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그대여, 단지 족함을 알라

담마다사 이병욱 2020. 10. 2. 10:47

그대여, 단지 족함을 알라

 

 

어떠한 것이든 만족하는 것이 행복이다.”(Dhp.331) 법구경에 실려 있는 진리의 말씀이다. 만족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했다. 그럼 불만족한다면? 불행복이 될 것이다. 줄여서 불행이다.

 

사람들은 작은 이익에 목숨을 건다. 대표적으로 주식을 들 수 있다. 전국민의 오락장이 되어 버린 주식시장에서 개미들은 작은 이익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통장 잔고는 점점 줄어 든다. 큰 것 한방을 노리고 빚을 내어서 배팅해 보지만 정보력이 턱없이 부족한 개미들은 패배의 쓴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본래 오락을 하면 잃게 되어 있다. 오락을 하여 돈을 딸 수 있다는 것은 환상이다. 그저 주어진 시간 동안 즐기면 그 뿐이다. 경마장에서 배팅하는 것도 그렇고, 주식시장에서 단타 매매하는 것도 그렇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작은 이익을 위해 모든 것을 거는 것 같다.

 

젊은이들은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아파트를 사려고 해도 도저히 구매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평생 벌어도 살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면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가 된다. 지하철 담벼락 공익광고에서도 청년들이여,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지나가면 오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보았다.

 

희망을 잃어버린 청년 들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버는 족족 써버린다. 자동차를 사고 해외여행을 다닌다. 마치 우리에겐 내일은 없다.”라고 외치는 것 같다. 그들은 주식시장에서 단타 매매하는 것도 컴퓨터게임 하는 것처럼 한다. 처음에는 소액으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빚을 내서 할 것이다.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기에 만류한다. 그럼에도 작은 이익에 목숨을 걸고 일희일비한다면 정신은 황폐화될 것이다.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 비록 실현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꿈은 원대하게 가지는 것이 좋다. 아파트가 그렇다. 지금 아무리 꿈이 없는 시대라 할지라도 찾아보면 보인다. 찾는 자에게 길이 있는 것이다. 그 길을 따라 뚜벅뚜벅 가다 보면 어느새 상당히 멀리 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무엇이든지 반절만 넘기면 그 다음 부터는 쉽게 간다. 책을 읽을 때도 반절 읽으면 남아 있는 두께는 점점 얇아진다. 모든 일이 다 그렇다. 진리의 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진리의 길을 갈 때 처음에는 길을 몰라 헤맬 수 있다. 그러나 일단 길을 알면 주욱 그 길로 가게 되어 있다. 그런데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다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 곧바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모든 일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한단계를 올라서면 다음단계를 지나가야 한다. 마치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다. 건물을 한층한층 쌓아 올리는 것과 같다.

 

오로지 한길로 가다 보면 어느새 상당히 올라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물질적 재산도 그렇고, 정신적 부유함도 그렇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허황된 꿈을 꾸지 말아야 한다. 현실을 한탄해서도 안된다. 과거는 이미 지나 간 것이다. 지금 여기서 만족할 줄 아는 것이다.

 

 

 

 

평화로은 추석 연휴 아침이다. 이른 아침 햇살이 따사롭다. 베란다 작은 식물의 잎사귀가 아침햇살에 빛난다. 오유지족(吾唯知足)이다. “그대여, 단지 족함을 알라.”

 

 

2020-10-02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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