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절제 106

언제까지 밥상 받을 것인가?

언제까지 밥상 받을 것인가? 오늘 점심은 집에 와서 먹었다. 혼자 차려 먹은 것이다. 당연히 뒷정리도 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밥상을 받아 먹을순 없다. 일인사업자로 시간이 자유롭다. 근무지 이탈해도 된다. 일반전화도 핸드폰으로 연결 해 놓았기 때문에 핸드폰 소리만 잘 들으면 된다. 멀리 하루밤 자고 올 때는 노트북을 가져 간다. 이때 노트북은 움직이는 사무실이 된다. 점심은 물론 저녁도 해 먹는다. 먼저 오는 사람이 먼저 저녁준비하기 식이다. 나중에 온 사람은 뒷정리하면 된다. 이러다 보니 시장 보는 것이 이제 일상이 되었다. 요즘 새로 생긴 야채가게에 자주 다닌다. 만안구청 안양로에 있는 막둥이네가 그곳이다. 제철 먹거리로 풍성하다. 호랭이콩을 5천원 주고 샀다. 하지 감자를 3천원에 샀는데 꽤 무겁다..

음식절제 2023.06.21

오늘 저녁은 미나리냉면으로

오늘 저녁은 미나리냉면으로 요즘 날씨에 생각나는 것이 있다. 냉면이다. 날씨가 갈수록 뜨거워지다 보니 냉면생각이 간절하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사먹을 수 없을 것이다. 벌이도 시원치 않다면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외식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점심 때 도시락을 싸 갖고 다닌다. 아무래도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갖춘 것이 큰 이유가 된다. 그런데 도시락을 싸 갖고 다니면 경제적 이점뿐만 아니라 정신적 이점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하심(下心)이다. 흔히 자신을 내려 놓으라고 말한다.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스스로 밥을 차려 먹으면 자신을 낮추는 것이 된다. 도시락을 싸 갖고 다니면 낮추는 삶이 된다. 누구에겐가 밥상을 받을 일이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차려 준 밥만 먹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특..

음식절제 2023.06.15

하심(下心)의 도시락과 절구커피 한잔

하심(下心)의 도시락과 절구커피 한잔 오늘 이른 오전 명학공원 산책 가다가 발견한 것이 있다. 그것은 안양아트센터 앞에서 행사준비 하는 사람들을 발견한 것이다. 마치 밥차처럼 생긴 푸드트럭이 있었다. 그리고 행사요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어제 주문 받은 것을 속도전해서 오늘 오전에 끝냈다. 메일로 검도파일을 발송하고 난 다음 느긋한 마음으로 이른 오전에 봤던 행사장으로 가 보았다. 안양아트센터, 옛날에는 ‘안양문예회관’이라고 했다. 시대에 따라 이름도 바뀌는 것 같다. 대개 한자어를 사용하면 고상하게 느껴진다. 한글명칭보다도 한자어명칭이 더 있어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영어명칭을 사용하면 더욱더 있어 보이는 모양이다. 동사무소가 ‘주민센터’로 영어명칭이 들어 가듯이, 언젠가부터 안양문..

음식절제 2023.06.08

눈만 뜨면 밥만 먹으면 달려 가는 곳이 있는데

눈만 뜨면 밥만 먹으면 달려 가는 곳이 있는데 지금 시각은 아침 7시 35분, 사무실의 아침이다. 오자마자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사무실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3주전에는 샌드위치 메이커인 토스터도 구입했다. 안양 굿윌스토어에서 7천원 주고 샀다. 소형냉장고에는 먹거리가 있다. 샌드위치를 3,500원에 구입한 것을 아직 다 못 먹고 있다. 두 장씩 나누어 먹다 보니 여러 차례 먹게 된다. 샌드위치햄과 치즈도 구입했다. 빵에 발라 먹을 것, 첨가해서 먹을 것이 많으면 푸짐한 한끼 식사가 된다. 절구커피를 만들었다. 근처 동서식품대리점에서 원두를 1키로에 9천원 주고 샀다. 이렇게 한번 사 놓으면 수십번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커피점에서 커피 한잔 가격이 5천원 안팍이고, 아메리카..

음식절제 2023.05.30

따뜻한 밥 한끼

따뜻한 밥 한끼 오늘 따뜻한 밥 한끼 먹었다. 최초로 사무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하여 밥을 데워 먹은 것이다. 당근마켓에서 만원 주고 산 것으로 데워 먹었다. 아침에 일터로 향할 때 도시락을 싸 갖고 왔다. 밥과 김치 등 반찬을 가지고 온 것이다. 사무실에 냉장고가 있기 때문에 음식을 보관할 수 있다. 냉장고도 역시 당근마켓에서 사왔다. 46리터들이 소형냉장고를 5만원에 구입했다. 이제 갖출 것 다 갖추었다. 냉장고가 있어서 김치 등 음식물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밥을 데워 먹을 수 있다. 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국 없이 찌게 없이 밥 먹을 수 있다. 반드시 국이나 찌개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다닐 때 국물 없이 도시락을 먹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도시락을 ..

음식절제 2023.05.15

왜 음식에 적당량을 알아야 하는가? 지역식당순례 40, 명학역 육회비빔밥

왜 음식에 적당량을 알아야 하는가? 지역식당순례 40, 명학역 육회비빔밥 오늘은 무엇을 먹어야 할까? 식도락가는 아니다. 점심 시간이 되면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몰라 헤맨다면 식도락가가 될 수도 있다. 나에게 식사가 대사(大事)가 될 수 없다. 수행자는 식사가 대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수행자는 음식의 적당량을 알아야 한다. 음식절제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음식을 계율로 먹고, 사마타로 먹고, 위빠사나로 먹어야 한다. 재가수행자로서 삶을 살고자 한다. 때로 불음주계를 어김으로 인하여 오계를 어기지만 곧 바로 복원한다. 법회에 참석해서 오계를 합송하면 되는 것이다. 오계에 음식계는 없다. 다만 불음주계만 있을 뿐이다. 술 마시는 것이 왜 오계에 들어갔을까? 아마도 그것은 음주가 만악의 근원이 되기 ..

음식절제 2023.04.10

근엄한 꼰대형 가면을 벗고자

근엄한 꼰대형 가면을 벗고자 나는 어떤 이미지로 비칠까? 나의 모습은 거울에 비추어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겉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나의 내면의 모습을 알려면 다른 사람에게 비추어 보아야 한다. 타인은 나를 비추어 보는 거울이다. 타인이 나를 보고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따라 나를 볼 수 있다. 타인의 눈에 비친 나의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지 관리한다. 될 수 있으면 잘 보이려고 한다. 장점은 드러내고 단점은 숨기려고 한다. 유리한 점은 알리고 불리한 점은 감춘다. 어떤 것이 그 사람의 본모습인지 알 수 없다. 이미지에 속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있다. 집에서는 근엄한 아버지로서 가면이다. 직장에서는 책임감 있는 모습의 가면이다. 때로 가면이 벗겨질 때가 ..

음식절제 2023.01.18

김장김치 담그기에 욕망이 개입되었을 때

김장김치 담그기에 욕망이 개입되었을 때 귀가 길에 마음이 뿌듯했다. 트렁크에는 김치 10키로가 있다. 오늘 손수 담근 김장김치이다. 앞치마를 입고 고무장갑을 끼고 김치를 버무렸다. 오늘은 유병화 선생 댁에서 김치 담그는 날이었다. 오늘 일요일 이른 오전에 녹번동으로 향했다. 김치를 가져 와야 하기 때문에 김치통도 준비했다. 유병화 선생 댁은 작은 빌라라서 찾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늦지 않게 도착했다. 김치담그기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총 참가자는 13명이다. 이날 12명 참가했다. 김치는 200키로 준비 됐다. 각자 10키로 또는 20키로 담그어 갔다. 김치 담그기는 이번이 두 번째이다. 언젠가 어느 모임에서 행사에 참여한 적 있다. 신대승네트워크 박재현 소장이 페이스북에 공지해서 알게 되었다..

음식절제 2022.11.28

그 동안 얻어 먹은 김치를 쌓아 놓으면

그 동안 얻어 먹은 김치를 쌓아 놓으면 김치 공수작전을 완료 했다. 김치통으로 네 통을 창동에서 가져왔다. 김장김치 해 놓은 것을 가져 온 것이다. 오늘 가져 온 김치는 40키로에 달한다. 내년 봄까지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김치는 팔팔년 이후 계속 가져다 먹고 있다. 아직도 집에서 한번도 김장김치를 담군적이 없다. 장모님이 해 준 것이다. 김장김치뿐만 아니다. 계절에 따라 겉절이, 달랑무, 백김치, 갓김치, 파김치 등 온갖 종류의 김치를 해 준다. 이제까지 가져다 먹은 김치의 양은 얼마나 될까? “일 겁의 세월만 윤회하더라도 한 사람이 남겨 놓은 유골의 양은 그 더미가 큰 산과 같이 되리라고 위대한 선인께서는 말씀하셨네.”(S15.10) 상윳따니까야 '사람의 경'에 실려 있는 게송이다. 부처님은 윤..

음식절제 2022.11.25

차제걸이(次第乞已)식 식당순례하다 보니, 지역식당순례 40 장터순대국

차제걸이(次第乞已)식 식당순례하다 보니, 지역식당순례 40 장터순대국 어디로 갈까? 점심 때 밥먹으로 나왔다가 망설였다. 안양로 이쪽 저쪽을 배회했다. 메뉴 선택에 대한 것도 있지만 식당 선택에 대한 것도 있다. 한곳만 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단골을 만들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런 원칙을 지키려면 가보지 않은 곳에 들어가야 한다. 사람들은 대개 단골이 있다. 가는 곳만 가는 것이다. 한곳에서만 먹으면 식상하기 때문에 몇 군데 자주 가는 곳을 만들어 놓는다. 그러나 코로나시기에 식당업을 하는 자영업자의 고통을 생각해서 식당순례를 하고 있다. 코로나가 끝나도 식당순례를 계속하고자 한다. 오늘 가기로 한 곳은 명학역 먹거리골목에 있는 순대집이다. 5평도 안되는 작고 허름한 집이다. 간판에는 ‘..

음식절제 2022.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