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사거리는 제2의 고향
상전벽해라는 말을 실감한다. 살고 있는 곳이 그렇다. 1995년 안양 비산동과 인연맺었다. 지난 26년 동안 확 바뀌었다. 재건축과 재개발로 인하여 그때 당시 모습은 이제 찾을 수 없다. 저 멀리 보이는 관악산은 알고 있을 것이다.
안양과 처음 인연 맺은 것은 88년도이다. 비산사거리에 있었던 한신아파트에서 시작했었다. 지금은 재건축되어 '꿈에 그린' 아파트가 되었다. 지은지 30년가량 된 고층 아파트를 허물고 그 자리에 20층이 넘는 아파트를 건설한 것이다. 일터를 오가면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다.
안양에서 88년부터 89년 여름까지 살았다. 수원에서 89년 부터 92년까지 3년가량 살았다. 서울에서는 93년부터 95년 여름까지 살았다. 95년 이후 내리 26년 안양에 살고 있다. 그것도 비산동 지역에서만 살고 있다.
이사를 많이 다녔다. 직장따라 가다 보니 옮겨 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 부터는 고정되었다. 일인사업자가 되면서부터는 옮겨 다닐 필요가 없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재건축과 재개발이 시작되었다. 관악대로 북쪽에 5층짜리 주공아파트 단지가 있었다. 그 자리에는 래미안 아파트가 들어섰다.
관악대로 남쪽에도 5층짜리 주공아파트단지가 있었다. 그 자리에 롯데캐슬 아파트가 들어섰다. 현재 살고 있는 곳이다. 또 레미안 단지 옆에 주택단지가 있었는데 밀어 버리고 대림아파트가 들어섰다.
일터로 갈 때 안양7동을 지나쳐야 한다. 굴다리로 가는 길 우측에 주택과 저층아파트와 시장이 있었다. 어느 때 재개발단지로 지정되었다. 철거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 거의 2년 동안 유령의 도시가 되었다. 지금은 재개발되어서 거의 5천 세대에 달하는 래미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일터로 오가는 길에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다.
최근 비산 2동에는 재개발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고 있다. 시대를 반영해서일까 최고 38층짜리도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건설 현장을 볼 수 있다. 소나무를 심는 등 조경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말에 입주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쌍개울이 있다.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곳이다. 그곳에 대형빌딩이 건설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아파트형 공장이다. 옛 동화약품 부지에 건설되고 있다. 동서아이에스비즈타워라고 한다. 구로 디지털단지에서 볼 수 있는 모양의 빌딩을 말한다.
비즈타워 건설과정에서 이웃 아파트 단지와 갈등이 있었다. 상업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플레카드가 붙었다. 그러나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트원타워 모양으로 거대한 몸체를 드러냈다. 그곳에 사무실 내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여력이 안된다.
비산사거리 주변의 변화를 보면 상전벽해라는 말을 실감한다. 새로 온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그러나 토박이들은 알고 있다. 그러고 보니 터줏대감이 되었다. 이전의 모습을 낱낱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바뀌었다.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땅의 신은 스카이라인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저 멀리 관악산도 변화를 지켜보았을 것이다. 나도 변화를 지켜보았다.
이 거리와 인연 맺은지 33년 되었다. 본격적으로 인연 맺은지는 26년 되었다. 스카이라인은 변화무쌍하지만 늘 현재를 보고 있다. 타워형 고층 아파트가 번영의 상징처럼 보인다. 비산사거리는 제2고향과도 같다. 이 거리를 사랑하리라.
2021-06-19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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