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오토바이 소음 이대로 명색이 끊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시간 좌선을 마치고 난 다음 생각해 본 것이다. 편하게 누워서 정신과 물질의 사라짐에 대하여 숙고해 보았다. 또 한편으로 이상적인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오늘 재가우안거 66일째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행선과 좌선을 하고 후기를 쓴다. 여행 갈 때는 가능하지 않다. 하루나 이틀 국내여행은 예외이다. 오늘 아침은 상쾌했다. 잠을 잘 잔 것도 이유가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날씨이다. 이제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되었다. 바람막이 점퍼를 입어야 할 정도로 선선했다. 이제야 계절이 제자리를 잡아 가는 것 같다. 이 좋은 날에 중병에 걸린 사람을 생각해 본다. 장기가 망가져서 가망 없는 사람에게 괴로움과 절망만 있을 뿐이다. 누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