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국난극복기장 받은 일

담마다사 이병욱 2016. 7. 14. 08:40

 

국난극복기장 받은 일

 

 

80 5월의 봄이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서울시청 등 도심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대학 2학년 때의 일입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그 때 당시는 낭만적이었습니다.”라고 합니다. 그때 당시 전두환 물러가라고 외쳤습니다. 조금만 몰아 부치면 물러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낭만적 생각이었습니다. 군대를 투입하여 분쇄한 것 입니다.

 

그렇게 물러나라고 외치던 대상은 승승장구하여 대장이 되고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정의는 이길 것이라 생각 했으나 희망사항일 뿐 이었습니다. 이후 가혹한 탄압이 시작 되었습니다. 더 이상 꼴보기 싫었습니다군대를 도피처로 생각 했습니다. 어차피 갖다 올 거 빨리 갖다 오자 해서 다음해 2월 입영 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해 훈장을 받았습니다. 국난극복훈장 입니다. 광주사태 등 국난을 극복했다고 훈장을 준 것 입니다. 전부대원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다 받았습니다. 그 훈장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기억 나지 않습니다.

 

 

 

 

 

업무로 인해 만난 사회친구 P님이 있습니다. 그는 광주사태 당시 조선대 3학년 이었습니다. 지금은 광주민주화운동이라 부릅니다. 그로부터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김동수열사 이야기와 피를 토하는 듯한 김용옥의 ‘역사는 말한다’(2013-12-18)’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올려 놓은 바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P님도 훈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P님은 80년 그 해 여름 자원해서 입대 했는데 일종의 도피수단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음해 국난극복했다고 훈장을 받았다는 겁니다. 요즘생각하면 넌센스코미디같은 이야기 입니다.

 

83 9월 복학하고 나서도 전두환정권은 여전히 맹위를 떨쳤습니다. 그런데 이전과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80년도가 낭만적 이었다면 이후에는 전투적으로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살벌한 시대가 된 것 입니다. 모든 것을 체념 했습니다. 이런 시대가 영원히 계속 될 듯싶었습니다. 취업준비도 해야 되기에 학점 높이기에 올인 했습니다. 당시 전자공학과는 인기가 좋아 입도선매식으로 장학금을 주고 인재를 확보하던 시기였습니다.

 

85년에 입사하여 현실정치는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역량이 쌓여서 인지 정권 말년에 대폭발한 것 입니다. 87 6월 항쟁 입니다. 그토록 싫어하던 정권이 바뀐 것입니다.

 

세월에 장사 없다고 했습니다. 천년만년 영원할 것 같은 정권도 때가 되면 내려 와야 합니다. 모두 포기 하고 있을 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입니다. 늘 상황은 변 합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듯이 상황은 늘 변합니다. 역사에서 수 없이 보았습니다. 제행무상 입니다.

 

 

 

2016-07-1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