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한 인구피라미드
“우리는 성장과 팽창의 시대에 살았다.” 케이블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책을 소개 하는 프로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미래에 대하여 밝게 전망했습니다. 경제성장과 함께 한 없이 성장할 것 만 같았습니다.
성장과 팽창의 절정은 아마 2000년대 중반 일 것입니다. 그때 당시 부동산 거품이 절정에 달했습니다. 주식이 고점을 찍은 것과 같았습니다. 주식이 시세분출하면 하늘을 찌를듯이 치솟습니다. 그러나 절정에 이르렀을 때 맥없이 고꾸라집니다. 한국경제가 그런 모습입니다.
부동산 거품이 서서히 꺼져감에 따라 사회의 활력도 줄어 들었습니다. 경제성장율은 갈수록 둔화 되어 거의 정체 되어 갑니다. 이대로 가면 마이너스 성장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체감하는 경기는 이미 마이너스입니다. 마치 팽창했다가 수축하는 풍선처럼 파이가 갈수록 줄어듭니다. 그에 따라 실업자는 늘어나고 대학을 졸업해도 희망이 없습니다. 노령인구는 갈수록 증가하고 그에 따라 사회는 탄력을 잃어 갑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궁핍의 시대가 된 것입니다.
파국의 전조
현재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여 덜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경제성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경제가 성장하면 자동적으로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그랬습니다. 경제가 꾸준히 성장함에 따라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누구나 미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거품이 꺼져 감에 따라 꿈도 꺼져 갔습니다. 사람들은 10여년전 보다 덜 행복하다고 합니다.
성장의 시대가 있었습니다. 고도경제성장의 시기를 말합니다. 경제성장은 곧 행복이라는 등식이 성립된 시기입니다.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고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무한하게 성장할 수 없습니다. 인구가 무한정 늘어나면 지구가 수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원을 마구 써 버리면 언젠가는 고갈 되어 버릴 것입니다. 언젠가는 파국을 맞이 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서야 사람들은 파국의 전조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극적인 것이 아마 ‘출산장려제도’일 것입니다.
산아제한운동이 있었습니다. 80년대 후반기 때의 일입니다. 예비군훈련 교장에 입소하면 가장 먼저 마주 하는 것이 보건소 사람들입니다. 산아제한 캠페인을 하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보건소에서 나온 사람들은 정관시술을 유도했습니다. 시술한 지원자는 그날 부로 예비군훈련이 면제 되고 집에서 쉬게 됩니다. 그러나 산아제한 캠페인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불과 십년도 안되어서 이제는 정반대로 출산장려 운동이 시작 된 것입니다. 이것도 파국의 전조일 것입니다.
괴이한 인구피라미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하여 그다지 밝게 보지 않습니다. 암울하게 보는 것이 더 맞을 듯 합니다. 더 비관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에스에프(SF) 영화를 보면 미래는 암울합니다. 핵전쟁이 나서 폐허가 된 모습을 보여 줍니다. 미래는 번영된 모습이 아니라 거꾸로 퇴보한 모습입니다. 인구 피라미드를 보면 에스에프 영화가 상기 되는 듯 합니다. 그것은 밝고 희망찬 미래가 아니라 어둡고 절망적인 상황을 보는 듯 하기 때문입니다. 갈수록 출산율은 줄어들고 노령인구는 갈수록 늘어 나고 있습니다. 미래 인구 피라미드를 보면 마치 핵폭발이 일어난 듯한 괴이한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파국의 전조를 보는 듯 합니다.
인구피라미드를 보면 청소년층은 갈수록 줄어들고 노인층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절정이 아마 2060년 인구피라미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60세 이상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20세 이하 인구의 거의 세 배에 달합니다. 2060년 인구피라미드를 보면 마치 핵전쟁이 일어나 핵폭탄이 폭발하는 듯한 ‘버섯구름’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버섯구름형태의 인구피라미드를 보면 핵폭탄이 투하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영화에서 미래의 세상은 핵전쟁으로 철저하게 파괴 되어 원시인처럼 살아 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불과 삼사십년 후가 되면 노령인구폭발로 인하여 마치 핵폭탄이 투하 된 듯한 상황을 맞이 하게 될 것입니다.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모습이나 별반 다름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자원은 고갈되어 가고 물자는 부족하여 궁핍한 시대가 될 것입니다. 성장의 시대에 잠깐 동안 행복을 맛 본 것에 불과 합니다. 짧은 행복 긴 고통의 시작입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인간들의 탐욕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거대한 욕망의 바벨탑
세상사람들의 특징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있습니다. 이를 일러 중생의 특징이라 합니다.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오로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물불 안가리고 살아 갑니다. 그 결과 오늘날과 같은 문명의 기적을 이루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늘 높이 솟아 있는 백층 이상 마천루를 보면 인간의 경이를 넘어 “저렇게 해도 되나?”라는 의문과 함께 두려움을 느끼게 합니다.
프랑스 속담에 “깨지는 것이 유리의 운명이다.”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숫따니빠따에서서도 “옹기장이가 빚어낸 질그릇이 마침내 모두 깨어지고 말듯이”(stn.577)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유리나 그릇은 깨지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언제 깨질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언젠가는 깨질 운명이라는 것입니다. 100층 이상 높이의 마천루도 언젠가는 무너질 운명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초고층빌딩을 지어 자신의 부와 명예와 권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현자들이 보기에는 아마도 거대한 욕망의 바벨탑처럼 보일 것입니다.
부동산광풍의 시대에
성장과 팽창의 시대에 사람들은 너도 나도 부동산투기에 올인했습니다. 하루밤 자고 나면 아파트 가격이 폭등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파트를 팔고 사기를 몇 번 반복하여 보면 천문학적 부를 축적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역시 있습니다. 시대를 잘 타고 났을 뿐만 아니라 시류를 잘 읽었던 사람들은 마치 골드러시시대에 금광을 발견한 것처럼 부동산으로 한몫 단단히 잡았습니다. 사람들은 불법과 탈법과 편법을 동원하여 부동산 열차에 탑승했습니다. 반면 여기에 뒤쳐진 사람들은 인생의 낙오자로 보았습니다.
부동산광풍의 시대에 한몫 잡은 사람들은 축적된 재산으로 인하여 기득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불로소득입니다. 시류를 잘 읽은 사람들은 힘들이지 않고 막대한 ‘불로소득’을 올린 것입니다. 시류를 잘 읽은 것도 실력이라면 실력일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세대들이 보았을 때는 불법과 탈법과 편법을 동원한 부동산투기로 인한 불로소득일 뿐입니다.
한번 축적된 재산은 평생 갑니다. 그러나 결국 파국을 맞이 할 것입니다. 버섯구름 모양의 인구피라미드에서 보는 것처럼 모두가 궁핍해지는 시대가 됩니다. 기대수명이 갈수록 늘어나 100세 시대가 되었을 때 재산도 모두 소진될 것이기 때문에 궁핍하게 살아 갈 수밖에 없습니다. 고액 연금자들도 기금이 바닥날 것이기 때문에 역시 궁핍하게 살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탐욕이 치성하면
베이비붐세대가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10년간 태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때 당시 생기는대로 낳았습니다. 그 결과 거의 천만명에 이르는 거대한 인구집단을 형성했습니다. 베이비붐세대는 성장의 시대에 성인이 되었을 때 완전고용 되어 혜택을 보았습니다. 또 부동산투기 붐으로 인하여 불로소득의 열차에 탄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극의 세대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으로 삼사십년 후 기대수명 증가로 인하여 가공할 버섯구름 모양의 인구피라미드 상층부에 해당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로소득으로 형성된 재산도 고액의 연금도 무용지물이 되어 버릴 것입니다.
성장과 팽창의 시대에 사람들은 욕망의 바벨탑을 쌓았습니다. 한없이 상승할 것 같은 주식도 시세분출하고 나면 꺽일 수밖에 없듯이 욕망의 바벨탑 역시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불과 삼사십년 후 버섯구름형태의 인구피라미드가 모양을 갖추어 갈 때 파국을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이 극에 달했을 때 1930년대의 상황이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습니다.
인간의 탐욕이 치성하면 겁화(劫火)가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불에 의한 세상의 파괴입니다. 인간의 성냄이 치성하면 물에 의한 겁화가 일어나 더 많은 세상이 파괴된다고 했습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이 치성하면 바람에 의한 겁화가 일어나 더욱 더 많은 세상이 파괴된다고 했습니다. 미래 세상 어느 때 인간의 욕망과 분노와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겁화가 일어나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런데 인구피라미드를 보면 버섯구름 형태가 되었을 때 겁화가 일어난 것과 같습니다. 불과 삼사십년 후면 노령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인하여 겁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는 인간의 탐욕에 따른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자발적 가난에 동참해야
가진 자나 덜 가진 자나, 불로소득 열차에 탑승한 자나 처진 자나 삼사십년 후면 모두 궁핍의 시대에 살게 됩니다. 기대수명은 갈수록 늘어 백세를 채우는 시대가 되었을 때 삶의 질은 형편 없이 낮아 질 것입니다. 건강은 악화 되고 자원은 부족하여 힘든 시기가 될 것입니다. 노인들은 길거리에 널려 있어서 어떤 이는 말하기를 “시체치우기도 벅찬 시대가 될 것입니다.”라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미래가 비관적이라 해도 마음 하나 돌리면 행복의 시대가 됩니다. 그것은 세상의 흐름과 반대로 사는 것입니다. 세상사람들이 욕망과 분노와 어리석음으로 오욕락을 추구할 때 이를 거슬러 사는 것입니다.
잘 살겠다는 욕망 하나만 놓아도 마음이 매우 편안해집니다. 누가 뭐라 하든 그러려니 하며 살면 됩니다. 욕심을 최대한 줄이고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는 삶입니다. 그리고 늘 가르침과 함께 사는 삶입니다. 그래서 “이 가르침은 욕심이 없는 자[小慾]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욕심이 많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가르침은 만족할 줄 아는 자[知足]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만족할 줄 모르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A8.30)라 했습니다. 소욕지족(小慾知足) 의 삶입니다.
매일 잔칫날이고, 매일 파티날입니다. TV를 켜면 먹방이 대세입니다. 먹기 위해서 사는 것 같습니다. 미래는 풍요의 시대라기 보다 궁핍의 시대가 되기 쉽습니다. 인구절벽과 고령인구 폭발이 이를 암시합니다. 불편을 감수하고 자발적 가난에 기꺼이 동참해야 궁핍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청정한 삶이 요청됩니다. 음식도 청정해야 하고 생활도 청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부처님 가르침이 미래사회의 대안입니다. 소욕지족의 청정한 삶만이 미래 버섯구름 모양의 인구피라미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2017-01-30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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