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저는 그 사람의 장점만 보고 가렵니다

담마다사 이병욱 2020. 8. 7. 15:48

 

저는 그 사람의 장점만 보고 가렵니다

 

 

사람은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다. 그 사람의 단점만 본다면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은 호불호가 있어서 모임이나 단체에서 보기 싫은 사람이 있다. 그럴경우 "나는 저사람 보기 싫어 안나갑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케이스는 실시간소통수단의 대명사라 불리우는 단체카톡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사람의 호불호와 쾌불쾌로 인하여 모임이나 단체, 카톡방을 떠났을 때 시원할지 모른다. 그러나 고립된 삶을 피할 수 없다. 단지 그 사람의 단점만 보고 피한다면 소아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사람에 대한 단점은 나의 주관일 수 있다. 다른 이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고 심지어 장점으로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주관에 따라 괴로운 느낌에 따라 판단하여 떠난다면 경솔한 것이다. 이럴 때 발상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은 내가 보기에 단점만 있을까? 아무리 못나고 천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장점은 있기 마련이다. 잘나고 똑똑한 사람은 장점만 있는 것 같지만 잘 보면 단점도 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주관적이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경험한 일이 있다. 어느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회원 중의 하나가 모임의 회장에 대해 흉을 봤다. 그 사람은 회장과 다투다가 퇴장해 버렸다. 카톡방에서의 일이다. 이 일로 인하여 여러명이 탈퇴했다. 평소 회장의 언행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도 탈퇴했다. 그러나 탈퇴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그 사람은 변호사였다. 변호사에게 왜 남아 있는지 문자로 물어 보았다. 변호사는 답신하기를 "저는 그 사람의 장점만 보고 가렵니다."라고 말 했다. 이 문자를 접하고 매우 충격받았다.

 

 

대부분 사람들은 탐욕과 분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대상과 접촉하여 즐거운 느낌이 생겨나면 거머쥐려 한다. 이것이 탐욕이다. 대상과 접촉하여 괴로운 느낌이 발생하면 밀쳐 내려 한다. 이것이 성냄이다. 탐욕과 성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사람에 대한 호불호와 쾌불쾌에 쉽게 휘둘리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기분 나쁘면 탈퇴해 버린다. 그 사람에 대해 못 볼꼴을 보면 멀리 하게 된다. 더 나아가 교제를 단절한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성급한 판단이다. 그 사람은 그 사람만의 장점이나 본 받을 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현명한 변호사는 "저는 그 사람의 장점만 보고 가렵니다."라고 말 했다.

 

세상에서 그 사람의 단점만 보고서 관계를 단절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이 세상은 홀로 사는 사람들로 넘쳐 날 것이다. 이 사람은 이래서 싫고 저 사람은 저래서 싫다면 이 남아 있을 사람 없다. 단점만 보고 판단한다면 연인사이나 부부간에도 갈라 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단점이 있어도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혼인을 하여 평생 함께 사는 것도 어쩌면 그 사람의 장점만 보고 가기 때문일지 모른다. "저는 그 사람의 장점만 보고 가렵니다."라고 말한 변호사는 매우 지혜로운 사람이다.

 

 

2020-08-07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