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에 수행자로 사는 사람은 뒤로 벌러덩 누웠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이다. 막 타이머가 삼십분을 알리는 알람소리가 나자 벌러덩한 것이다. 여러 사람이 있는 명상홀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오늘 재가우안거 64일째이다. 매일매일 좌선을 하고 있다. 안거기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명상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좌선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마하시 전통에서는 행선을 좌선 못지 않게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일상에서 새김을 유지하는 것이다. 날씨가 극적으로 바뀌었다. 어저께까지만 해도 무더웠다.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날씨였다. 그러나 오늘부터 급전직하가 되었다. 현재 9시 25분이다. 온도는 18도이다. 습도는 92프로이고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내린 비로 이제 완전히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