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절제 117

무우를 동삼이라고 하는데

무우를 동삼이라고 하는데요즘 김장철이다. 이마트에 김장용 배추와 무우를 매우 저렴하게 팔고 있다. 무우 큰 것 다섯 개에 4800원가량한다.  강한 구매욕을 느꼈다. 첫째 가격이 싼 것이다. 하루나 이틀 한정판매하기 때문에 기회가 지나가면 구입하지 못한다. 거의 반값에 구매할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그러나 구매할 두 번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제철음식이라는 것이다. 황토밭에서 뽑혀 나왔는지 시뻘건 흙이 묻어 있다. 무성한 잎사귀는 그대로 달려 있다. 결국 구매하고 말았다. 무우 다섯 개 무게는 20키로가 넘는 것 같다. 두 팔로 안고서 100미터 거리를 걸어왔다. 도착하자 마자 다듬었다. 잎사귀는 무청용으로 사용하고 무우는 깍두기를 만들고자 한다.먼저 무청을 만들어야 한다. 유튜브를 열어 보..

음식절제 2021.11.30

천객만래(千客萬來)를 꿈꾸며, 지역식당순례 34 한식찌게뷔페

천객만래(千客萬來)를 꿈꾸며, 지역식당순례 34 한식찌게뷔페 요즘 하는 일이 별로 없다. 아침에 사무실에 나와 어영부영하다 보면 점심시간이다. 아무것도 해 놓은 것 없이 유튜브만 보다가 밥먹으로 가면 죄책감을 느낀다.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무위도식’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뭐라도 하나 해야 한다. 글이라도 하나 써 놓아야 한다. 게송이라도 하나 외워야 한다. 최소한 30분은 다리 꼬고 앉아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혼자 있다보니 어느 날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밥만 먹으로 갈 때가 있다. 밥 때가 되면 밥을 먹어야 한다. 오늘 점심 때는 먹어야 할 곳을 미리 생각해 두었다. 만안구청 이면도로에 있는 한 식당이다. 어제 지나는 길에 ‘신장개업’이라는 문구와 함께 ‘11월 23일 오픈’이라는 표지판..

음식절제 2021.11.23

왜 반미라고 했을까? 식당순례 33 엔젤인어스커피 불고기반미

왜 반미라고 했을까? 식당순례 33 엔젤인어스커피 불고기반미  왜 반미라고 했을까? 처음에는 ‘반리’인줄 알았다. 지역에 있는 베트남 식당 ‘미스사이공’에서 주방종업원에게 들은 것이다.  어느 날 베트남 식당 입구에 마치 터키 케밥처럼 생긴 빵을 발견했다.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 날 유리진열관에 먹음직한 빵을 전시해 놓은 것이다. 베트남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반리라고 했다. 그러나 발음이 분명하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베트남 빵을 ‘반미’라고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대로변에 있던 베트남식당 미스사이공은 문 닫았다. 이 식당을 잘 알고 있다. 식당은 2017년 오픈했기 때문이다. 호기심에서 쌀국수를 사 먹었다. 물론 블로그에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올해 여름 문닫은 것이다. 반미를 먹고..

음식절제 2021.11.20

식당주인의 쾌활함을 보면서, 식당순례 32 장봉할매순대국

식당주인의 쾌활함을 보면서, 식당순례 32 장봉할매순대국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메뉴는 순대국밥인 것 같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가 있지만 점심 때 눈길을 끄는 것은 국밥종류이다. 순대국, 순대국밥, 돼지국밥, 소고기국밥, 소머리국밥, 갈비탕, 뼈다귀해장국 같은 것이 있다. 오늘 밖에서 점심을 먹고자 했다. 사무실 근처 식당순례를 30곳 넘게 했기 때문에 맛집이 어디인지 알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기간 중에는 주변 식당을 한번쯤 가 보고자 했기 때문에 참는다. 아직 가보지 않은 식당이 많다. 사무실 주변 500미터 내에 있는 식당을 샅샅이 뒤졌다. 발품파는 것이다. 점심 한끼 먹기 위해서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간판을 보면 순대국밥집이 많다. 아마 점심 때 가장 많이 먹는 메뉴이기 때문일..

음식절제 2021.11.18

대봉이 익어 간다

대봉이 익어 간다 올해 처음 대봉을 먹었다. 말랑말랑하게 잘 익었다. 얇은 껍질을 벗겨내자 보드라운 살결이 나왔다. 조금이라도 힘을 가하면 뭉게질 것 같다. 조심스럽게 잘라 입에 넣어 본다. 물컹한 것이 어느 과일에서도 맛볼 수 없는 것이다. 귀한 열대과일이 이만할까? 대봉이 익어간다. 박스 가득 담긴 대봉이 시차를 두고 익고 있다. 어느 것은 완전히 익었고, 어느 것은 중간단계이고, 또 어느 것은 딱딱하다. 너무 익으면 터져 버린다. 익은 순서대로 먹어야 한다. 오늘 스타트를 끊었다. "있을 때 줏어 먹어라!" 회사 다닐 때 사업부장이 한 말이다. 무역회사 상사에서 온 이사는 영업감각이 탁월했다. 입사해서 오로지 해외영업만 해 왔는데 제조회사 사업부장으로 발령받은 것이다. 사업부장은 늘 ..

음식절제 2021.11.16

자리이타(自利利他)와 사회적 실천, 식당순례 31 두루치기

자리이타(自利利他)와 사회적 실천, 식당순례 31 두루치기 오늘 점심은 정해져 있다. 어디서 먹을 것인지 결정한 것이다. 그곳은 철길 옆 도로변에 있는 두루치기전문점이다. 지난 수년동안 지나다니면서 보았는데 들어가 보지 않았다. 식당이름은 ‘원조생고기 두루치기(전문점)’이다. 원조라는 말과 전문점이라는 말이 크게 다가온다. 무언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식당 앞을 보면 청결한 것 같지 않다. 커다란 고무다라와 청소도구 등 잡동사니가 입구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식당의 삼요소는 맛, 청결, 서비스이다. 맛으로 승부한다면 청결이나 서비스는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맛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청결이다. 식당 앞에 청소도구가 잔뜩 쌓여 있다면 들어 가려다 발길을 돌릴지 모른다. 두루치기는 끌리는 메뉴는..

음식절제 2021.11.11

식사가 대사(大事)라는데, 식당순례 30 일인도리탕

식사가 대사(大事)라는데, 식당순례 30 일인도리탕 식사가 대사라고 한다. 식사대사(食事大事), 식사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을까? 출재가를 막론하고 먹는 일은 큰 일인 것이다. 오늘 점심을 밖에서 먹기로 했다. 사무실 구내식당이 있지만 외식하기로 했다. 일단 밖으로 나왔다. 우중에 우산을 쓰고 정처없이 걸었다. 단풍이 절정이다. 우중에 노랑은 더 노랗게 보이고 빨강은 더 빨갛게 보인다. 며칠 지나면 떨어지고 말 것이다. 그야말로 앙상한 가지만 남아서 마음도 스산하게 만들 것이다. 나홀로 식사하는 사람에게 식당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한테이블 정도는 채울 수 있어야 환영받는다. 그럼에도 코로나시기를 맞이하여 사무실 반경 5백미터 이내 식당은 한번쯤 가보기로 했다. 어디로 가야 할까? 우중에 배..

음식절제 2021.11.09

다 먹은 죄가 있기 때문에, 식당순례29 명가순대국밥

다 먹은 죄가 있기 때문에, 식당순례29 명가순대국밥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메뉴가 순대국밥일 것이다. 돼지국밥이라고도 한다. 순대국밥에서 순대만 빼버리면 돼지국밥이 된다. 오늘 점심은 순대국밥으로 하기로 했다. 사무실 주변 반경 오백미터 안에는 수많은 식당이 있다. 코로나19 시기를 맞이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업자들을 위하여 식당순례를 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시작했으니 일년 가까이 된다. 그 동안 30곳 가까이 순례했다. 실로 다양한 식당을 가 보았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가던 데만 갔을 것이다. 단골로 정한 몇 곳만 갔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하여 손님이 뚝 떨어지고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주기 위해서 한번씩 가보기로 했다. 그런 곳 중의 하나가 만안구..

음식절제 2021.10.28

오늘 아침은 대통밥으로

오늘 아침은 대통밥으로 쫄깃쫄깃 씹는 맛이 난다. 찹살에 온갖 곡물이 혼합된 대통밥을 먹었다. 페이스북친구가 보내 준 것이다. 아침에 무엇을 먹어야 할까? 일터에 나가기 전에 늘 고민한다. 그렇다고 거를 수 없다. 오전에 힘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 보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정신노동도 육체노동 못지 않다. 허기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침은 간단히 때운다. 요즘은 고구마를 먹는다. 무려 두 박스가 있다. 하나는 20키로 호박고구마이고 또하나는 20키로 밤고구마이다. 밤고구마를 꿀고구마라고도 한다. 그런데 에어프라이어로 200도 20분 조건으로 가열하면 모두 군고구마가 되는 것 같다. 달랑무우 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세상에서 최상의 맛이 된다. 아침을 김밥으로 때울 때도 많다. 편의점에 있..

음식절제 2021.10.23

아침식사는 꿀고구마로

아침식사는 꿀고구마로 아침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이전에는 당연히 밥을 먹었다. 점심때도 저녁때도 밥을 먹었다. 그러다 보니 식상했다. 변화를 주어야 했다. 아침은 간단히 빵으로 때웠다. 주로 식빵을 먹었다. 그것도 귀찮았다. 샌드위치 만드는 과정이 번거로웠던 것이다. 단맛이 남아 있어서 개운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먹었다. 천원짜리 삼각김밥을 말한다. 아침을 먹지 않을 수 있다. 육체노동자가 아니라면 거를 수 있다. 그러나 머리를 쓰는 것도 노동이다. 책상에 앉아서 몰두하다 보면 허기진다. 두뇌를 많이 사용하다 보면 육체노동한 것 못지 않은 일을 하게 된다. 초분을 다투어 정신노동을 했을 때 몹시 허기진다. 언젠가부터 아침을 감자나 고구마를 먹게 되었다. 에어프라이어 영향이 크다. 감자보다 고구마가 더 ..

음식절제 2021.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