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후기 134

나의 미나리는?

나의 미나리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 극장에 가지 않는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 영화사이트에 가입하지 않는다. 채널을 돌리다가 걸리면 보게 된다. 어제 저녁에도 그랬다. 미나리를 보았다. 미국에서 상 받은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마침내 케이블 채널에서도 방영되어서 보게 되었다. 그것도 중간이 아니라 처음부터 보게 된 것은 행운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기록을 남긴다. 드라마를 감명 깊게 보아도 글을 남긴다. 모으고 모으다 보니 125개 된다. 십년가량 쓴 것이다. 이를 '영화와 드라마 후기'라는 타이틀로 1권, 2권, 3권을 만들었다. 또 쌓이면 책이 될 것이다. 기록을 남길 목적으로 영화를 보았다. 사진을 찍고 메모했다. 그리고 어떻게 쓸 것인가 생각해 보았다. 영화에서 주는 메세지는 무엇일까에 대해서도 ..

북장인 이야기 EIDF ‘울림의 탄생’을 보고

북장인 이야기 EIDF ‘울림의 탄생’을 보고 장인은 큰북을 바라보고 있다. 트럭에 실려 떠나 보내는 장인의 마음은 어떠할까? 장인의 주름진 얼굴에는 자신의 작품을 떠나 보내는 착잡함이 배어 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뿌듯함이 있을 것이다. 어제 늦은 밤 EBS 다큐영화제 EIDF에서 본 것이다. 또다시 EIDF철이 되었다. 매년 한차례 여러 편의 다큐영화제를 방영하는데 어제 늦은 밤 걸렸다. 북을 만드는 장인 임선빈 악기장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영화 제목은 ‘울림의 탄생’이다. 영화를 마칠 때 새벽 1시가 넘었다. 서울 올림픽 개막식 때 커다란 북을 보았다.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큰북이 등장했다. 큰 절에 가면 큰북을 볼 수 있다. 누가 만들었을까? 놀랍게도 귀가 거의 먹은 장인이 만들었다. 장인은 귀가..

전미여자프로야구 영화 '그들만의 리그'를 보고

전미여자프로야구 영화 ‘그들만의 리그’를 보고 그들만의 리그, 자주 써먹던 말이다. 글을 쓸 때 폐쇄적인 집단이 그들끼리 이익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영화도 있었던 것이다. 일요일 오후 OBS에서 본 미국여자프로야구에 대한 것이다. 여자는 남자와 신체적 조건이 다르다. 그럼에도 거의 스포츠 전분야에서 여자선수를 볼 수 있다. 농구, 배구 심지어 축구까지 여자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자야구가 있다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TV로 영화를 보니 놀랍게도 여자프로야구가 있었던 것이다. 영화는 도중에 보았다. 그러나 비교적 초반에 보았다. 이럴 경우 검색해서 줄거리를 알아보아야 한다. 영화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는 1992년 ..

또다시 버킷리스트를 보며

또다시 버킷리스트를 보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6개월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한번도 이런 생각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할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무엇을 해야할까? 버킷리스트를 또다시 보게 되었다. 채널을 돌리다가 걸린 것이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보게 되었다. 보면 볼수록 색다른 느낌이다. 강하게 공감해서일 것이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두 남자가 의기투합해서 불가능할 것 일에 도전하는 것이다. 관성의 법칙이 있다. 관성대로 작용되는 것을 말한다. 일상에서도 관성의 법칙이 적용된다. 좀처럼 새로운 일을 시도하려 하지 않는 것이 좋은 예이다. 별일 없으면 했던 일을 계속하고자 한다. 똑같은 일을 평생하는 것이다. 어느 방송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매일 생방을 하는 방송인은 은퇴하기 전까지 제..

발리하이가 아닌 과달카날에, 영화 남태평양을 보고

발리하이가 아닌 과달카날에, 영화 남태평양을 보고 남태평양을 언제 보았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오래전 일이라 잘 기억 나지 않지만 중학교때였던 것 같다. 분명하지 않지만 아마 중2때 중간고사가 끝나는 날 단체 관람했던 것 같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대한극장에서 봤다는 것이다. 화면이 휘어져 있었다. 시네마스코프 화면이었다. 남태평양은 환상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대형화면에서 보여주는 영화는 압도적이었다. 수많은 키스장면도 있었다. 이제 막 사춘기가 시작되는 학생들에게는 충격이었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어떤 이유로 단체관람하게 했는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날 때 마다 단체관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학교는 서울시내에 있었다. 연지동에서 출발하여 종로5가를 거쳐서 걸어갔다. 충격파..

바다는 그들을 기억한다, 영화 미드웨이를 보고

바다는 그들을 기억한다, 영화 미드웨이를 보고 바다는 그들을 기억한다. 이 말은 영화 미드웨이(Midway, 2019년) 마지막 자막에서 본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1942년 미드웨이 해역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미드웨이 해전을 말한다. 어제 저녁 9시 영화채널 OCN에서 미드웨이를 보았다. TV최초라는 자막이 붙어 있었다. 토요일 9시부터 공개되었으니 두 번째 날에 본 것이다. 꼭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마침 그 시간에 걸려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 되었다. 미드웨이는 전쟁영화이다. 전쟁영화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 하나는 애국심에 대한 것이고, 또 하나는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것이다. 미드웨이는 전자에 속한다. 미국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구국영화이고 애국영화이..

인간탁란을 연상케 하는 영화 비바리움(vivarium)

인간탁란을 연상케 하는 영화 비바리움(vivarium) 반전 없는 영화를 상상할 수 있을까? 영화는 반전에 있다. 반전에 또 반전을 보면 영화보는 맛이 난다. 예전에 보았던 식스센스가 대표적이다. 반전영화 특징은 스릴과 서스펜스이다. 다음 장면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른다. 그래서 영화를 소개할 때 결말을 언급해서는 안된다. 영화보기를 망친다고 하여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이다. 어제 영화채널에서 본 것은 비바리움이다. 2020년에 제작된 최신작품이다. 도중에 보았기 때문에 줄거리가 궁금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다음과 같은 소개글이 있다. “함께 살 곳을 찾던 ‘톰’과 ‘젬마’ 중개인으로부터 ‘욘더’라는 독특한 마을의 9호 집을 소개받는다. 똑같은 모양의 주택들이 즐비한 곳에서 알 수 없는 기묘함에 사..

나는 예스맨인가 노맨인가?

나는 예스맨인가 노맨인가? 며칠전 케이블TV에서 영화를 보았다. 제목은 ‘예스맨’이다. 짐 캐리 주연으로 2008년 작품이다. 특이 하게도 한국어가 나오고 한국배우도 출연한다. 영화는 중간부터 보았다. 전반부를 파악하기 위해 검색해 보았다. 주인공은 은행 대출 업무를 맡았는데 ‘노맨’이었다. 사소한 것에도 신경이 쓰여 “노”라고 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출실적이 형편없었다. 자연스럽게 승진도 되지 않았고 하는 일마다 꼬였다. 주인공은 어느 날 긍정적 사고 프로그램 과정을 이수했다. 이른바 예스맨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영화에서는 예스맨의 저자가 “예스를 하다 보면 서약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원해서 하게 될 테니까”라고 말한다. 주인공은 예스맨이 되었다. 당연히 대출도 “예스”가 되어서 최고의 실적을 올렸..

왜 폭력을 여읜 사유를 해야 하는가?

왜 폭력을 여읜 사유를 해야 하는가? 과달카날, 이 말을 안다면 그는 상당한 지식인이라 볼 수 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 말을 몰랐었다. 역사에 무지 했던 것이다. 과달카날은 남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 이름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과 일본의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곳이다. 미국은 과달카날 전투로 전세가 역전되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요즘 유튜브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특히 ‘닥터제이’라는 타이틀의 유튜브를 즐겨보고 있다. 구독자는 만5천명가량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소위 밀덕(밀리터리 덕후) 사이에서는 꽤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진행자의 차분한 설명이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풍부한 영상자료에 기반한 세심하고 치밀하고 논리적 설명을 듣고 보고 있다보면 주어진 8분이 금방..

도겐(道元)선사의 일대기 영화 젠(禪)을 보고

도겐(道元)선사의 일대기 영화 젠(禪)을 보고 우리는 일본불교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고작 왜색불교라고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머리 기르고 대처하는 스님 같지 않은 스님을 연상할 수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일본불교는 매우 다양하다. 그것은 종파불교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불교의 특징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통불교이다. 모든 불교를 하나로 통합한 불교를 말한다. 그래서 한국불교 안에는 갖가지 불교의 종파가 있고 갖가지 불교역사가 들어가 있다. 이를 좋게 말하면 융합불교이고 화쟁불교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좋지 않게 말하면 혼합불교가 된다. 종파불교를 지향하는 일본불교에서 머리 기르고 대처하는 종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엄격하게 수행만 하는 종파가 있다. 조동종이 대표적이다. 선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