전이 끝나고 나서 간다면 환영받을지 모른다. 오늘 식당순례를 포기하려고 했다. 혼밥하는 자를 반기는 데는 없을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메뉴도 천편일률적이다. 순대국밥, 뼈다귀해장국, 감자탕, 부대찌게 등이 대부분이다. 코로나시기에 식당순례를 어떻게 해야 할까? 장소, 가격, 메뉴를 가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가려서 들어간다면 식당순례 의미가 퇴색된다. 가보지 않은 곳에 들어가야 ..

음식절제 2021.10.07

텅 빈 식당에서 나홀로, 식당순례 27 동태한마리탕

텅 빈 식당에서 나홀로, 식당순례 27 동태한마리탕 손님이 너무 없다. 이른바 점심대목이라 하지만 나홀로 식사했다. 그래도 정오가 넘으면 한두 사람 올 줄 알았다. 끝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 텅 빈 식당에서 밥먹기가 미안했다. 오늘은 외식하는 날이다. 점심을 어디서 먹어야 할까? 역세권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갔다. 그것도 주택과 상가가 있는 골목에 있는 식당이다. 마침 한식당이 눈에 띄었다. 식당은 크지 않다. 테이블이 여섯 개 가량 되는 작은 해물전문 식당이다. 메뉴를 보니 식사류로 동태탕, 아구탕, 낙지 볶음 등이 있다. 동태 한 마리로 선택했다. 금액은 9천원이다. 식당은 사십대로 보이는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여자는 주방을 보고, 남자는 홀에서 서빙한다. 둘 다 모두 선하게 생겼다. 얼굴을 보면 ..

음식절제 2021.09.24

지역주의 극복을 위하여, 식당순례 26 호남뷔페식당

지역주의 극복을 위하여, 식당순례 26 호남뷔페식당 오늘 점심 때 몹시 허기 졌다. 이른 아침 밤고구마 하나만 먹었기 때문이다. 점심을 제대로 먹으려면 군것질을 참아야 한다. 평소와 다르게 11시에 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외식하기로 했다. 어디서 먹어야 할까? 유튜브에서 본 고독한 미식가 이노가시라 고라가처럼 홀로 식당을 찾아 나섰다. 고독한 미식가는 큰 데 들어 가지 않는다. 작고 허름한 식당이 타겟이다. 유튜브를 보면 대형식당이나 고급식당은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골목에 있는 작고 허름하고 누추해 보이는 맛집에 들어 간다. 고독한 미식가처럼 이곳저곳 두리번두리번거려 보았다. 거리 간판을 스캔하다가 마침 한 식당 간판에 눈길이 멎었다. 호남뷔페식당이다. 호남이라는 글자가 눈에 꼽혔다. 많고 많은 식당..

음식절제 2021.09.14

연잎밥과 대통밥 선물을 받고

연잎밥과 대통밥 선물을 받고 선물은 주고받는 것이다. 선물하면 선물 받기 쉽다. 어제가 그랬다. 생각지도 못하게 택배를 하나 받았기 때문이다. 교류가 거의 없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찾아 갈 사람도 없다. 마치 도시의 외딴 섬처럼 고립되어 살아간다. 에스엔에스가 유일한 세상을 보는 창구이다. 에스엔에스에서 사람들을 본다. 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나는 구경이 사람구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갖가지 행태의 사람을 보고 판단한다. 그러나 판단하기 쉽지 않다.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드러내려고 노력한다. 가족이야기만 빼고 이것저것 많이 알리고자 한다. 그러나 비밀은 털어 놓을 수 없다. 말못할 비밀을 에스엔에스에 털어 놓아 보았자 약점으로만 작용할 뿐이다. 왜 그런가? 절친이 아니기 때문..

음식절제 2021.09.14

시간부자가 되어서 안양중앙시장에

시간부자가 되어서 안양중앙시장에 요즘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다. 갑자기 시간이 많아 졌기 때문이다. 시간부자가된 것이다. 일감이 끊어진지 두 주가량 되었다. 요즘 불경기여서일까? 나만 그런 것일까? 과거에도 이런 때가 있었다. 그런데 희한하게 “왜 일이 없을까?”라며 걱정하면 그 다음날 전화가 걸려 온다. 요즘 특별히 할 일이 없다. 밥 먹는 것이 하루일과 중에 가장 큰 행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어떻게 해서든지 밥값은 해야 한다. 하루 한 개 이상 의무적 글쓰기를 하면 일단 밥값은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게송 외우기를 했다. 이제까지 세 개를 외웠는데 입에 붙어 있지 않다. 기억을 되살리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마치 사진을 찍은 것처럼 자동으로 나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입으로 중얼중얼 해야 한다..

음식절제 2021.09.08

언제까지 차려 준 것만 먹어야 할까? 근대무침에 도전하고

언제까지 차려 준 것만 먹어야 할까? 근대무침에 도전하고 남자라고 해서 요리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부엌에 들어가서 반찬도 만들어 먹을 줄 알아야 한다. 언제까지나 차려 준 밥만 먹어야 할까? 언제까지나 사 먹기만 해야 할까? 오늘은 근대무침에 도전해 보았다. 어제 일요일 산림욕장 입구 농원 가판대에서 근대를 양푼 가득 사왔다. 근대 껍질를 벗겨서 판 것이다. 이렇게 양이 많음에도 2천원 밖에 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근대는 잎파리가 있는 것을 판다. 시장에서 볼 수 있다. 이런 것은 국 끓여 먹는데 적당하다. 그러나 근대 줄기만 있는 것은 무침용으로 보아야 한다. 된장국을 끓여 먹어 보았더니 맛이 나지 않았다. 저 많은 근대줄기를 어떻게 해야 할까? 난감 했다. 그때 한생각이 떠올랐다. 유튜브 검색해..

음식절제 2021.09.06

사회적 실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회적 실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 노점좌판을 보면 지나치지 않는다. 팔아 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 오늘도 그랬다. 산림욕장 입구 좌판에서 근대와 청양고추를 샀다. 각각 2천원씩이다. 밭에서 직접 수확한 것이다. 또 다른 좌판에서는 도토리묵을 샀다. 3천원이다. 마트에서 파는 것과 달리 쫀득쫀득한 것이 순도가 높은 것 같다. 버스정류장에서 호박잎을 샀다. 한바구니에 2천원이다. 한바구니 샀더니 두 바구니 주었다. 푸짐한 것을 보니 마음도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 노점좌판에서 물건을 살 때는 '산다'라는 말보다 '팔아준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마트에서는 물건을 사는 것이지만 노점좌판에서는 팔아 주는 것이다. 왜 팔아 주는가? 도움을 주기 때문에 팔아 준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음식절제 2021.09.06

한곳만 고집할 필요 없다, 식당순례 25 낙지갈비탕

한곳만 고집할 필요 없다, 식당순례 25 낙지갈비탕 오늘은 외식하는 날이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밖으로 나갔다.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결정된다. 눈에 띄여도 선택된다. 오늘은 칼칼한 것이 좋을 것 같다. 느끼한 것보다는 얼큰한 해물이 더 나을 것 같다. 안양아트센터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늘 날씨가 무척 좋다. 어제 비가 왔기 때문일 것이다. 하늘은 파랗고 흰구름이 뭉게뭉게 떠 있다. 햇살은 따가울정도로 따사롭다. 나뭇잎은 햇살에 반짝인다. 모처럼 살맛나는 날씨이다. 나홀로 식사하는 사람에게 갈 곳은 많지 않다. 역세권식당은 무조건 피한다. 임대료가 높기 때문일까 코로나시기에도 좌석이 다 찬다. 나홀로 가면 테이블만 차지하기 때문에 환영받지 못한다. 큰식당도 피한다. 큰..

음식절제 2021.09.03

그날 점심때 투명인간 되었는데, 식당순례 24 동태맑은탕

그날 점심때 투명인간 되었는데, 식당순례 24 동태맑은탕 외식하는 날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밖에서 먹는다. 물론 혼자 먹는다. 홀로 일하는 사람은 나홀로 밥을 먹을 수밖에 없다. 오늘은 어디 가서 먹어야 할까? 고독한 식당순례자는 이 거리 저 거리를 헤맨다. 역세권에서 멀리 떨어진 식당에 가 보고자 했다. 크지 않은 식당, 장사가 잘 안될 것 같은 식당이 타겟이다. 코로나19시대에 여러 식당에서 밥을 먹어 주어야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것이다. 한 식당이 포착되었다. 식당 간판을 보니 ‘명태찜’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느끼한 육류보다는 수산물이 나을 것 같았다. 이런 것도 선택일 것이다. 선택하는 것 없이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식당순례가 될 것이다. 메뉴판을 보았다. 명태를 위..

음식절제 2021.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