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멍한 상태인지 새김이 있는 상태인지 지금 이 상태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잠이 덜 깬 상태일까? 정신이 멍한 상태일까? 혹시 무념무상(無念無想) 상태는 아닐까? 혹시 새김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상태는 아닐까? 대체 이것은 멍한 상태일까 새김이 있는 상태일까? 재가우안거 56일째이다. 오늘 아침은 특별했다. 아파트 동 현관문을 나서서 십여미터 가는 도중에 마음 상태가 달라진 것이다. 평소와는 달랐다. 길을 걸을 때 졸음이 있는 상태인 것처럼 보였다. 멍한 상태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것과는 달랐다. 행선이나 좌선할 때 새김이 확립된 상태인 것처럼 보였다. 수행이라 하여 반드시 좌선하는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행선하는 것도 수행이다. 위빠사나 수행처에서는 일상도 수행이라 말한다..